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행동강령]군입대 후, 첨으로 집에 전화 했을때 심정은?


짧은 선임과의 만남도 잠시 점점 줄이들어갔고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무슨말을 하지?'

'집에 아무도 없으면 어떡하지?'

'그렇게 시간을 다 써버리면 어쩌지?'

'집전화 번호가 뭐였더라?'

'집에 아무도 없을수도 있으니 핸드폰으로 전화할까?'

단시간동안 엄청나게 많은 생각들이 넘쳐났다. 긴장이 가장 큰 이유에서였고 그다음이 걱정이었다. 드디어 내 앞의 동기가 전화를 끊고 돌아서서 전화부스에서 나왔는데 난 그의 눈에 눈물이 맺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울면 안되는데.. 부모님이 걱정하시잖아 절대 울지말자'

공중전화부스에 들어가 왼손을 들어 수화기를 들고 오른손으로 천천히 다이얼을 눌렀다. 행여 다이얼을 잘못 누를까봐 조심조심 눌러 마지막 번호까지 눌렀을 때 신호음이 들렸다.


"뚜르르르"

내 심장과 함께 비트를 맞추는듯했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뚜르르르~"

신호가 4번이 넘어서자 집에 아무도 없나보다 라고 낙심하고 있을때 수화기가 들리는 소리가 들렸다.

"딸깍. 여보세요?"

어머니 목소리였다. 한달을 넘게 듣지 않았지만 마치 오늘 아침에 들었던 것처럼 느낄만큼 포근하고 친근한 목소리였다.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자 눈에서 눈물이 울컥 쏟아질뻔했는데 마음을 진정 시키고 수화기에대고 대답을 했다.


"엄마.. 나야"

.

.

.

통화가 끝났다. 5분가량 나에게 시간을 준거 같은데 10초만에 끊은듯한 느낌이들었다.

친구들에게도 통화를 하고 싶었는데 그만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 한채 다시 식당으로 향했다.


전화를 끝마치고 모두 모였을때에 식당내 분위기는 침울했다.
찔끔찔끔 눈물을 흘리는 동기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있자니 좀전에 통화한 어머니의 목소리가 떠올라 내 눈시울도 붉어졌다.


하지만 마냥 슬퍼 할 수는 없었다.

인사계원이 들어와서 자대를 발표해줬다. 아까 아버지 군번이 말한것처럼 나와 내 동기(운전병)는 전투지원중대로 배치를 받았다. 좌절하며(아까 들은게 있어서) 우리를 픽업할 차량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주임원사님이 지나가며 물으셨다.

"뭐야 신병이야?"

"이병 이슬기" "네"

"어디야? 자대"

"전투지원중대 입니다"

"뭐? 전투지원중대? 너희 망했네 거기 산골이야 산골중에 산골"

"...;;;"

"거기 전화도 안되고 편지도 안가"

";;;;;;;;;"

우리를 놀리기위해 주임원사님이 장난을 친것이었지만 우리둘은 더욱 절망감에 빠졌다. 시설만이라도 좋아라 라고 희망했었지만 말을 들어보니 시설도 최악이라고 했다.

'에휴 왜이렇게 꼬이냐'




Trackbacks 67 / Comments 4

  • Favicon of http://minjine.kr/story 뽀글 2010.04.06 14:51

    장난이라 정말 다행이예요^^ ㅎㅎ 저도 항상 그래요..뭐가 잘안되면..왜 항상 나만 그래..하고 한숨쉬지요^^

  • ㅎㅎ 2010.04.06 17:56

    군대 훈련소 퇴소후 자대 가서 첨 집에 전화 할때 생각 나네요 ㅋ

    엄마 목소리 듣자 마자 눈물 나왔는데 이유도 없이 울었어요

    그 이후로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ㅋㅋ

  • ㅁㅁㅁ 2010.04.06 19:08

    저도 첫전화를 집에 했는데

    그 사이에 인터넷전화로 변경하면서

    번호까지 바뀌더군요.

    덩달아 아부지까지도 번호 경유 없이 번호 변경하시고

    어머니는 계속 받지도 않으시고 ㅋㅋ

    큰 일 난 줄 알았어요 ㅋㅋㅋ

  • vcz 2010.09.28 21:18

    훈련병때 운이 좋아 집에 전화를 두번햇는뎅 두번다 안받음...ㅡㅡ;

    결국 자대가서 통화... ///에효

    엄니...왈 왜 전화 안하냐면서...울먹거리는뎅..

    한편으로 미안하면서..한편으로 이건....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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