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 행동강령] 훈련 열외는 어떻게 결정될까?




가장 고생하는 막내가 지금 훈련이 잡혀있어 걱정을 하며 일과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행정반에서 전 수송부 인원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수송부 전 인원은 행정반 앞으로 집합해 주시기 바랍니다"


방송이 들리자 마자 나를 포함한 일 이등병들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행정반으로 달려나갔다. 수송부 전 인원을 집합시킬 수 있는건 수송부를 담당하는 수송관 뿐 이었기에 비록 뛰지는 않았지만 병장들도 어디서 짱박히다 나타났는지 슬렁슬렁 행정반을 향해 걸어왔다.

전 인원이 집합하자 수송관이 행정실에서 나와 한가지 전달상황을 전해 줬다.

"다음주에 훈련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점이 생겼다"

'문제점 이라니? 훈련을 안뛰는건가?'

내심 훈련을 안뛰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문제점이란 이번에 훈련 뛰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것이다."


'훈련 많이 뛰면 좋은거 아냐?'

"인원이 너무 많아 우리가 머무를 텐트 자리가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송부중에 2명이 잔류를 하게 될 것인데.."

'보나마나 가장 짬 높은 사람 2명이 빠지겠지..'

애초부터 포기하고 있었지만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른 대답이 들려왔다.

"원래 같으면 짬순으로 자르겠지만 이번에 단독 운전병(혼자 차를 끌고 다닐 수 있는 운전병)이 부족한 관계로 단독운전이 불가능한 대기병중에 2명을 뽑도록 하겠다"

'대기병?? 나 말하는건가?'

"자 대기병중에 누가 잔류할래?'


서로의 눈치를 보다가 4명중 선임이었던(04년 8월 군번 2명 04년 6월군번 2명) 6월군번 한명이 개념없이 손을 들었다.

"이병! ㅇㅇㅇ! 잔류하겠습니다."

뜻밖의 일이었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을줄 알았는데 10초도 되지 않아 한명이 손을 든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막내를 배려해 빼주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변수가 생기것.

난 위기감을 느꼈다. 나도 물론 잔류하고 싶다. 하지만 개념 없다는 얘기를 들을거 같았는데 먼저 손을들어 잔류를 하겠다니? 이러다가 다른 사람이 손을들어 잔류하겠다고 하면 난 빼도박도 못하고 훈련을 뛰는게 아닌가? 라는 이등병 답지 않은, 개념 상실한 생각을 했다.

"이병! 이슬기! 잔류하겠습니다"


불안감에 반 자동적으로 손을 들었다.


"그래~ 그럼 둘이 잔류해라. 잔류하는 동안 전역 대기중인 ㅇㅇㅇ가 (훈련 중간에 전역날이라 자동 잔류) 애들 운전 교육 시켜주면 되겠네"

단시간에 잔류가 결정됐다. 물론 일과가 끝나고 나와 나보다 먼저 손을 들은 선임 대기병은 한참동안 갈굼을 당했다.


갈굼을 받으며 어느덧 주말이 지나 월요일이 돼 훈련이 시작됐다. 아침부터 다들 정신없이 군장을 싸고 차에 시동을걸며 훈련준비를 했다. 잔류가 결정된 우리들은(전역 예정자, 100일휴가 예정자, 부식차 운전병, 정비병 1명, 대기병2명) 미리 싼 군장을 창고에 옮기고 눈에 띄지 않은곳에서 대기를 했다.


잔류가 결정된 인원은 훈련에 속한게 아니어서 최대한 눈에 안띄는게 좋은 것 같았다.

한동안 난리가 나고 전 인원이 빠져나갔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경계지원이 나왔다. 경계 지원이란 한 부대가 훈련을 뛰는동안 해당 부대에 경계근무를 설 인원이 없어 타 부대에서 대신 근무를 스기위해 지원을 나오는 것을 뜻한다. 잔류하는 인원이 있다고 해도 이들로 경계근무를 서는 것은 턱없이 부족해 소대단위로 지원이 나온다. 그로인해 잔류하는 인원은 일체 근무를 서지 않는다.

훈련 잔류 생활이 시작됐다. 앞으로 일주일~! 소수로 남은 수송부 일원들과 잔류를 하게 될 것이다.


Trackbacks 0 / Comments 2

  • 짬굉이 2010.08.24 16:00

    오오1빠'ㅅ'!!난 잔류하면 청소만하던데 ㅠㅠ

  • ㅅㅂ 2010.08.24 20:23

    오늘 짧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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