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 행동강령] 사격훈련의 가장 큰 고통은???


3주차가 되고 난 뒤 일주일간 받게된 훈련은 사격훈련. 사격훈련이 시작되기 전 폭풍전야가 지나고 본격적인 사격훈련이 시작됐다. 사격훈련의 스케쥴은 이렇다.


사격예비훈련(자세교정, 각자세 습득, 전진무의탁 연습, 격발연습 등)을 먼저 받은 이후에 영점사격을 한다.(영점사격이란 자신이 과녁에 조준하는 점과 총알이 발사돼 명중하는 점을 일치하게 총을 바로잡는 것이다.) 영점사격 이후에는 100m, 200m, 250m 떨어져 있는 과녁에 총 20발을 쏘는 실제사격에 들어간다. 실제사격 이후에는 예광탄(야간사격시 날아가는 총알의 탄도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 야광특수물질이 총알 뒤에 발라져있다.)을 이용한 야간사격을 끝으로 사격훈련이 끝이 난다.

3주차 월요일. PRI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한 훈련은 조준훈련이었는데 엎드린 자세에서 가늠자와 조준관을 통해 조준하는 연습을 한 뒤 자세를 익혔다. 개머리판을 어느곳에 대야하는지 왼팔, 오른팔은 어느 자세로 해야 총이 잘 고정되는지 등을 배웠고 그 이후에 바둑알을 총 위에 올려놓고 연습을 하는 격발연습을 했다.


 훈련은 순식간에 끝났다. 총 통틀어 2시간만에 끝이 났고, 이제 드디어 PRI(피나고 알이베기고 이가갈리는)의 절정훈련인 전진무의탁격발 자세에 대해서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교의 시범이 있었다. 역시 짬이 없는 조교였다.

이 조교는 아직 100일 휴가도 가지 않은 미숙한 조교여서 설명을 하기 보다는 주로 몸으로 떼우는 것을 많이했다.(미숙하기도 하지만 어느 누가 짬먹고 직접 몸으로 시범을 보이겠는가?ㅋ)

"숙달된 조교 앞으로!(짬먹은 조교가 짬없는 조교에게 시범을 보이라고 할 때 항상 하는 말)"

조교의 명령(?)에 짬없는 조교가 나와 시범을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자세 하나하나를 보여줬다. 엎드려쏴, 앉아쏴, 무릎쏴, 쪼그려쏴, 서서쏴 등을 보여주고 우리에게 하나하나 그대로 시켰다. 이와 함께 고통이 밀려왔다.

하나의 자세를 할 때마다 무거운 총을 수분간 들고 있게 시켰기 때문이다.


온몸이 벌벌 떨린다. 하지만 총을 내려놓을 순 없었다.


"무릎 쏴!"
조교의 명령에 복명복창을 하며 자세를 바꾼다.

"무릎쏴!!"
일제히 자세를 바꿨다.

자세를 바꾼다고해서 편해진것은 결코 아니다. 엎드려 쏴 외에는 모두 팔을 땅에 붙이지 않은채 총을 들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으~ 더이상 못참겠다~'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총은 점점 땅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고, 몇몇 근력이 없는 동기들은 이미 총구를 땅에 겨누고 있었다.

"총구가 지금 어딜 향하고 있나!!"

조교의 고함소리에 다시 자세를 바로 잡는다. 조교는 우리가 얼마나 힘든지를 알고 있다. 그러나 정말 손이 올라가지 않을때까지 이런식으로 우리를 괴롭혔다.

우리가 한계에 다다랐을때(조교가 고함을 쳐도 팔이 안올라가는 훈련병이 생기자) 엎드려쏴를 시켰다.

'아~ 이제 끝났나? 팔꿈치를 대고 있는것만으로도 이렇게 편하다니~'

엎드려쏴가 천국처럼 느껴졌다. 이런 자세라면 몇시간이라도 들고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도 이내 사라졌다. 엎드려쏴 전 자세들이 팔에 무리가 갔다면 이 자세는 어깨에 힘이 들어갔고 이것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와~ 이건 무슨 헬스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몇시간이나 흘렀을까?(하도 고통스럽고 길게 느껴져 시간이 얼마나 소요됐는지도 모를정도) 사격 자세를 배우는 시간이 끝이 났고 이번에는 전진무의탁이란 것을 배웠다.

"숙달된 조교 앞으로!"

역시 짬없는 조교였다. 겉으론 무표정 이었으나 속에서는 부글부글 끓고 있었을 것이다. 조교도 인간이기에(게다가 조교가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기에) 전진무의탁에서 사격자세 변환이 얼마나 고통스러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전진무의탁 자세를 갖춘 뒤 조교의 명령에 자세를 바꿔나가며 시범을 보였고, 그다음에는 우리에게 실습(?)을 시켰다.


전진무의탁 -> 앉아쏴 -> 전진무의탁 -> 쪼그려쏴 -> 전진무의탁 -> 서서쏴

이런식으로 전진무의탁과 사격자세를 번갈아가며 자세를 바꿨는데 가장 큰 문제는 엎드려 쏴였다. 전진무의탁에서 사격자세로 최대한 빠르게 바꿔야 되기때문에 엎드려쏴를 할때에는 땅바닥을 팔꿈치로 때린다는 생각을 가지고 엎드려서 자세를 취해야 하기에 팔꿈치가 까져 피가 났다.


그날 밤 잠을 제대로 잔 훈련병은 거의 없었다. 끙끙거리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에는 팔을 들 수 없을 정도였다.





Trackbacks 0 / Comments 4

  • Favicon of http://minjine.kr/story 뽀글 2010.01.12 12:15

    ㅋㅋ 헬스하시구 오셨군요^^;; 고생많으셨어요^^

  • 배민혁 2010.01.12 16:09

    아직 군 미필자라 그런데...실제로팔꿈치가 다터질정도로 저렇게 하나요???

  • 드라이버 2010.01.12 23:17

    가보시면 알거예요.. - -;; 물론 예전같이 빡세게는 안시키고 좀 사정을 봐주면서 시킬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총 들고 있으려면 3kg이던가.. 것도 몇 시간 씩 긴장하며 훈련하면 참 힘들죠..
    총검술고 힘들고.. 자세 하나하나 해야하고 것도 총 들고 서서 하는 훈련이라..
    암튼 그땐 1시간이 일년 같더군요..

  • adonis 2010.01.13 22:35

    이것이 PRI ㅋ 첨당하면 힘들지만
    하다보면 익숙해짐 ㅡㅡ;; 뭐든지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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