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왜 침몰사고 당일 새떼에 76mm 함포사격을 했을까?



함미에서 발견된 고 남기훈 상사


지난 4월 3일 기다리던 천안함 실종자들의 생존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우리에게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기다리던 생존소식 대신 침몰된 천안함 함미에서 남기훈 상사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남기훈 상사의 시신 발견 이후 실종자 가족들은 고 한주호 준위와 같은 수색요원들의 추가적인 희생을 막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군의 수색·구조 작업을 인양작업으로 방향 전환을 요청하였고, 이로인해 천안함 인양작업이 오늘부터 속도를 내게 되었다.




지난 3월 26일 이후 천안함이 침몰한 이후에 직접적인 사고 당시의 상황과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선체 인양이 관건이었으나,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으로 인양작업을 할 수 없었다. 인양작업이 시작되지 않음에 따라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다양한 의혹과 추측들이 제기되고 심지어는 '천안함 침몰 00대 미스테리'라는 글들이 온라인 상에서 여기저기 떠돌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제기되고 있는 주요 의혹들은 '정확한 사고 발생시간은 언제인가?', 탐색 및 구조전력 현장 도착 및 작업 지연 의혹', '북한 잠수정 활동 여부', '천안함의 당시 기동항로', '새떼에 대한 76mm 함포사격'들이 있다. 


그 중에 가장 많은 의혹이 집중되고 다양한 추측이 유발되는 부분은...
 
속초함이 왜 새떼에 주포인 76mm 함포를 사격했느냐? 는 것이다.

당시 속초함이 발포한 표적이 결국에는 새떼로 판단되고, 새떼에 대해서 76mm 함포 130발을 발포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왜 새떼에 그렇게 많은 포를 발사하느냐?", "해군의 서해에서 임무가 새 잡는 것이냐?", "무언가를 숨기기 위해 새떼였다고 둘러대는 것이다"라며 군의 공식발표에 대한 불신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당시 상황과 연결해서 몇 가지를 되집어 보려고 한다.


속초함 사격상황 요도



속초함은 왜 그 곳에 갔나???

당시 천안함 상황발생으로 해상경계태세는 A급으로 격상 발령되였으며, 이에 따라 사고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해역에서 경비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속초함이 전진배치 되었던 것이다.
속초함은 당시 사격통제 레이더 상에 백령도 북방에서 고속 북상하는 미상의 물체를 포착하였으며, 당시 긴박한 상황에서 이 물체를 천안함을 공격하고 북쪽으로 도주하는 적 함정으로 판단하여 상부의 승인을 받아 사격을 실시했다.
천안함이 공격받은 상황에서 레이더상에 잡힌 미상물체에 대해 근접지원했던 속초함으로서는 당연히 공격해야 하지 않을까?


왜 주포인 76mm 함포를 발사했을까???

당시 레이더에 나타난 표적의 포착거리는 9.3km였는데, 속초함이 가지고 있던 40mm 함포는 유효사거리가 8km이고, 76mm함포는 12km이기 때문에 유효사거리를 고려해서 76mm함포를 발사 한 것이다.
무언가 다른 이유에서 76미리 주포를 발포한 것이 아니라 유효사거리를 고려한 당연한 결정이었던 것이다.



레이더가 있는 함교 내부 모습



레이더 상에 포착된 물체가 새떼인 이유는???

사실 레이더상에서 함정과 새떼의 구분은 쉽지 않다고 한다.
두 물체 모두 레이더 상에서 비슷한 형상으로 잡히고, 이동 속도 역시 40노트로 비슷해 분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① 레이더 상에서 표적이 한 개에서 두개로 분리되었다가 다시 합치는 현상 2회 반복
② 표적이 최종적으로 소멸된 지점이 육지
③ 표적이 앞뒤좌우로 불규칙하게 이동

발사 이후에 표적에 대한 분석을 해보니, 이런 이유로 새떼라는 결론을 낸 것이다.

물론 결과적으로 새떼에 대해서 76mm함포를 130발이나 발사했다는 것은 어찌보면 한심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시의 상황은 우리 초계함인 천안함이 어떤 이유에서 인지 모르지만 침몰한 상황이고 그런 급박한 상황에 레이더상에 나타난 물체에 대해서 차분한 분석 없이 먼저 발포 한 것이다.

어제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천안함 침몰 당시 북한의 도발이라고 생각했으며 서해 북방한계선을 넘기 전에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발포지시를 내렸다"고 밝힌 것에서도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해군의 그런 조치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결과적으로는 "새떼에 대해서 발포한 것이 말이되느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당시 상황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아쉬운 반응들이 아닐까 한다. 

물론, 우리측 함정의 침몰과 같은 긴박한 상황이 없는 상태에서 레이더상에 나타난 물체에 대해서 신중한 분석 없이 함포를 발사했다면 비난을 받아도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생각한다면...


요즘 백령도 부근에 새떼가 자주 출몰하는가???   

서해안에서 새떼는 3~5월 사이에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9~10월에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철새들은 옮겨 다닐때 무리를 지어 다니고 주로 야간에 섬을 이정표로 이동을 한다.  




아무튼 당시 속초함이 발사한 레이더상의 물체는 여러 특징으로 볼 때 새떼에 가깝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도 확실하지는 않고 그렇게 추정을 할 뿐이다. 인양작업이 시작되어 침몰한 선체가 물 밖으로 나오면 외부적 충격에 의한 것인지? 내부적 충격인지? 부터 시작해 지금까지의 모든 의구심들이 해소될 것인데 숨기고 왜곡시킬 이유는 없지 않을까?
 

이제는 신속함 보다는 정확성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사고 직후에는 실종자들에 대한 신속한 추가적 구조작업이 최우선이었지만,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구조작업은 성과없이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이제 시간에 쫒기지 않고 안전하게 선체인양작업을 통해서 한치의 의구심 없이 사고 경위 등의 모든 상황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신속성 보다는 정확성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그때까지 더 이상의 불확신한 근거에 의존한 의혹제기 없이 차분하게 상황을 지쳐보며 기다리는 것이 우리가 이번 사고로 희생된 장병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Trackbacks 0 / Comments 4

  •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mami5 2010.04.06 07:42 신고

    생각할 수록 의문점이 많으네요..
    글 잘 보고갑니다..^^

  • rd15 2010.04.06 08:37

    잘 보고 갑니다.
    다만 함교 사진은 천암함 보다는 급이 높은 함정의 것이라 생각되네요.
    짤막한 코멘트 추가 해주시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오해하지 않으시리라 생각됩니다.

  • Favicon of https://perversion.tistory.com 재미있는사이트 2010.04.06 16:23 신고

    안녕하세요. 초보 블로거 입니다. 아름다운 블로그에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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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 2017.01.08 23:19

    고속정이나 반잠수정으로 생각하고 포를 쏜게 40나트로 북상했다는게 말이 앞뒤가 맞네요. 결국 새때는 아니고 알고도 당했단 소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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