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 행동강령] 군생활이 풀리기 위한 조건은?


새벽 4시경 불침번이 전원을 깨웠다.


"기상입니다!"
불침번의 목소리에 복명복창을 하며 다들 일어났다.

"기상입니다"

'어? 벌써 6신가??'

시계를 들여다 봤다. 아직 시간은 4시. 기상시간이 아닌데 왜 깨우는걸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때 당직사관의 목소리가 들렸다.

"현시간부로 진돗개 하나 발령! 빨리 군장싸라"

(진 돗개 하나란 소수의 적이 침투했을 때 발령되는 상황으로 간첩또는 소수의 무장공비가 남침을 한것이 발견됐을때 발령 된다. 남침한 적군이 부대내로 침입하는 것을 막기위해 평시 근무지보다 더 많은 근무지를 지키게 된다. 적 발견시 바로 투입 하기 위해 군장을 싸서 대비한다.)

어안이 벙벙했다.

'갑자기 진돗개 하나라니?'

'무슨일이지?'

당직사관은 분대장들을 집합 시켰다. 분대장들이 현 상황을 듣는동안 우리는 부랴부랴 군장을 싸고 총을 챙겨 내무실에 모였다. 잠시후 분대장들이 내무실로 들어왔고 각 분대원들에게 현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 줬다.

" 좀전에 전방철책이 절단된것을 발견 했다고 한다. 북에서 내려온건지 우리쪽에서 북으로 올라간건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만약을 대비해 진돗개 하나를 발령 지금 바로 소산지로 투입하고 남은 인원은 바로 출동할 수 있도록 차량에 시동을 걸어 놓도록"

"ㅇㅇㅇ랑 ㅇㅇㅇ는 유류고로 투입하고 ㅁㅁㅁ와 이슬기는 후문으로 투입해"
 
"ㅇㅇㅇ랑 ㅇㅇㅇ는 차량에 넣을 기름 받아오고"

"ㅇㅇㅇ는 ㅇㅇㅇ랑 그리고 ㅁㅁㅁ랑 ㅁㅁㅁ는 시동걸어 놓고"

"ㅇㅇㅇ는 점프 해야 할 차 있을지 모르니 정비고 가서 점프선 가져오고 시동 제일 잘걸리는 차량 타고 대기하고 있어"

병 장이라는 이유에 항상 짱박혀 있고 일안하고 노는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짬은 허투로 먹는게 아니라는게 실감났다. 갑작스러운 일에 당황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분대장은 분대원들 한명 한명에게 적당한 지시를 내렸다. 그 지시를 들은 분대원들은 쏜살같이 밖으로 나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아직 운전면허가 없던 나는 근무지에 투입 됐다. 언제 출동 할지 모르는 운전병들은 모두 내무실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이례적으로 단독을 끊지 않은(혼자 운전을 할 수 있는지 테스트를 거쳐 그 인원인 혼자 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며 그것을 '단독'을 끊는다고 말했다) 사람들로만 근무를 세우다 보니 난 내 맞고와 함께 근무를 섰다.

내 맞고는 2004년 6월 군번으로 나와 같은 나이였는데 허세가 쩌는 사람이었다. 나중에 더 실감하게 됐지만 이번 근무로 그의 이상한 성격을 확실히 알게 됐다. 그의 말에는 허풍이 반이었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정말 있었던 것처럼 지어냈으며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손을 주머니에 꼽았으며 근무중 몰래 담배를 피우는 등 이등병 답지 않은 행동을 내 앞에서 해보이며 갈구기까지 했다.

'아 맞고가 이따위냐..'

군생활이 풀리는 조건은?

군 생활 할 때 가장 중요한것은 맞고를 잘 만나느냐에 아니냐에 달려있다고 말 할 수 있다. 맞고란 자신의 바로 윗 선임을 칭하는 용어로 풀린군번일 수록 맞고와의 짬차이가 많이 나고 맞고가 중요하지 않을 수 있으나 일반적인 군번과 꼬인군번은 맞고를 잘만나야 된다.

맞고와의 짬차이가 한달밖에 나지 않고 이상한 사람이라면 내가 전역하기 한달전까지(그가 전역하기 전까지) 그 사람과 함께 지내야 하며 그에따라 생활이 고달퍼지게 돼있기에 맞고는 좋은 사람을 만나야 된다.


Trackbacks 0 / Comments 6

  • 콤피아나 2010.08.10 11:38

    오홋 1빠다~!
    음 진돗개라는 것이 비상사태같은 거군요...

  • onsync 2010.08.10 11:40

    아.. 저두 맞고가 참.. (-_-1개월차..) 허풍에.. Grol이였습니다..

  • 강미님ㅋ 2010.08.10 13:37

    오 막 일 분담시켜주시는 모습 완전 멋짐

  • 2010.08.10 17:30

    좋은정보 잘 읽고갑니다

  • 2010.08.11 18:49

    전 맞고가 저랑 1년 6개원 차이였는데 ㅋㅋ

  • ㅇㄻㅇㄻㄴ 2011.03.07 04:47

    맞고가 1주차

    근데 난 말년되면 잡아먹을꺼

    1주차 따위가 호봉도 같이 먹는주제에 존나 거들먹거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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