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 행동강령] 훈련소에서의 첫 본격훈련은?


2004년 8월 9일 월요일

군입대후 처음으로 맞는 월요일이다.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훈련소 입소 후 가장 처음으로 배우게 된 훈련은 바로 "수류탄" 훈련!


실제 수류탄을 던지기 전에 훈련병이 수류탄을 잘 던질 수 있는지 테스트를 거치게 되는데 수류탄과 똑같은 무게의 수류탄모형을 일정 거리 이상 던질만큼의 힘이 있는지 확인을 한다.

대부분의 훈련병들은 충분히 통과 했지만 가끔 운동신경이 부족한 훈련병들은 통과하지 못해 실제 수류탄 투척에서 열외되기도 했다.

살상반경이 넓은 수류탄을 잘못 던지기라도 하면 큰 피해를 입기 때문이었다.

난 다행히(?) 합격을 했고 2일간 투척연습을 시작했다. 영화에서만 보던 수류탄을 직접 투척하게 될 생각을 하니 은근 기대되고 떨렸다.


수류탄 연습을 2일간 하고 수요일이 됐을때, 훈련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훈련장으로 실제 수류탄을 던지기 위해 이동했다. 인적이 드문 산에 있는 훈련장이었는데 만들어져 있는 호에서 골짜기쪽을 향해(깊숙히 파여있는) 수류탄을 투척했는데 앞 사람들이 수류탄을 던질때마다 땅이 진동하였고 굉음도 들렸다.

'와 수류탄이 이정도 였어?'


처음 소리가 들렸을때 우리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에서 보던 그런 수류탄 위력이 아니었다. 천지가 진동한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소리가 크고 땅이 떨렸다.

그 소리를 들은 우리들은 조금씩 불안해져 갔다.

'만약 실수 하면 어떻게 하지?'

불안한건 우리뿐만이 아니었다. 조교들도 잔뜩 긴장해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수류탄 투척을 하기전에 실수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한 조교가 예전에 한 훈련병이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고 잘못 잡고있어서 던지는 동시에 수류탄이 터져 한쪽팔이 불구가 됐다는 얘기를 해줬다. 더욱 긴장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내차례가 다가왔다.

'와.. 장난 아니다! 안하면 안돼?'

온몸이 떨렸다

호에 들어간 나는 조교의 지시에만 따르기로 했다.

"수류탄 파지"

"수류탄 파지"

내 손에 수류탄이 들어왔다.


'꿀꺽...'

"안전고리 제거"

"안전고리 제거"

"안전핀 뽑아"

"안전핀 뽑아"

안전핀을 뽑으라는 조교의 지시에 안전핀을 뽑고 아까 들었던 얘기를 상기시키며 손에 꽉 쥐었다. 내 손에 어마어마한 살상무기가 들어있다는 생각에 손에서 땀이나기 시작했다.

'어? 손에 땀나서 미끄러지면 어떻게 하지?'

불안한 마음에 수류탄을 더 꽉쥐었다. 당장이라도 냅다 던지고 도망쳐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투척"

"투! 척!"


투척이라는 구령과 동시에 있는 힘껏 수류탄을 던지고 몸을 숙였다. 실제 수류탄을 던진시간은 얼마 안걸렸지만 모든것이 슬로우모션처럼 느껴져 30분은 했던것 같은 느낌이었다.

수류탄을 던진 후 몇초나 지났을까 아까들었던 소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정도의 소리와 땅울림이 느껴졌고 50미터는 떨어져있던 물구덩이에서 물이 솟아오를 정도로 위력이 어마어마했다.

'휴..'

다행히 1차에 합격을 했다. 1차에 합격을 못한 훈련병들(멀리던지지 못한)은 기합을 받고 한차례 더 투척을 시도하게 됐다.



Trackbacks 0 / Comments 10

  • Favicon of http://minjine.kr/story 뽀글 2009.11.10 10:30

    ㅋㅋ 합격해서 정말 다행이예요~^^;; 군대를 안가봤지만 왠지 그느낌 저도 알것같아요^^;;

  • 교관 2009.11.10 12:47

    영화나 tv통해서만 수류탄의 위력(?)을 접하다가
    훈련소에서 실제 수류탄 위력과 소리를 듣고 얼마나 깜짝 놀랬던지..
    정말..이게 현실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전까지는 단지 음향 & 시각효과를 위한 부품이라고만 생각하다가..
    실제로 보고나서는 역시나 살상무기구나 라는 생각이..

  • 1 2009.11.11 12:59

    그냥 터지는 게 다가 아니고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서 몸에 박힙니다. 해서 아주 멀리 던지고 엎드리세요.

  • 피앗꼬꼬마 2009.11.16 20:39

    문제인건 요즘 총질하는 게임때문에 애들이 소총은 한손으로 난사하고 수류탄은 이빨로 핀뽑고 "Fire in the hall~" 이러면서 던지는 건 줄 아는 애들이 많다는거...휴....

    저도 군입대 4개월 남았는데 화생방이랑 수류탄이 제일 걱정이에요 ㅠ_ㅠ
    생활이나 훈련이야 뭐 열심히만 하고 고문관짓만 안하면 되겠지만...
    화생방이랑 수류탄......어흑어흑워ㅏ몽렴ㄱ;ㅎ

  • 서경유사 2009.11.27 10:53

    저도 훈련병시절에 수류탄 투척 훈련을 받았는데...
    영화나 TV에서 보던 거북이 등가죽 같이 생긴 수류탄은...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다는 거!!
    그건 실제 수류탄이 터지며 사방으로 (거북이 등가죽 중 홈이 파진 부분-얇다-이 찢어지며 두터운 부분의 파편과 안에 있는 조그만 쇠조각들이 사람을 살상함) 흩어지는 것이지만, 훈련소에서는 동그란 몸체에 위, 아래에 압력홈이 있어서 그 위, 아래의 압력홈으로 화약과 탄몸체만 튀어나간답니다!
    요즘은 바뀌었으려나...(전, 92년 입대)
    아무튼 그렇게 겁나는 상황은 아닌데... 훈련병 시절이라 겁이 많이 났었나보네요!

    참, 참호에서 수류탄 투척하는 방법은...
    우(또는 좌)측 다리를 사람 넓이만큼 벌리고 앞쪽 다리를 살짝 구부리고 등은 곶게 피고 우측다리를 앞으로 내민 사람은 좌측 손을 앞을 향해 쭉 뻗고, 우측 손은 팔꿈치까지는 어깨와 수평하게, 팔꿈치부터 손까지는 어깨와 수직으로 세워서... 허리 반동을 주며 하나, 둘.... 셋하며 힘껏 전방으로 던진다... 던진 후 양손은 앞쪽 전진되어 있는 무릎에 가지런히 놓고 얼굴과 시선은 전방을 보며 '1초, 2초... 쳐다보고 3초에 고개를 숙인다' --- 이것이 정식버젼!!

    그런데 나 훈련병 때 저렇게 하나, 둘... 하고 있었더니, 조교 및 교관... 사색이 되어서 "야 이XX야 그냥 집어 던져"... 이러더라.... ㅋㅋㅋㅋ

    • 서경유사 2009.11.27 10:55

      조교와 교관의 그런 반응을 보면...
      내가 사용했던 수류탄도 진짜 살상용이였으려나??
      분명 모양은 조교와 교관이 말하던 연습용 수류탄이였는데...
      너무 겁 먹을까봐 연습용 사용한다고 뻥친거였나??

    • 95년 군번인데 2010.01.11 22:01

      투척전에는 훈련용 수류탄을 썼지만,
      수류탄은 실전용 K뭐시기 세열수류탄 던졌습니다.
      그때 훈련병들 무지 쫄아서 원래 멀리 던질 수 있던 애들도 멀리 못던졌습니다. 던지고 나서 지축이 흔들리던 그 때는 아직도 생각이 나네요. 가스실보다도 행군보다도 더 걱정되었던 수류탄 투척... 군대 미필자분들은 너무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시에 잘 따르면 사고없이 모두 잘 던지고 끝납니다.

  • 또리얌 2010.03.05 09:39

    퍼갈꼐요~ㅎㅎ 맛있겟네요

  • 위력 2010.05.20 17:17

    보충대때 연습용수류탄 썼는데..............
    자대갈사람은 실제수류탄 던진거 맞나여?

  • vcz 2010.09.27 22:55

    음 첫훈련 사격했던기억이...음 틀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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