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 행동강령]군대에서 서러워서 엄마가 가장 생각날 때는?


훈련소에서의 생활인 어느덧 반 이상이 흘러 4주차가 됐다.(금요일날 입소를해 각 주 금요일마다 1주차 2주차...5주차가 된다.) 정말 힘들었던 주간.야간 행군과 PRI로 고통스러웠던 사격 훈련 그리고 총검술, 수류탄 훈련등 대부분의 훈련이 끝났을 무렵이었다.
앞으로 남은건 정신교육등 크지않은 훈련과 화생방 훈련, 그리고 그동안 훈련을 잘 배웠는지 테스트하는 심사가 남아있었다.


4주차의 몇몇 훈련과 5주차 심사, 자대배치, 퇴소식등 총 10여일만 지나고 나면 자대로 전입되는것인데 4주차의 시작이 된 금요일 오전부터 몸이 나른했다. 정신이 몽롱하고 온몸에는 힘이 없었으며 식은땀과 입이 바짝 마르기시작했다.

'어제 너무 무리를 해서 그런가?'

이번주에 있었던 사격훈련을 너무 열심히 해서(그닥 어렵지 않게 통과를 했지만) 몸이 쑤시는것 같았다. 점심시간쯤 되면 좀 괜찮아 지겠지 하며 버티고 있었는데 몸이 호전되기는 커녕 점점 힘들어 졌다.

점심을 먹은 뒤 기침을 했는데 가래덩어리가 나와 감기를 의심하게 됐다.
'감긴가? 별로 춥지도 않은데(8월 말경) 감기에 걸리다니?'

이상했다 아침저녁으로는 살짝 쌀쌀하지만 그렇다고 감기에 걸릴 만큼은 아니었으며 이제 8월 말인데 감기에 걸린다는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리지만 팔월 감기는 걸리나? ㅋㅋ'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더 어지러워져 조교에게 찾아가 부탁을 했다.

"조교님 감기에 걸린거 같은데 의무대좀 다녀오면 안되겠습니까?"

"뭐? 너 꾀병부리는거 아냐?"

"아닙니다 머리도 어지럽고 몸이 좋질 않습니다"

"보기엔 멀쩡한테 뺑끼부리는거 아냐?"

"아닙니다"

"알았어 갔다와"

"네"

조교는 꾀병부리는 훈련병을 한두번 본것이 아닌지 아프다고 하니 당최 믿으려 하지 않았고 몇번의 의심성 질문을 하고나서야 의무대 가는것을 허락해줬다. 한번도 의무대라는곳에 가본적이 없어 살짝 기대하고 있었다.

'시설이 좋을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6인실 축소된 모습을 갖고 있지 않을까? 나같은 감기 환자가 있으면 옮을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이건뭥미 그냥 우리 막사랑 똑같이 생겼다. 그냥 진료실만 붙어있을 뿐이지 환자가 생활하는곳은 일반 의무병들이 지내는 곳과 같은장소이며 훈련병들의 숙소와 다른게 없었다.

의무대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열을 쟀는데..



40.1도. 태어나서 두번째로 열이 높았던 날이었다. 그런데 신기한건 사회에 있을때 이정도 열이 나면 골골 거렸을 나였는데 열을 잴때까지만 해도 긴장을 해서 그런지 크게 아프다거나 힘들어죽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열을 재고 약을 처방받은 다음 병실(?)에 눕고 나니 갑자기 오환이 밀려오고 온몸이 쑤시기 시작했다.

누워있었는데 쉽게 잠이 오질 않았다. 지난번 사격훈련때 일찍 끝나 낮잠을 자본적이 있었으나 그시간은 1시간 남짓이었고 이제는 하루 종일 잘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몸도 아프고 긴장이 풀어지자 여러가지 잡생각들이 밀려오며 잠이오질 않았다.

예전에 어머니께서 병간호를 해주시던 것이 생각 나면서 어머니를 생각하게 됐다. 눈을감고 있으니 입대당일 눈물을 훔치시던 어머니의 모습, 맛있는거, 좋은거 있으면 먼저 나와 누나를 챙겨주시던 어머니의 모습, 짜증내고 화를내도 묵묵히 지켜만 보고 계시던 어머니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쳐 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주륵 흘렀다.

얼마나 지났을까 약에 취한 나는 곤하게 잠에 취했다. 눈을 떴을때는 사방이 깜깜할 정도로 어두운 밤이 돼 있었고 다시 눈을 감자 아침이 돼 있었다.

"야"

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에 눈이 번쩍 떠졌다.

"28번 훈련병 이 슬 기"

"아놔 진짜 기침좀 하지마 임마 너때문에 잠을 못잤잖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밤새 기침을 수도 없이 했는지 내 앞에 있는 의무병들의 다크서클이 짙어졌음을 느낄 수 있었고 난 그렇게 몇분동안 갈굼에 시달렸다. 기침이 나오려 할 때 마다 억지로 참으며 서러움의 눈물을 삼켰다.

'내가 일부러 기침한것도 아니고 ㅜㅜ'



Trackbacks 0 / Comments 4

  • Ed 2010.02.16 12:25

    1빠네요..... 아플때 가장 생각나는사람들중 한분이죠 ㅎㅎㅎ

  • 베스트 2010.02.17 03:41

    저도 아파서 고열로 의무병에게 주사 맞고 약 받아 먹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회 같으면 바로
    앓아 누었을텐데.. 훈련에 빠지면 유급될까봐 완전하지 않았는데도 훈련 다 받은 기억이 나네요..
    아무튼 참 아프면 서러운 건데.. .. - - 아무튼.. 추억이 되네요...ㅎㅎ

  • 꼬무신 2010.02.19 00:59

    안그래도 아프면 서러운데 기침한다고 구박을 ㅠㅠㅠㅠㅠㅠ
    하고 싶어서 한것도 아니고 ㅠㅠㅠㅠㅠㅠㅠㅠ

  • ㅂㅈㅈㅈ 2013.11.22 12:20

    저런 갈구는것들은 처죽여야돼 ㅉㅉ

댓글 남기기

블로그 인기 키워드

Tistory Cumulus Flash tag cloud by requires Flash Player 9 or better.

링크

re_footerlink.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