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3세인 故 한주호 준위는 왜 잠수할 수밖에 없었나?





천안함 실종자 수색 중 지난 4월 30일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이 오늘 국군수도병원에서 있었다. 영결식 장면을 보면서, 그 열악한 백령도 부근 수색작업 현장에 올해 나이 53세로 9월 전역 전 직업보도교육을 나가는 어찌 보면 이제 주요작전의 일선에서 한 발짝 물러나야 할 때라고 생각되는데, 고 한주호 준위는 왜 잠수를 할 수밖에 없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고 한주호 준위는 해군 UDT의 살아있는 전설로, 청해부대 1진으로 해적을 제압했고, UDT 교관으로 20여년 동안 총 4000여 명의 대원 중 2000여 명을 제자로 양성하는 등 고인은 해군특수전여단의 영원한 스승이며, 사표였다.

사실 올해 53세인 고 한주호 준위는 이번 천안함 침몰 현장으로 굳이 달려갈 필요가 없었다. 부대에서도 초기 그에게 출동을 명령하지도, 권유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는 현장에서 왜 잠수할 수밖에 없었나???

고인은 UDT/SEAL 요원들의 수색작업 현장 지휘관을 보좌하고, 대원들에게 수색작전 전반에 대한 조언을 위해 4월 28일 오후 6시에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어려운 작전 환경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이 높은 베테랑 한 준위가 필요 했다고 한다.

처음 고인은 잠수요원으로 투입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현장의 상황을 둘러보고 누구보다 바다의 무서움을 잘 아는 그였지만, 깊은 찬 바다 속에 갇혀 있을 후배들을 생각하면 잠시도 지체해면 안 된다고 판단하여 누가 말릴 겨를도 없이 구조작전에 뛰어 든 것이다.




고 한준위는 진해에서 헬기로 2진 대원들과 함께 백령도 구조현장에 도착했다.
고인과 UDT 2진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1진 대원들이 12시간동안 수색작전을 통해 핸드소나와 수심측정기를 통해 함체로 추측되는 물체를 발견하고, 발견 후 조류가 강해 임시 부표를 설치하고 핸드GPS로 좌표로 찍었다. 

그런데 어렵게 찾아낸 선체가 파도에 휩쓸려 어디론가 이동한다면 구조작업은 더욱더 막막해지고 최악의 경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 순간 누군가 악조건을 뚫고 잠수해 함체에 부표를 연결하는 작업을 해야했다!!!




당시 작전여건은 차가운 수온,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최악의 시계, 밤이 되면서 수온은 더 떨어지는 등 너무나도 열악한 상황이었다. 200파운드짜리 부의 2개, 50m짜리 로프가 실린 보트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고인은 주변의 대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내가 들어간다"라는 짧고 간결한 한마디와 함께, 거센조류와 얼음보다 차가운 수온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원들 앞에서 의연하게 잠수복을 입고 잠수해 임시부표를 따라 바닷속으로 내려가 1시간여 만에 함수 부분에 부표를 설치하는데 성공했다.

그때 고 한준위의 그런 솔선수범의 모습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 구조작전 여건은 더욱더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 UDT/SEAL대원들은 누구보다 솔선수범하는 군인이자, 군생활의 사표로 삼을 만한 존경의 대상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 때문에 가슴아파하고 있다.




지난해 청해부대 1진으로 파병기간 동안에도 많은 누구보다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들은 많은 UDT 대원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고 있다.
 

고 한주호 준위가 동료대원과 선저 상태 확인모습


청해부대에서 문무대왕함의 선저검사는 고인의 몫이었다.

선저검사는 작전수행 후 함저 프로펠러 아래에 들어가 검사하고 이물질을 제거하는 고된 작업으로, 상당히 위험한 임무로 주위의 많은 대원들이 만류했지만...

그때마다 "이런 건 노땅의 몫이야"라며 자원해서 했다고 한다.
그리고 청해부대 고속단정(RIB)에 장착된 40mm유탄자동발사기 시험사격 때에도 고인은 최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추운 겨울, 높은 파도의 조건 속에서 안전시험을 나서서 최초로 수행했다.




고인은 이렇게 모든 부대생활과 작전에서 누구보다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분만 아니라 격이 없는 모습으로 부대화합의 중심이었다.

많은 UDT대원들은 "우리 모두는 고인의 제자로 특전요원으로 태어났고, 그분은 영원한 스승"이라고 한결같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런 분을 이렇게 보내는 마음이 너무나도 아쉽고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의 그런 솔선수범하는 참 군인의 모습을 기리는 것이 남은 우리의 몫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Trackbacks 52 / Comments 17

  • 존경합니다 2010.04.03 14:21

    故한주호 준위님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는 당신을 잊지않겠습니다..

  • 당신이 진정한영웅입니다 2010.04.03 14:39

    세상에 이런 군인이 있을줄..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간부였는데
    완전 존경스럽습니다
    제가 나온부대 준위 ->감독관은 하는일이
    병사 노예처럼부리고 방에서 골프연습하고
    노가리까고 자기 김치독 파뭈으라고하고
    약해먹는다고 민들레케놓으라고 하는게다였는데 ㅋㅋ
    참고로 전 공군나왔습니다 원주에있는거 장x반이라고...

  • Favicon of https://sosolife.tistory.com 유쾌한상상 2010.04.03 17:02 신고

    한주호 준위님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진상을 어서 밝히고, 장병들도 살아서 돌아오기 바랍니다....

  • 신 형진 2010.04.03 21:12

    당신은 진정한 군인입니다..
    지금 까지 후배 양성에 몸과 정열을 불태우신
    참 군인이셨습니다.. 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
    저 세상애서 편히 쉬십시요..

  • 편히잠드소서 2010.04.03 21:31

    하늘에서는 편히 잠드소서.ㅠㅠ

  • 제일/정영진 2010.04.03 23:38

    고 한준호 준위님의 삼가 명복을 빕니다.

  • 예비역 중사 2010.04.03 23:44

    제 군생활을 돌아보게 합니다.
    故 한주호 준위님의 신념에 찬 결행을 보며 많은것을 느꼈습니다.
    눈물도 많이 흘렸고, 제 젊음을 바친 군생활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성인 남성의 대부분이 군에서 젊음을 보냈습니다.
    국가의 존재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 일반시민 2010.04.04 01:09

    "내가 들어간다"라는 말에서 비장함이 느껴집니다.

  • 시민 2010.04.04 03:0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숭고한 정신으로 후대에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widow7 2010.04.04 10:36

    저런 분이 별 달아야 하는데, 지금 장성이란 것들은 덮을 생각에 골몰.....함장은 사고 순간에 기절했다고 면피.........저분 집안은 3대를 면제시켜줘도 된다.

  • 이제서야.. 2010.04.05 00:04

    사실 뉴스에 나오는 것만 보고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셨길래 몇번을
    이 분 이름으로 뉴스사건을 내보내나 했는데..
    아..이런 분이셨군요.
    뉴스만 통해서도 정말 멋진 분이다
    정말 어려운 결정 하셨다 이정도로는 생각했는데
    직접 알게되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정말..정말..
    이런 분께... 이런말을 써야되지 않나 싶네요.
    당신은...
    진정한 영웅이십니다.
    투철한 직업정신, 솔선수범하는 모습.
    꼭 본받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감사했습니다 2010.04.07 17:45

    그져 영정사진을 뵙고 또 뵈어도

    무슨말보다는 눈물만 흐릅니다

    부디 좋은곳에 가시라는말 못하겠습니다

    존경합니다 한없이 존경한다는 말씀밖엔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그이름 잊어버지않게 가슴에 담아둘랍니다

    한주호준위님!!!

  • 김은희 2014.04.20 17:25

    한준호 준위님을 잊지않겠습니다

  • 김서연 2014.04.20 21:27

    존경합니다. 한주호준위님.

  • sik 2017.03.29 23:46

    존경합니다. 잊지않겠습니다.

  • 멸공 2017.06.26 22:44

    유튜브에서 한준위님의 교관 모습을 잘 보았습니다. 참 군인입니다.

  • 슈퍼깍두기 2019.12.01 14:05

    존경합니다.~~~
    그리고 숭고한 정신을 잘 이어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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