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 행동강령] 군대에서 주말에는 뭘 할까???


우리(나와 내 동기)가 자대로 전입한 요일은 퇴소식과 같은 날인 금요일 이었다.
딱히 할 일이 없던 대기병인 우리에게 주말과 주중 구분이 없었지만 남들 일할 때 쉬는것보다 같이 쉬는게 더 좋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주말이 마음이 편했는데 대신 보는 눈이 많은 관계로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었다.


토요일 아침식사 후에는 우리들의 짐을 재정비하고 필요한 물건 등을 받았고 오후에 일과가 끝났을 때에는 아버지 군번이 우릴 찾았다.

"아들들"

"이병 이슬기" "이병 XXX"
"뭐 먹고싶어?"

"괜찮습니다!"

"괜찮아 내가 사줄게 뭐 먹을래? 피엑스 가자"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아 뭐 먹고 싶냐고"

"괜찮습.."

"아 그냥 따라와"

일전에도 말했듯이 전투지원중대의 아버지 군번은 썩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다혈질 성격에 후임 폭행등으로 영창을 밥먹듯이 들락날락 한 부대의 골칫거리 였는데 그의 그런 성격들은 아들군번인 우리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자 골라"
피엑스에 도착한 우리들은 반 강요에 먹을것들을 골랐는데 과자들을 적게 고르자 이것밖에 안고르냐며 많이 고르라고 화를냈고 우리가 고르지도 않은 것들을 바구니에 마구 집어 넣었다. 그동안 단것을 많이 접할 수 없었던 우리들은 행복하면서도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과자와 아이스크림등을 양손가득 산 우리들은 내무실로 내려왔고 티비를 보면서 자유롭게 과자를 먹었고 중간중간 동기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야 이렇게 있으니 군대같지 않은데? 그냥 훈련소 주말같애"

"그러게 여기 군기는 그렇게 빡세지 않나봐 다행이다.."

하지만 이건 착각이었다. 우리를 터치하지 않은 이유는 단지 대기병이었기 때문이었다.

과자를 다먹고 난 뒤 우리는 농구를 하러 갔다.
원래는 축구를 할 예정이었는데 축구할 인원이 꽉찼고 짬이 안돼 짤린 남은 사람들끼리 농구를 하기로 했다. 짬순으로 잘라서 무리중 최고 선임은 우리와 짬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6월 군번이었다. 그로인해 큰 부담감이 들지 않은 우리들의 농구는 즐거웠다.

삭막한 내무실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농구 할 때에는 모두가 즐겁게 참여했다.
이런 분위기는 자대라는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과 대조돼 이상한 느낌을 들게 했다.


'이렇게 있으면 친구같은데..'

농구가 끝난 뒤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을 먹은 다음에 청소시간 전까지는 또 쉬는 시간이었고 티비를 보던가 편지를 쓰는둥 자기만의 시간이 주어졌다.
자대에 전입하기 전 훈련소에서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지냈던 나날들과는 확연하게 달랐으며 이곳에서는 여유가 넘쳤고 시간또한 빨리 갔다.

이렇게만 군생활 한다면 2년은 금방갈거라 생각했지만 2년 모두 주말일 수는 없었다.


그리고 다음날인 일요일도 토요일과 마찬가지로 개인정비 시간들이 주어졌고 역시 시간은 빨리갔다. 다른게 있었다면 오전에 일과대신 종교행사가 있었던 것이다.
자대 종교행사에서도 훈련소처럼 초코파이를 줬는데 신기한건 종교행사에서 주는 초코파이와 사먹는 초코파이는 맛이 다르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군대에서 주말에는 뭘 할까?

군대에서의 주말은 크게 작업하는 날 과 작업하지 않는 날로 나뉜다.

물론 대부분이 작업하지 않는 자유시간이지만, 가끔씩 부득이 하게 작업을 할 때가 있다

작업하는 날에는 자유시간 없이 잡초를 뽑거나 제설작업 등을 하게 된다.
유일하게 편하게 쉴 수 있는 날에 작업을 하게 되면 선임들은 짜증이 날대로 솟구 치고 그로 인해 짬이 낮은 병사들은 눈치를 보며 작업을 하게된다.


주말 작업은 따로 계획이 잡혀있지 않고, 주중에 해야됐지만 인원이 없어 못한경우, 갑작스럽게 일이 생긴 경우 등 예상치 못하게 생기는것이 대부분이다. 이럴때 면회나 외박등이 잡혀있다면 작업에서 열외 할 수 있어 다른 병사들의 부러움을 받는다.

그에비해 작업을 하지 않는 날에는(통제관이 별다른 터치를 하지 않으면) 자유롭게 쉴 수 있다.
축구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축구를 할 수 있고 부대마다 다르지만 노래방 가고 싶은 사람은 노래방에, 피씨방에 가고싶어 하는 사람들은 피씨방에 갈 수 있다. 단 건물내에서 다른 건물 또는 운동장으로 가야하는 경우에는 당직사관에게 필히 신고를 하고 가야된다.

그리고 주말은 유일하게 낮잠을 잘 수 있어 주중에 쌓였던 피로를 풀 수 있다.




Trackbacks 50 / Comments 8

  • 강미님ㅋ 2010.04.27 17:23

    ㅋㅋ 대기병이라 터치 못하면 그 왜 잘 터치하시는 윗분들 입이 간질간질 하셨겠어요.ㅋ

  • 2빠 2010.04.27 17:25

    짬없을때 축구하면 무조건 골키퍼 ㅋㅋㅋㅋ

  • 쏘야 2010.04.27 19:08

    주말에 면회 갔다가, 남자친구 소대랑 옆 소대 축구 경기하는거 구경했는데
    막내 이병이 "10분 남았슴돠 ~", "5분 남았슴돠~", "전반전 끝났습니다~"
    열심히 외치시던게 갑자기 생각나네요 ㅋㅋㅋㅋㅋ
    전반전 끝나자마자 물 들고 왕고에게 뛰어가던 이병 분 ... ㅋㅋㅋㅋ

  • Favicon of http://blog.naver.com/pass790512 als 2010.05.04 13:38

    전경대는 주말이라고 쉬지 않아서요...
    ㅠ-ㅠ

  • vcz 2010.09.28 21:22

    주말이라...이등병때는 군가랑 하이튼 숙지할것이 많아서...
    참 위로휴가전까지는 딱히 주말이란 느낌은 없었던둣,, 글고 보니
    위로휴가 갔다와서는 주말마다 눈이...ㅜ.ㅜ

  • Favicon of http://www.perprezzi.com/13/a-buon-mercato-new-balance-scarpe-velcro.html mercato 2015.04.24 11:05

    애니메이션 그림 정말 좋은

  • Favicon of http://www.perprezzi.com/17/classico-new-balance-fitness-banda.html banda 2015.06.02 11:34

    아주 좋은 기사~

  • Favicon of http://www.naver.com 공헌이 2017.01.20 08:30

    주말에는 유일하게 낮잠을 잘 수 있는~~좋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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