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 행동강령] 사격포상을 향한 나의 집념!


단한번만에 영점사격을 합격한 나는 의기 양양해 있었다. '어렸을때 비비탄총을 자주 쐈던게 정녕 도움이 많이 됐단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며 마음속으로는 '아놔~ 스나이퍼 지원이라도 할껄 그랬나?' 라는 헛소리까지 할 만큼 사격은 순조로웠다.

'아놔~ 스나이퍼로 차출 되는거 아냐? 영점은 쉽게 잡았으니 이제 실제사격이다!!'


영점사격이후 실제사격은 다음날 바로 이뤄졌다. 영점사격을 한 당일 밤, 막사로 돌아온 우리들에게 조교는 내일 있을 사격훈련과 관련하여 몇가지 사항을 전달했다.

"실제사격은 총 20발을 쏘게 된다. 그중에 14발 이상을 맞췄을 경우 합격이며, 만약 불합격을 하게 된다면 PRI를 좀 한다음에 다시 사격을 하게 되고 불합격을 하면 할수록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루게 될것이다."


'으윽~;; PRI라니... 이제 상처가 좀 아물어 가고 있는데..;;'


사격에 합격을 못하면 PRI를 해야한다는 조교의 말에 우리들은 모두 똥씹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는 마라! 기합만큼 좋은 소식이있으니까~"

'좋은 소식? 그게 뭐지?'

우리는 푹 숙였던 고개를 들어 다시 조교를 쳐다 봤다.

"만약 18발 이상을 맞추게 된다면 5분간 전화통화를 시켜 줄것이며, 만발(20발 사격중 모두 과녁에 맞추는 것)을 하게 되면 포상휴가를 받게 될 것이다."

포상휴가라는 말에 우리 동기들은 눈이 반짝반짝 해졌다.

"포상휴가란 너희들이 나중에 나가게 될 100일 휴가에 하루를 더 덧붙여 나갈 수 있는 것이다. 4박 5일인 100일 휴가가 5박 6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4박 5일 포상휴가를 기대했던 우리들은 겨우 하루를 100일휴가에 덧붙여 준다는 말에 실망을 했다. 물론 받으면 좋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은 '굳이 이 악물고 받을 필요는 없겠네~' 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100일휴가를 나가서 느낀건 100일휴가의 하루는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너무나 소중한 것이었으며 '사격에서 왜 포상을 못받았을까? 하는 자책감이 밀려왔다.


그렇게 하루가 흘러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역시 영외에 있는 사격 훈련장으로 이동해 사격 훈련시 유의해야할 점들을 숙지한 뒤 자신의 차례가 되기를 기다렸다. 영점사격과 마찬가지로 조교들의 신경은 곤두서있었으며 그 어느때보다 많은 기합을 줬으며 작은 실수도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제의 영점사격과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어제는 첫 사격이라는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부담이 없었지만 오늘은 달랐다. 합격하지 못하면 죽음의 PRI님께서 기다리고 계셨기 때문이며 포상이 걸려있었기에 더욱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가슴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줄이 하나둘 줄어들어 드디어 내차례가 왔다. 지금까지 사격한 우리 동기들(같은 소대) 대부분이 합격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단한명만이 15발로 합격하여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조교들끼리 무슨 내기를 한것인지 아니면 불합격자가 많은 소대의 조교에게 무슨 벌이라도 내려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교의 표정도 좋지 않아보였다.

'두근'

'두근'


사회에 있을때 억지로 떠밀려 무대에 서거나 사람들 앞에서 얘기를 해야할 때처럼 침이 바짝바짝 마르고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으며 급기야 소변까지 마려웠다.


'잘 할수 있을까?'

어제 자신만만했던 나는 어디가고 없으며, 합격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소심한 나를 발견했다.

'합격만 하면 좋겠다~;;'

지시에 내 사로로 들어가 탄창을 받고 결합한 뒤 사격 자세를 취했고 조교는 사격전 다시한번 사격순서를 알려줬다.

"멀가중 멀가중 멀중가중"

위 뜻은 멀(멀리있는 과녁 250M)가(가까운 과녁 100M)중(중간에 있는 과녁 200M) 멀가중 멀중가중 X 2 이런식으로 과녁이 순서대로 나온다는 것이다.

맨처음 나오는 과녁은 250M과녁 가장 맞추기 힘든 과녁이다. 멀리있기 때문에 눈이 좋은 나에게도 정말 조그맣게 보였다.

방송으로 교관의 목소리가 들렸다.

"250사로 봣!"

과녁이 올라온것이 보였다. 10초내로 맞춰야지 그렇지 못하면 못맞춘것이 된다. 숨을 천천히 깊게 들어마쉰 뒤 살짝 내뱉고 오른속 검지를 서서히 당겼다.


"탕!!!!!"


과연 결과는?

과녁이 넘어갔다. 명중한것이다.

'좋아~ 다음은 100M 과녁이다!'

첫발을 명중시킴으로써 자신감을 되찾았다.

'만발해서 포상휴가 받자!'



Trackbacks 0 / Comments 4

  • 배민혁 2010.01.26 16:30

    군인들 첫 휴가나가면 대체로 무엇들을 하나요???

  • 베스트 2010.01.27 21:47

    못 맞춰서 많이 아쉬웠죠.. 슭님이.. 그 조교에게 뭐라해서 욕먹었던 그 회가 생각나네요.. 중복 좀 되면 어때여. 내용이 다른데..
    저 기준이면 나 포상전화인데.. 우리 신교대는 기준이 좀 쎄서.. - - 저도 만발 못해서 좀 아쉬웠던..

  • 신주엽 2010.01.29 20:38

    휴.. 오늘이 지나면 입대 d-3 이네요 ㅠㅠ
    전 꼭 20발 다 맞춰서 포상휴가 받아야겠습니다 ㅎㅎ..

  • 또리얌 2010.03.05 09:53

    ㅎㅎ 꼭 포상휴가받으면좋을텐데 ㅋㅋㅋ 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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