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행동강령] 5주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퇴소하는 기분은?


어느덧 훈련소 생활 마지막 주인 "5주차"에 이르렀다. 되돌아보면 그 빡센 훈련들을 언제 다 마쳤는지 신기하기도 하고 잘 버텨낸(?) 내 자신이 기특하기도 했다.

'벌써 5주차라니..'

5주차에 접어들어서는 조교들과도 어느정도 친해져서 심한 기합같은건 주지 않았고 오히려 서로 농담해가며 재미있는 생활을 했다. 사격, 수류탄, 행군, 화생방등 거의 모든 훈련이 4주차 이전에 끝났고 마지막주인 5주차는 통과(?)시험과 자대와 주특기발표 등으로 나름 널널한 한주를 보냈다.

그동안 배웠던 총검술 시험을 마지막으로 모든 테스트가 끝났고 주특기와 자대를 동시에 발표했다. 306보충대에서 운전병으로 차출되지 않아 그냥 보병으로 보직을 받겠구나 절망 했었는데 5사단에 운전병이 부족해져 이례적이 예로 신교대에서 운전병을 차출했다. 덕분에 나는 27연대 운전병 보직을 받게 됐다.

훈련소에서의 마지막 날인 2004년 9월 10일 금요일. 오후에 있을 퇴소식 준비를했다. 퇴소식에 사단장님께서 참석하신다는 이유에 입소식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정도로 많은 시간을 예행연습에 투자를 했다.

퇴소식 예행연습을 몇번이나 반복했는데 가장 많이 연습한것은 "경례"였다.
별거아닌 경례를 왜 그렇게 많이 연습했냐 하면 사단장님께 경례를 할때에는 "단결" 구령을 붙여서 하지만 국기에대한 경례를 할때는 구령을 붙이지 말아야 했는데 수십번을 연습해도 긴장을 하지 않은 한 두명은 꼭 실수를 했다. 실수 없이 완벽해질 때까지 반복을 하다보니 연습시간이 더욱 길어졌다.


'아 저런 멍청이들 이걸 그렇게 못하나?'

실수가 있을때마다 우리들은 전부 소리가 난 방향으로 처다봤고 원망스러운 눈초리를 보냈다.
왜그렇게 긴장을 안하고 있는지 답답했다. 마지막 번호 구령을 붙이지 말라고 하는데도 꼭 한두명 구령을 붙여 기합을 더 받게 된 기억이 떠올랐다. 한번에 끝날 수 있는 기합을 멍청한 한두놈들 때문에 몇배로 더 받았던 기억에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실수 안하면 예행식도 일찍 끝났을텐데.. 그럼 좀 더 쉴 수 있고...


결국 퇴소식 하기 바로 전까지 연습을 하고 퇴소식에 들어갔다.

하나둘 차례가 지나가고 국기에대한 경례를 할 차례였다. 누가 실수는 하지 않을까? 실수하면 어떻게 되지 사단장님도 계시는데? 긴장감이 돌았다

"국기에대한~~~ 경례!!"

"단!!....."
너무 긴장했는지 나도 모르게 구령을 붙였다.
예행 연습할때 한번도 틀리지 않았던 내가, 틀리는 동기를 욕하던 내가 실전에서 실수한것이었다. 그것도 나혼자.... 경례를 하기 전까지 소리를 내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오히려 실수를 자아냈다.


얼굴이 새빨게 졌다 사단장님도 계시는데.. 이러다 영창가는거 아니겠지?

잔득 쫀 상태에서 퇴소식을 마쳤는데 다행히 내 실수에대해서 언급한 사람은 없었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아 괜히 바짝긴장했네 ㅋㅋ'

퇴소식이 끝난 다음에는 사단장님과의 대화 라는것을 했다. 사단장님의 훈화를 들으며 서로 대화하는 시간이었는데 훈화는 역시 졸렸다. 졸지말라며 특별히 캔커피까지 하나씩 나눠줬지만 나근나근한 사단장님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자장가로 다가왔다.

눈을 잠깐이라도 감으면 나도 모르는 새에 잠에 빠질정도였으며 눈을 뜨고 있으면 마치 모래라도 들어간듯 따끔따끔 거렸다. 하지만 앞에는 사단장님이 계신다. 졸았다가는 영창에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허벅지를 꼬집고 눈을 크게 뜨며 최대한 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참자 참자... 졸았다간 지옥행이다...'
어찌어찌 한번도 졸지 않고 사단장님과의 대화가 끝났다.
한시간이 마치 일년처럼 느껴졌다.사단장님과의 대화가 끝나고 우리들은 조교에게 찾아가 헹가래를 쳐줬다. 우리 소대 담당 조교는 총 3명이었는데 가장 우리에게 잘해줬던 조교를 헹가래 쳐준뒤 x가지가 없던 조교를 헹가래 쳐주기위해 달려갔는데 그는 빛의속도로 도망을 쳤다. 우리가 무슨짓을 벌일줄 알았나보다. 그리고 가장 짬이 되질 않은 조교(우리 기수랑 2달 차이)는 담배를 나눠주며 인사를 대신했다.


훈련소생활이 끝났다. 이제 자대로 가는 버스를 타면 여기서의 생활은 추억으로 남겨질 것이다. 왠지 아쉬움이 남았다. 35일간 동고동락을 했던 동기들과 헤어질 생각을 하니 아쉬웠다. 자대로 가기전 우리들은 꼭 100일 휴가때 나와서 만나자며 전화번호등을 주고 받았다.

'안녕 훈련소..'




Trackbacks 0 / Comments 4

  • adonis 2010.03.23 22:24

    ㅋ 그러나 자대 배치 받고 휴가나와서 만날수 있는 동기는 거의없....

  • K.A.T.C 2010.03.24 13:38

    논산 훈련소 조교였습니다.

    군생활 할때가 생각나네요~ ^^;;

    훈련병들 다 연락하겟다고 그러면서 갓는데.ㅋㅋ

    연락하는 놈들은 커녕~ ㅋㅋ

    그래도 훈련병들 퇴소 시키는 그날이 오면.. 웬지 모를 뿌듯함과.. 무언가가 느껴진다는. ㅎㅎ

  • 뿌듯 2010.05.20 17:29

    퇴소할때가 젤뿌듯하지만 단체생활이라서그런지 더욱힘들어졌음.....

  • vcz 2010.09.28 21:16

    훈령병 동기와 자대후 연락한다는 사람 몇안됨 거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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