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행동강령] 군대 운전병들 임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연대본부 아버지와의 짧은 재회(?)를 뒤로하고 우리들은 내무실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아직 분대도 결정 안됐고 딱히 할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곳에 도착한게 점심시간바로 직전이어서 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점심을 먹으며 내 소속이었던 전투지원중대 밥이 제일 맛있다는 소문이 사실이란것을 알았다. 군대밥이 거기서 거기일것 같았지만 취사병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른 모양이었다. 연대본부 밥이 맛이없는건 아니었지만 밥이나 반찬 모두 여기에 비해 전투지원중대 더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난 다음 내무실에서 대기를 했다.
대부분 잠을 자거나 앉아서 쉬고 있었는데 점심시간에는 별다른 터치 없이 마음대로 쉴 수 있는 것 같아 나와 내 동기도 자리에 누웠다. 잠시 낮잠을 자기위해 눈을 감았는데 커튼 틈새로 새어 나오는 빛이 내 눈을 자극 했고 옆에 벗어뒀던 모자를 얼굴위에 눌러쓰고 다시 잠을 청했다.


몇분이나 잤을까 내 앞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야 신병"

'응? 날 부르는 건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날 부르는건지 잘 알 수없었다.
"이XX가 선임말 씹냐?"
두번째 목소리가 들렸을때 나에게 하는 말이라는것을 알고 벌떡 일어나 관등성명을 댔다.

"이병 이슬기"

"미쳤냐?"

"잘못들었습니다?"

"신병XX가 모자를 눌러쓰고 잠을 자?"

모자를 얼굴에 눌러쓰기전에 이래도 되는건가 살짝 걱정이 되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잤는데 문제가 됐던 모양이다. 군대에서 조금이라도 '이거해도 되나' 라는 걱정이 들면 절대 하지말라는 말이 이제서야 실감났다.

"죄송합니다.."

"빠져가지고 오자마자 개념없이 행동하네"

"죄송합니다"

"조심해라"

"네.."
연대본부에 오자마자 갈굼을 당했다.
따지고 보면 난 전투지원중대 소속인데 여기 연대본부에 있는 사람들한테 갈굼을 당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운전면허만 따고 자대로 원복하면 되는 내가 왜 여기사람한테 갈굼을 당해야되지? 라고 생각 됐었지만 일반 보병등과는 다르게 연대 자체내의 모둔 운전병은 선 후임을 끊었다.


각 배속된 차량들이 대대에서 전부 사용되지 않고 연대내에서 몇대씩을 관리하고 있었다. 연대에 있는 차량 운전병은 연대본부로 파견을 나와 생활을 했다. 소속이 다르다고 선후임을 안끊기에는 같은곳에서 같은일을하며 생활하니 안 끊을수도없고 그렇다고 연대본부있는 사람들끼리만 선후임을 끊는다면 대대에 있는 운전병들과 관계가 모호해지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이 됐다고 추측해본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청소를 했다. 연대본부에서는 차량호가 있는 흙 위에서 일과를 하다보니 신발에 흙이 묻어 내무실이 자주 지저분해졌기 때문에 청소를 자주 했다. (아침 청소, 점심청소, 저녁청소 + @ 내무실에 들어갈 일이있으면 끝나고 무조건 청소했다.)

청소가 끝난 뒤 수송관님과 정비관님을 뵙고 면담등을 하는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면담과 동시에 분대를 배치 받았는데 우리는 3분대로 소속 됐다. 이곳에서는 차량 종류에 따라 분대를 나눴다. 짚차운전병과 행정병은 1분대, 닷지라고 불리우는 소형 트럭운전병이 2분대, 2.5톤 일명 두돈반 또는 육공이라고 불리우는 트럭운전병이 3분대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비병들이 4분대 였다.


연대본부 수송부의 분대정리와 보직을 보자면

각 분대들 중에 가장 빡센 분대를 뽑으라면 정비분대인 4분대. 그 다음이 3분대였다. 정비병들은 매일 정비만 하니 힘든 보직이었고 3분대는 많은 숫자의 차량과 정비할곳이 많은 큰 차량 이어서 다른 분대에 비해서 빡센편이었다. (심하게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3분대에서 다른 분대로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꽤 많았다.)

연대본부 수송부에서 가장 편한 보직은 버스 운전병과 X차 운전병이었다.

버스운전병은 일주일에 한번 영외에 있는 병원외진을 맡아서 운행했는데 가서 일과가 끝날때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놀 수 있어서 남들보다 일과를 하루 덜하는 것과 마찬가지였고 중간중간 편한 운행이 많았다. X차 운전병도 외진과 마찬가지로 한번 나가면 별일 없이 하루를 보내기때문에 편한보직으로 구분됐다.

그 외에 행정병은 짬이없을때 까지는 편한보직이라고 여겨졌고 공구를 빌려주던 공구계원과 잦은 운행과 근무를 서지 않는 1호차 운전병도 편한보직이었다. 나머지 운전병들은 다 비슷비슷했고 정비병들은 대부분 빡셌다.

우리는 내일부터 3분대에서(두돈반 차량) 정비를 시작해야 됐다.
파견온 우리는 대기병으로써 근무를 서진 않았지만 전투지원중대와는 다르게 (검열이 코앞에 닥쳐있었기 때문에) 바로 일과(정비)에 투입됐다.



Trackbacks 65 / Comments 7

  • 강미님ㅋ 2010.06.22 18:48

    ㅋㅋ 슭님은 정말 빡신 곳에서 빡신 것만 겪으셨네요.ㅎ
    편했으면 만화로도 안나왔을까요?ㅎ

  • 운전병 2010.06.22 22:24

    운전병은 땡보라지만...

  • 짚차 2010.08.11 19:41

    레토나 운전병이 운행이 많죠 ㅎㅎㅎ 편하죠 뭐 일과가
    근데 버스운전병 절대못따라와요 ㅋㅋㅋ
    버스운전병 정말 땡보에요 후반기교육때 무조건 대형가야됨 ㅋㅋㅋ
    1위-버스
    2위-승용차
    3위-레토나
    이정도입니다. 나머진 존나빡셈 특히 두돈반은 군생활 꼬인거임 ...ㅠ.ㅠ

  • 백룡 2010.10.19 00:13

    저는

    일병 달고나서 부터 레토나와 버스를 담당해서 사실.. 일과시간이 주말보다 편했습니다

    하루에 200km 이상 달리는 날이 대게 많았죠 갔다오면 일과 끝나있고~ 내무실은 편하고~

    선임들이랑 놀다가 하루 마무리하고 그러고 다음날 또 운행 ㄱㄱ

    ㅎㅎㅎ 나름 즐겁기도 했는데.. 막상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할~

    • ㅇㅇㅇ 2013.05.03 20:36

      이거 왠지 32사단 99연대 4대대 운전병 삘인데.. 왠지 내 한참 후임일듯

  • Favicon of http://blog.naver.com/aa_fish_man?46882 하이 2016.06.09 02:36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 충성 2016.10.23 19:19

    2014.12.23 입대 하루전날 여기저기 끄적이다가 우연히 밤새도록 보게된 글을 16.09.22 제대 후 우연히 즐겨찾기에 추가되있는거 보고 그 당시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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