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 행동강령] 군대에서 축구포지션은 어떻게 정할까?


전방소대에서 일주일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며칠동안 푹 잤더니 한달동안 쌓였던 피로가 싹 풀려있었다. 오늘도 멍하게 TV를 보고있는데 밖이 소란스러웠다. 알고보니 축구를 한다는 것! 이윽고 한 선임이 우리에게 오더니 축구를 하지 않겠느냐고 물어봤다.


사회에 있을때에도 축구를 좋아했고 잘하는 편에 속했던 나는 이 기회에 선임들에게 점수를 딸 생각으로 흔쾌히 축구를 하겠다며 나섰다. 반면 내 동기는 축구를 전혀 하지 못한다며 안한다고 거절했다(아직 대기병이라서 그런거지 사실 선임이 축구등을 하겠냐고 물어보면 무조건 하겠다고 대답을 해야 된다. 안그러면 개념이 없다며 갈굼을 당한다. 지금생각해보니 내동기도 꽤나 개념이 없었다.)


며칠 생활을 하면서 연병장(운동장)이 있는 모습을 보지 못해 어디서 축구를 하지? 라는 의문을 갖고 나갔는데 내무실 바로앞 공터에 미니 골대를 두개 세워놓고 축구할 준비를 해놓은것이었다.

선임들은 몸을 풀고 있었다. 짬있는 선임은 축구화 까지 신고 제대로 축구를 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줬고 간만에 하는 축구인지 다들 표정에서 들뜬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나역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통해 사랑을(?) 받을 생각에 들떠 있었으며 다치더라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짐하고 있었다.


골대의 위치를 조금조금 수정 한 뒤 팀을 나눴다. 팀을 나누는 방법은 역시 가위바위보. 짬있는 두 선임이 가위바위보를 해 한명씩 뽑아 갔는데 내 실력을 모르는 이유에서 난 가장 마지막에 뽑혔다. 은근 자존심이 상했다.


'학창시절에는 첫번째나 두번째로 뽑히던 나였는데 이런대우를 당하다니...'

살짝 억울한 마음이 든 나는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나를 뽑지 않은 상대 편의 선임이 후회하게끔 만들어 줄 생각이었다.

나의 가장 자신있는 포지션은 오른쪽 윙. 예전부터 공격수나 오른쪽윙을 자주 맡아 해왔는데 골결정력이 약간 부족한 난 공격수보단 오른쪽 윙이나 미드필더를 통해 공격포인트를 올렸는데 오른쪽 윙 성격상 호나우두 드리블(헛다리 짚기) 연습과 센터링 연습을 자주 했었다. 그로 인해 학교에서 내 헛다리 짚기와 센터링은 탑클래스에 들었다.


군대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른쪽 윙을 시켜주면 센터링과 2:1패스등을 통해 쉽게 기회를 만들 수 있을것 같았다.


이윽고 포지션을 정했다. 가위바위보를 한 선임이 다들 한곳에 모이게 한다음 땅바닥에 축구코트를 그리고 한명한명 포지션을 정해줬다.

"자~ 일단 내가 최전방 공격수로 서고"

"왼쪽에는 김상병이 맡고 오른쪽은.."

오른쪽 윙을 누구로 고를지 둘러보고 있을때 내가 말했다.


"박병장님! 제가 오른쪽 윙을 맡겠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윙 전문이었습니.."


"미친놈! 넌 키퍼나 봐"


"네"

난 열심히 온몸으로 공을 막았다.



Trackbacks 71 / Comments 6

  • 오 나 1등 2010.05.18 16:32

    ㅋㅋㅋㅋㅋㅋ 1등이라 영광 ..군대에서 공만 미친듯이 쫓아다니던 기억이 ㅠㅠ

  • ㅋㅋㅋㅋㅋ 2010.05.19 17:16

    이등벙은 절대 중앙선을 넘을수업다

  • ㅇㅇ 2010.05.20 10:46

    개념없다고 갈굼당하진 않고,
    실수 하니까 평소보다 더 심하게 갈굼당했던....아....

  • ㅋ 신기하다 2010.05.25 13:15

    아예 공을 못차는구나ㅋㅋㅋ 언제부터 차지? 상병

  • angelshia 2010.06.17 03:29

    짬 안되면.. 수비나 하면서.. 공만 밖으로 잘 걷어내면 A급 소리 들었죠..ㅋㅋ
    축구가. 같은 소대나 중대끼리 하면 뭔가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XX병장님 멋진 골이였습니다!! 하면서.. 뭔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자주 연출되는데....
    이게 타중대랑 축구시합을 하게되면.. 정말 이것이 전투축구구나 싶을정도로.. 무자비해 집니다..;;
    보통 타중대랑 내기 축구시합은.. 왕고나 투고내기로 경기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질경우.. 소대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되기 때문에..;;;
    정말로. 목숨걸로 죽어라 뛰고.. 아마 월드컵 대표팀들도 그정도로 목숨걸고 뛰지는 않을겁니다...ㅋㅋㅋ

  • vcz 2010.09.28 21:30

    난 축구를 안해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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