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행동강령] 경계근무는 어떻게 하는걸까?

"내 전투화 아직 못찾았어?"

"그.. 그게 다 찾아봤는데 없습니다"
내 실수로 인해 근무교대가 늦어지는게 아닐까 걱정스러워 떨리는 목소리를 말을 했다.

"그럼 총이나 꺼내놔 내가 찾아볼게"

다행히 나랑 같이 근무서게 된 윤종환 일병은 착한 마음씨의 선임이었다. 내가 행정반에서 키를 가져와 총을 꺼내는동안 윤일병은 아까 내놓았다가 차마 들여놓지 못해 내무실에 없었던 자신의 전투화를 빨래건조장에서 가지고 들어왔다.

'아 저기있는걸 내가 어떻게 찾아;; 괜히 걱정했네'

물론 100퍼센트 내 잘못은 아니었지만 첫근무라는 내 미숙함에 빨래 건조장까지는 생각을 못했었다. 다음에는 내무실에 없으면 나가봐야지 하며 윤일병과 행정반으로 향했다.

"차렷. 단결! 일병 윤종환 외 1명 탄약고 경계근무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수고해라"

당직사관에게 신고를 한 뒤 우리는 탄약고를 향해 걸어갔다. 현재 시간 3시50분 그리고 탄약고 까지 거리는 빠른걸음으로 약 5분으로 시간은 넉넉했다. 아까 전투화를 찾지 못해 당황하며 진땀흘리고나니 온몸에 힘 이 쫙 빠진채로 걸어갔다.

"나랑 첫근무지?"

"이병 이슬기 네!"

"암구호는 외워 왔고?"

"넵 오늘의 암구호는 문어에 화랑 답어에 담배 이상입니다."
암구호란 적군과 아군 식별이 불가능한 곳에서(야간 또는 숲속등) 아군인지 아닌지 분간해 내기위한 것으로 최초 발견자가 문어를 물어보고 문어를 듣게된 사람이 답어를 외치는것이다.

"지금 근무자 누구야?"

"김ㅇㅇ 상병님과 조ㅇㅇ이병 입니다"

"그래? 그럼 빨리 가야겠네"
근무경계 부사수가 외워야 될 것은 암구호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근무의 전 근무자와 다음 근무자를 외우고 있어야 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사수가 전 근무자보다 짬이 안되면 교대 시간보다 빨리 교대를 해야되고 조금 늦더라도 빠른걸음으로 걸어가는 액션을 취해야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자신보다 짬이 안된다면 교대시간이 늦더라도 여유있게 걸어가 '미안하다' 라는 말만 해도 되는 정도였다.

아직 여유로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빠른걸음으로 탄약고로 향했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화랑"

"담배"

"누구냐"

"근무 교대자"
답어와 신원을 밝히는 것도 부사수의 몫으로 내가 모든것을 대답했다. 나중에 다음근무자가 올라올때 경고와 문어를 말하는것도 부사수의 몫이다. 이처럼 번거로운것과 귀찮은것등은 모두 짬이 안되는 부사수의 몫이었다.

"단결! 수고하셨습니다."

"그래 수고 해라"

55분경 근무교대가 이뤄졌다. 처음보는 자대 탄약고 시설은 나름대로 괜찮았다. 신교대에서 근무를 설때보다 훨씬 깔끔하고 창문도 달려있어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까지 하고있었다.

"사회에서 뭐하다 왔어?"

"이병 이슬기. 학교다니다 왔습니다"
"그래 어느학교?"

"한X대학교 입니다"

"전공은?"

"시각디자인 전공입니다"

"그럼 그림 잘그리겠네?"

"아닙니다 비실기로 들어가서 그림은 잘 못그립니다"

"그래? 흠... 여자친구는?"

"없습니다"

"없게 생겼어"

"..."

"ㅋ"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병이 웃네?"

"..."

.
.
.

두시간동안 쉴새 없이 대화를 나눴다. 나에게 질문을 하는것이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근무시간동안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2시간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서있을것만 같았었는데 윤일병은 나름 재미있는 사람이었고 대화를 하는 내내 지루함이 없었다. 신병이 들어왔을때 왠만한 짬밥 외에는 따로 말을걸어 대화를 할 일이 없다. 그나마 일과 시간이 되서야 잠깐잠깐 대화를 나눌수 있어 신병이와 첫 근무를 나가게 되면 많은것을 궁금해해 이것저것 질문을 한다.

한두번은 내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게 시간도 빨리가고 좋았는데 나중에 올라오는 사람들마다 비슷한 질물을 하니 똑같은말을 몇번이나 되풀이 했던지 레파토리가 생길정도였다.

어느덧 날이 밝아 다음 근무자가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화랑"

"..."

"화랑"

"..."

대답이 없었다.

'어? 왜 대답이 없지?'

'누구지?'



Trackbacks 0 / Comments 5

  • 짬굉이 2010.07.27 11:21

    땅겨!!~~~엇?중대장님 ㅈㅅ

  • 강미님ㅋ 2010.07.27 18:19

    헐 누구지 민간인인가

  • Favicon of https://bangdong.kr 방동 2010.07.28 03:20 신고

    어 이거 궁금하네요 ㅋㅋ,. 아무래도 중대장님인듯....

  • 고든 2010.07.28 06:52

    어 그래 나다 연대장

  • vcz 2010.09.28 21:44

    없으면 대부분 사수 고참....
    물론 순찰자인 경우도 잇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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