[병영생활 행동강령] 군대에서는 계급에 따라 휴가느낌이 다르다?




드디어 100일 휴가다. 같은날 휴가자는 총 5명으로 최 선임의 신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됐다. 우리를 역까지 바래다줄 차량을 기다리고 있을 때 선임이 말을 꺼냈다.


"아 빨리 나가야 기차맞춰 탈텐데.. 늦게 나가면 1시간기다려야되고.."

전투지원중대 근처에 있는 신탄리 역에서 의정부까지 가는 꽃마차는 1시간에 한대만 운영 되기에 시간을 못맞추면 1시간을 기다렸다 타야됐다. 신탄리 역 근처에는 딱히 시간을 떼울 만한 장소가 없었기에 선임들은 초조하게 차량을 기다렸지만 휴가를 처음 나가보는 나와 내 동기는 어리둥절 했다.

"어 왔다 왔다."

휴가 지원차량이 우리앞에섰고 우리는 모두 화물칸으로 올라 탔다. 차량이 역을 향해 출발하고 선임들이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신뱅"

"이병 이슬기"

"휴가 나가니까 좋지?"

대답이 망설여 졌다. 좋다고 대답하면 장난 반이겠지만 빠졌다며 비아냥 거릴것이고 안좋다고 하면 휴가가 왜 안좋아? 라고 물어볼것 같았다.


"아닙니다"
어쩔수 없이 좋지 않다고 말을 했다.

"왜 안좋아? 좋으면서? 휴가 나가기 싫어?"

"그.. 그게.."

"괜찮아 사실대로 말해 원래 휴가나오면 선후임 그런거 없어 그냥 형동생 친구지 뭐. 어때 휴가 나가니까 좋지?

"네 좋습니다"

"ㅋㅋ 그래 나도 너처럼 100일 휴가 나갈때가 있었지.."

믿겨지지 않았다. 나보다 한참 위의 선임.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사람이 100일 휴가 나가던 때가 있었다니 마치 뻥이라도 치는 듯한 느낌이었다.

선임들과 대화를 하다보니 어느덧 신탄리 역에 도착했다.

"휴 다행이다 시간 맞춰 도착했네"

휴가자 5명은 역으로 들어가 표를 끊고 기차를 기다렸다. 그 때 휴가자 중 왕고(아까 말을 걸었던 선임)가 또다시 말을 꺼냈다. 아무래도 이사람은 말이 많은 사람인것 같았다.

"우리 의정부 가서 밥이라도 먹고 가자"

다른 사람들은 긍정적인 대답을 했지만 난 잠시 머뭇거렸다.

"신병 왜 무슨일 있어?"

"저.. 그게 친구들이 의정부까지 마중나온다고 해서 말입니다.."


"그래? 에이 괜찮아 밥만 먹고 가면 되지"

마지못해 알겠다고 말을 했다. 친구들이 시간에 맞춰 와주기로 했지만 선임이 하자는데 거절하는건 쉽지가 않은 일이었다. 빨리 친구들과 만나고 싶고 집에 가고 싶었지만 어쩔수 없이 같이 밥을 먹기로 했다.

기차를 타고 1시간 반을 이동해 우리는 의정부에 도착했다. 공중전화 부스를 찾아 친구들에게 선임들과 점심을 먹어야 될거 같다고 좀 걸릴거 같다는 말을하고 삼겹살 집으로 향했다. 친구들도 밥을 아직 먹지 않아 일부러 조금 먹으려고 했는데 선임들이 고기를 계속 시키더니 고기가 남자 막내인 나와 내 동기에게 떠넘겼다.

"야 너네 왜이렇게 조금 먹냐?

"이병 이슬기, 이병 ㅇㅇㅇ 많이 먹겠습니다!"

선임의 압박에 못이겨 남겨놨던 배를 불판위에 있던 남은 고기로 꽉꽉 채워 넣었다.

'아 더는 못먹겠다...'


고기를 다먹고 선임 두명이 계산을 했다. 5명이서 먹은 고기값은 약 10만원 공짜로 얻어먹은건 좋았지만 너무 배가 불러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애들 나랑 같이 먹으려고 아침부터 안먹었을텐데.. '

계산이 끝나자 갑자기 왕고가 또 말을 꺼냈다.

"야 우리 피씨방 갈래?"

역시 다들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난 이번만큼은 따라갈수 없다는 마음을 먹고 말을 했다.

"이병 이슬기 죄송하지만 친구들이 지금 계속 기다리고 있어서 가봐야 될것 같습니다.."

힘들게 말을 꺼내자 왕고는 어차피 홀수가 짝이 안맞으니 너는 먼저 가라며 보내줬다.

"단결!"

헤어질때 경례를 하자 선임들은 쪽팔리다며 밖에서는 경례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4명이 무리를 지어 피씨방으로 향했다. 난 뒤돌아 전화부스로 이동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다. 의정부역에 있다는 얘길 듣고 역을 향해 달려갔다.

휴가 종류와 계급별 휴가의 느낌

내가 나갔을때 나와 내 동기는 100일 휴가였고 나머지 3명은 상병과 병장이었다. 내동기는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1초라도 빨리 집에 가고싶은 마음이었다. 더군다가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의정부역에 도착하자마자 그들과 헤어지고 싶었으나 선임들은 좀 놀다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큰것처럼 보였다.

정기휴가는 총 4가지가 존재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입대 후 100일만에 나가는 100일휴가와 일병진급시 받게되는 일병 정기휴가, 역시 상병 진급시 받게 되는 상병정기휴가 그리고 병장 진급시 받게 되는 휴가, 주로 말년에 나가서 붙여진 이름 말년휴가(병장 정기휴가)가 있다.

100일 휴가는 4박5일 그리고 나머지 정기휴가는 9박10일이며 정기휴가 외에 포상휴가는 4박5일 그리고 특별한 사정이 생겼을 때 정기휴가에서 4박 5일을 먼저 쓸 수 있는 청원 휴가가 있다.

100일 휴가는 일분 일초가 아쉬울정도로 빨리 지나간다. 짬이 없을 때 부대에서 힘든만큼 밖에 있는 시간이 편하며 첫 휴가인 만큼 달게 느껴지기 때문에 빨리지나가는것 처럼 느껴진다. 휴가의 설레임은 가장 크며 최대한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일병 정기휴가부터는 약간의 여유가 생긴다. 이미 4박5일 100일휴가를 체험한 이후에 나가는 일병 정기휴가는 9박10일 이라는 두배 가까운 시간이 주어져 첫날부터도 여유롭다. 하지막 역시 부대에서의 생활이 힘든 일병이기에 9박10일이 빨리 느껴지며 복귀할때의 절망감은 100일휴가보다 더 심하다.

상병 정기휴가는 약간 무덤덤하다. 지금까지 총 2번휴가(포상휴가를 받았을 경우 3번)+몇번의 외박을 해 설레임은 많이 줄어있다. 1년 넘게 군생활을 하게 되서 마음 맞는 사람끼리 모여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로 인해 첫날과 휴가 도중에 같이나온 선임 또는 후임과 만나는 경우가 잦다. 휴가 복귀 할때에는 크게 부작용이 있지 않고 주로 휴가 복귀자들과 미리 만나서 저녁을 먹고 복귀한다.

말년휴가(병장 정기휴가) 이미 짬을 먹을대로 먹고 휴가 외박 등을 나올대로 나온 병장은 집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한다. 상다리가 휘어질것만 같던 100일 휴가와는 달리 집에는 아무도 없다. 심지어는 이사가고 말을 안해줘서 전화를 해야 집을 찾는 경우도 있다. 군대가는 시기가 다 달라서 나와도 만날 친구도 별로없고 할 일도 딱히 없다. 대부분 집에서 짱박혀서 게임이나 하다가 복귀하는 게 대부분이다. 차라리 9박10일 말년휴가 안나올테니 군생활 10일 줄여달라고 불평하는 사람도 꽤 된다. 휴가 나와도 할일이 없기에 같이 나온 휴가자들과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보내려는 마음이 강하다.


Trackbacks 0 / Comments 4

  • 짬굉이 2010.09.14 14:22

    ㅋㅋ 하긴..나도 일병때까진 상이 요란했는데

    상병때는 배달...병장때는 - _-;;

  • Favicon of http://coinblog.co.kr/ 칼리오페 2010.09.14 16:49

    ㅋㅋㅋㅋㅋ이 이야기 보니 옛날 생각나네요 ㅋㅋㅋ

    진짜 이등병때는 상다리 뿌러지는데

    병장될 수록 머
    매점에서 빵사먹게 되죠?ㅋㅋㅋㅋㅋ

    아 씁쓸하네요 ㅋㅋ

    간만에 추억떠올리고 가요~~:)

  • nm 2010.09.15 10:51

    병장 심히공감되네.ㅠㅠ

  • momo 2010.10.05 00:49

    제 동생이 10월 4일 날짜로 군대를 갔는데 6살 차이나는 막내동생이다 보니

    가족들이 침울해져있습니다 이정도로 쓸쓸할줄 몰랐는데 벌써부터 100일휴가(이제 달라졌다고하던데)

    가 손꼽아 기다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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