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 행동강령] 군대에서 사격 잘하면 좋은 것들은?


실제사격에서 1발을 적중시킨 뒤 자신감을 얻은 나는 두발 세발 연속으로 과녁을 적중시켰다. 앞동기들이 사격에서 죽을 쑤는 바람에 울쌍이 돼있었던 우리 조교는 내가 10발 연속으로 과녁을 맞추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좋아 잘하고 있어 이정도면 충분히 만발(20발 모두 맞추는 것을 '만발'이라한다) 하겠다"
조교의 칭찬이 약간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나 역시도 만발을 기대하고 있었다.

'아 역시 난 스나이퍼 체질인가? ㅋㅋ 사격잘한다고 조교로 뽑혀가진 않겠지?'

10발 적중을 넘어 무난히 14발까지 연속으로 과녁을 맞추자 적어도 사격훈련 통과로 PRI는 피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긴장이 살짝 풀렸다. 그 뒤로 3발을 연속으로 더 적중 시켜 17발까지 연속으로 과녁을 쓰러뜨렸다. 한발만 더 맞추면 전화통화를 할 수 있었고 나머지 3발을 모두 맞춘다면 포상휴가는 내 손안에 쥘 수 있었다.

'자 이제 한발만 더 쏘면 전화통화 할 수 있다'

다음 과녁이 나오고 천천히 숨을 들이 마신 뒤 살짝 내쉬고 멈추고 오른손 검지에 온 신경을 집중시킨 후 서서히 검지를 땡겼다.
"타앙~~~!!!!"

"...."

지금까지 순조롭게 넘어갔던 과녁이 내 기대를 저버리고 꿋꿋히 서있었다. 탄이 과녁 약간 아랫쪽에 맞아 땅속에 박히게 돼 넘어가지않았던것.

'으악!!!!!!!!!!!!!!!!!!!!!!!!!!!!!!!!!!!!!!!!!!!!!!!!!!!!!!!!!!!!!!!!!!!!!!!!!!!!!!'

포상휴가가 날아가자 잠시 멍하는 상태가 되버렸다. 눈앞에 있던 포상휴가가 날아가버리니 의욕이 사라져 버리고 좀더 집중하지 못한 나를 자책했다.

다음 과녁이 나왔는데도 머릿속이 하앻다. 조준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었다. 그 사이 몇초가 지났고 제대로 조준하지 못한 상태에서 맞추지 못해버렸다.

'.....'

'왜 못맞췄지? 제대로 쐈는데..?'

자신감은 땅바닥까지 떨어졌고 머릿속에는 맨처음 실수를 했을때의 자책감에 휩쌓여 있었고19번째 탄 역시 과녁을 맞추지 못했다.

"28번 훈련병 왜그러나? 정신 집중해"

하지만 이미 늦었다 한번 정신력이 흐트러져 집중을 할 수 없었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전화통화도 날아가버린채 사격훈련이 끝났다. 실수를 했다는 자책감에 엎드려있던 나는 쉽게 일어날 수 없었다.

'아... 내가 왜 실수를 했지?'

'별로 어렵지도 않았는데.. 심지어 가장 가까운 100사로도 놓치다니.. 너무 자만했어'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 마음을 추스리자 그래도 합격한게 어디냐 라는 위안을 삼았다.

어느정도 합격자가 늘자 조교들은 합격인원들을 모아놓고 부대로 미리 복귀할 사람들을 뽑았다. 손든 사람들을 차출해 부대로 데려갔는데 나도 손을 들었고 복귀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왠지 뭔가 작업을 살짝 시키고 쉬게 해줄거 같은 느낌에 손을 들었던것.

차출된 인원을 뽑아 복귀할 차에 태워 부대로 복귀했는데 우리눈 앞에는 엄청난 양의 설거지거리가 놓여져있었다. 영외에서 훈련을 해 식사추진(부대 밖에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것)을 했는데 거기서 나온 설거지거리들이었다.
"으악!! 이게뭐야"

하지만 경악도 잠시 우리는 재빨리 정신을 차렸다.

"야 우리 이거만 하면 쉴 수 있으니까 빨리 끝내고 쉬자!"

내 한마디에 동기들도 각성했는지 서로의 포지션을 정했다. 짬 버리고 물뿌리기, 수세미질하기, 헹구기 3파트로 나눴는데 비교적 쉬웠던 짬버리고 물뿌리기를 하고 싶어하는 애들이 많아 가위바위보로 정한 후 우리는 체계적으로 설거지를 했다.

한시간 반 가량이 지났을때 우리는 모든 설거지를 끝낼 수 있었다. 설거지가 끝난 후 조교에게 가니 우리를 한 내무실에 몰아 넣어(?)놓고 티븨를 보라며 틀어줬다. 그때 보여준 영화는 트리플 엑스. 모두 재미있게 보다가 한두명씩 누워 잤을 청했다.
영화 스토리가 몰입해서 보던 나 역시도 취침시간 외에는 잘 시간이 거의 없어 피곤했기에 이렇게 취침하기 좋은 시간에 영화를 보거나 그냥 보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누워 잠을 청했다.

이렇게 낮에 자본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였고 금새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 사회에 있을때 낮잠을 자던 생각을 떠올리며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깨닫게 됐다.


Trackbacks 0 / Comments 4

  • ㅎㅎㅎ 2010.02.02 11:09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저는 탄피 수거조였던 기억이... ㅋㅋㅋ

  • 베스트 2010.02.02 17:05

    저도 생각이나네요.. 사격.. 정말 저 사격하는 순간은 재밌죠.. 막상 자대에 가면 영점사격하듯이
    표적지에다 그냥 쏘는데.. 아무튼 이거 보면 추억이 많이 떠오르네요..~^^

  • 김경민 2010.03.01 23:08

    안녕하세요. 현재 사이트에 있는 군인이미지를 제가 좀 사용해도 될까요?
    군대에서 발병하게 된 이명 피해 및 예방과 련한 협회입니다. 사용할 곳은 cafe.daum.net/tinnitusbyarmy 입니다. 그럼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 또리얌 2010.03.05 09:45

    퍼갈께요~ㅎㅎ 유익해서 도움이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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