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생활 Tip] 군대에서 '곰신'은 '군화'하기 나름???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젊은 장병들은 아마 수많은 걱정과 고민이 있을 것이다. 그 중 가장 큰 고민거리는 뭐니뭐니해도 군 입대 후 연인과의 앞으로의 관계에 대한 불투명성 일 것이다. 남녀관계에서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정설이 있다. 그만큼 남녀사이에는 떨어져 있는 시간과 거리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런데 2년이라는 시간동안 자유로운 만남과 연락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인 군 입대자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큰 고민거리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입대 후 나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나름의 전략(?)을 가지고 연인과 원만한 관계 아니 오히려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한 사례를 소개해 본다.


입대일이 결정난 후 나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내가 군대에 가 있는 사이에 여자 친구가 변심하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헤어지는 것 자체가 큰 고통이기도 했지만 여자 친구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에 사로잡혀머리속이 복잡했다.


사귀어온 시간보다 더 오랜시간을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그냥 놓아주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것은 정말 생각만으로도 끔찍했다.
입대일이 다가올수록 불안과 혼란도 커져 괜스레 여자친구 마음을 떠본답시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애타는 나의 마음과 달리 의외로 덤덤한 여자친구가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내가 스스로도 한심하고 어리석게 느껴졌지만 답답한 마음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대놓고 기다려줄 것인지 묻지는 않았다. 다행히 기다린다는 답을 듣는다고 해도 불안이 가시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내가 심란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전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한 선배가 "고무신을 바로 신을지 거꾸로 신을지는 여자 친구가 결정하겠지만 그 결정은 네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렸다"고 충고해 주었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우리 관계의 미래가 비단 여자 친구에게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희망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리고 마음을 추슬러 그깟 2년 내가 잘하기만 하면 별 탈 없이 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중략)...

훈련소 시절 여자 친구와 나는 수많은 편지를 주고 받았다.


최근 찍은 사진이나 반창고 등 소소한 물품이 동봉된 편지를 받을 때면 기쁘기 그지 없었지만 잠자리에 들면 여자 친구의 얼굴이 아른거려 마음이 아렸다. 하루가 천 년 같다는 말이 어떤 심정에서 나왔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주변에는 훈련소 기간을 채 마치기도 전에 여자 친구로부터 이별을 통보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했지만 다행히도 내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자대에 오자 선임들은 내가 여자친구와 편지를 주고받고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며 그래봤자 너도 결국은 얼마 못 갈 것이라며 으르곤 했다.

군대에는 '일막상초'라는 말이 있다.
'일병 마지막과 상병 초기'를 뜻하는 말로 군대에 오면 대부분이 그때쯤에 여자 친구와 헤어진다는 의미다. 별 탈 없이 훈련소 기간을 마친 터였기에 조금 마음이 놓였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여자친구와의 관계 유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잦은 연락이었다. 아무래도 군대에서는 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다. 그럼에도 나는 가급적 하루 한 번씩 여자 친구와 통화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하다보니 내가 훈련 등의 일정으로 불가피하게 전화를 거를 때면 오히려 여자친구가 애를 태우곤 했다.

그렇다고 절대 하루에 두세 번씩 전화를 걸지는 않았다. 여자친구가 내가 자기를 구속한다고 느낄 석 같았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는 휴일이면 그저 심심하다는 이유로 하루에도 몇 번이고 연달아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거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는 절대 삼가야 할 일 가운데 하나다. 나는 매일매일 무슨 이야기를 할지 대화거리를 미리 준비해 시간이나 때우려 전화를 건 듯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주의했다. 그리고 명절 등에는 꼬박꼬박 여자 친구의 부모님에게 안부전화를 했는데 이 또한 여자 친구의 환심을 사는데 주요하게 작용했다.

전화와는 별개로 편지도 꾸준히 보냈다.
통화할 때와는 달리 속 깊은 이야기들을 편지로 주고받으면서 서로에 대한 애정과 애틋함이 깊어지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휴가를 나갔을 때는 가능한 한 여자친구의 뜻에 따라 움직였다. 나도 나름 하고 싶은 일이 많기는 했지만 내가 휴가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이런저런 계획을 짜둔 여자 친구를 실망시켜서는 안 될 일이었다. 


또 휴가 때만큼은 내가 군인이란 생각이 들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 마치 입대 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도록 해주었다. 부대에 있을 때는 뻔질나게 전화를 해대다가도 막상 휴가를 나와서는 친구나 선후배를 만나느라 소홀해지는 군인이 많은데 이는 자칫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다른 약속이 있더라도 틈틈이 전화를 하거나 아예 동석하는 편이 좋다. 휴가는 그동안 참고 견뎌온 여자 친구에게 보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명심해야 한다.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군대에서 배웠다」중에서...
 






사람의 마음을 변하게 하는 것은 서로 떨어져 있는 기간이나 거리가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결핍일 것이다. 물론 군대라는 곳이 연인과의 원만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에는 많은 제약과 어려움이 따르는 곳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분명히 노력만 한다면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며, 비온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오히려 제대 후에 더 좋은 관계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Trackbacks 64 / Comments 7

  • 1215 2010.04.22 17:59

    좋은 글이네요 ㅎㅎ

  • 2010.04.23 00:43

    오오 이거 프린트해서 군화한테 보내줘야겠어요>_<!!ㅋㅋㅋㅋ

  • 소연 2010.04.23 08:45

    ㅎㅎㅎ 저 남자친구 2년 기다렸는데
    남자친구도 2년 절 기다린거겠죠^^
    서로서로 챙겨주고 생각해줘야 인연의 끈이 안끊어지는거겠죠^^
    조만간에!!! 저희 결혼할꺼에요~아마도...

  • 2010.04.23 13:36

    아~~
    참 괜찮은 남친이군요

  • 상병고무신 2010.04.29 17:35

    완전공감ㅋㅋㅋㅋ
    남자친구가 전화 매일해주고 훈련때는 간부님 전화를 빌려서라도 해주고
    편지도 열심히써줘서 지금은 백오십통이 넘어요 +_+!!
    전화 안오면 왠지 제가 더 섭섭하고 ㅋㅋ
    휴가때도 하고싶었던거 있냐면서 계획 세운거 다하고

    정말 위의 글 전부 남자친구가 쓴글처럼 다 공감가네요 ㅋㅋㅋ

  • 꿍꿍이 2010.07.11 14:14

    멋져요 ~

  • 곰신 2011.09.01 17:30

    남자친구가 이런걸 봐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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