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 행동강령] 훈련소 첫날, 신경써서 해야할 한가지~!


오늘 아침부터 물을 마시지못하고 훈련소로 이동해 나의 목마름은 절정에 이르게 됐다.

눈앞, 하늘이 노랗게 변한다는 말을 백번 실감할정도로 극심한 갈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흘리는 땀은 많고 수분은 부족해 탈수현상에 곧 쓰러질것 같았다.
쓰러지는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이 당장의 갈증을 흙탕물로라도 해결하고 싶을정도였다. 
오죽했으면 점심으로 나왔던 된장찌개를 쉬지않고 한꺼번에 들이 마실정도였다.

저녁을 먹고난 뒤 우리는 자기소개서 등을 적느라 바빴는데, 솔직히 극심한 갈증에 내가 무엇을 적고 있는지도 모를정도였다. 한참을 적고있는데 행보관이 들어와서 한가지 질문을 했다.

"혹시 눈이 가렵거나 한 인원 있으면 거수하도록. 요즘 유행성 결막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전염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이때다.'

"28번 훈련병 이 슬 기 눈이 가려워서 그런데 화장실에서 물로 씻고 오면 안되겠습니까?"

행보관이 대답했다.
"그래? 아직 확실한건 아니니 입실은 못시켜주고, 눈 씻고난 뒤 결과를 보도록 하지. 빨리 씻고 와."

나는 얼른 화장실로 달려갔다. 나말고 내 동기중 한명도 씻고오겠다고 했다.

'눈치 빠른놈 ㅋㅋ'

우리들은 화장실로 가서 눈 씻기는 커녕 수돗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1.5리터 페트병 정도는 마신듯했다. 우리는 서로 쳐다보고 씨익 웃었다. 물을 꽤 많이 마신것 같았
는데 그래도 갈증이 가시지 않는 느낌이난다.
몇 모금을 더 마신 후 눈가에 물만 뭍히고 다시 내무실로 들어왔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 훈련소에서는 물을 끓여줘 보급량이 적다. 또한 화장실등 수돗물을 마시는것도 금지되어있다.)

다행히 갈증이 어느정도 가셨고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 일석 점호(취침전 하는 인원파악 등)를 취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

훈련소에서의 하루가 지나고 어느덧 아침이 밝아왔다.
긴장해서인지 나도 모르게 눈이 떠졌는데 한기가 서려있고 다들 쥐죽은듯이 잠을 자고 있다.

6시 20분

조금있으면 기상시간이다. 햇살이 창문을통해 들어오고 창문틈 사이로 들어오는 차거운 공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10분이라도 더 잘까?'

다시 자리에 누워 눈을 감으니 수탉 우는 소리가 들린다. 확실히 시골은 시골이구나.

잠깐 눈감았다 뜬거 같은데 기상 나팔소리와 불침번의 기상하라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다. 차라리 아까 일어나서 정신차리고 있었다면 지금처럼 피곤하다고 느끼지 않았을텐데.. 라는 후회감도 잠시 조교의 고함소리가 정신없이 환복을 하기 시작한다.

전투복을 갈아입고 연병장(운동장)에 나가서 점호를 취한다.

아까 내무실에서 내 코끝을 자극했던 차가운 바람들이 코를통해 폐속까지 자극했다.

'8월초인데 왜이렇게 춥게 느껴지지?'

처음으로 취해보는 아침점호였다. 소대별로, 번호순서대로 줄을서서 각 분대장(조교)이 인원파악 한것을 보고하고 육군도수체조 라는것을 배웠다. 마음속으로 그냥 국민체조하면 되지 굳이 왜 새로 배우는걸까? 라는 불평만 잔뜩하며 체조 동작동작을 외웠다.
그렇게 점호가 끝난후 우리는 아침을 먹고 입소식 예행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줄을 맞추고 정해진 순서에 따라 경례를 하는등 입소식을 거행할때 실수 하지 않도록 몇시간을 연습했다.

예행연습을 할 때 목소리가 작으면 기합을 받았고, 그로 인해 목소리를 내지 말아야 할 부분에서 크게 소리지르기도 했는데 바로 국기에대한 경례였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때에는 구호(필승, 단결등 경례를 할때 붙이는 구호)를 붙이면 안되는데 너무 기합이 들어있던 다는 나도 모르게 혼자만 소리를 질렀다.

"단!! 겨!어어어...."
100명이 넘는 훈련병들이 일제히 내쪽을 쳐다본다.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떨궜다. 곧이어 조교의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앉어"
"일어서"
"앉어"
"일어서"
"엎드려"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일어서"
.
.
.
 한참을 기합을 받고 다시 예행연습이 계속 됐다.

'동기들아 미안.'

몇 시간을 연습했을까 예행연습이 끝나고 입소식이 거행됐다. 여러차례 기합을 받아서 인지 다행히 입소식때 실수를 한 사람은 없었다.

입소식이 끝나고 나니 어느새 하루가 지나있었다.
'생각보다 하루가 빨리 가네...'

*여름 군번의 경우 훈련소 첫날(보충대에서 훈련소로 이동하는 날)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면 훈련소에 가더라도 물을 마시지 못하므로 미리미리 물을 섭취하는것이 좋다. 여름에는 식중독의 이유로 물을 끓여 지급하므로 배급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 밥을 늦게 먹을경우 수분을 섭취 못할 수도 있고 뜨거운 물이라 갈증해소가 잘 되지 않는다.

보충대에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자.


Trackbacks 0 / Comments 8

  • 2009.10.20 20:56

    너무 잔인한대요?ㅋ...
    군가면 물에 대한 소중을 뼈저리게 느낄듯

  • 사탕 2009.10.21 14:56

    전 거기서 수돗물 안마시고 밖에 가서 마십니다 화장실물은 좀 더러운 기분이 들기때문..

  • 강미님ㅋ 2009.10.21 15:45

    ㅋㅋ 10분 더 잘까 그 부분에 어깨랑 맨 마지막 이미지 얼굴이 너무 귀여워요.ㅋㅋㅋㅋㅋ
    여잔데도 슭말이랑 병생 너무 재밌어서 항상 잘 보고 있어요ㅎㅎ

  • ㅡㅡ 2009.10.23 13:17

    뭐 어쩌라는 거임?
    이게 재밌다는 사람 이해가 안감ㅡㅡ
    어쩌라고 쓴거에여 작가양반?
    의도가 뭐야~~~

  • ㅜ.ㅜ 2009.10.26 20:26

    저걸 보니 동생 훈련병 시절때 편지 온게 생각나네.... 누나야 여기 물을 잘 안 줘서 목이 마르다. 하지만 걱정하지마라. 옆소대 물 훔쳐 먹고 있으니까 괜찮다!,,,,, 동생아 그럼 옆소대 사람들은.....

  • 노노 2009.11.04 05:25

    보충대가 물 더없습니다 306여름에 가면 물없습니다 3일동안 국말고 물마셔본기억이 거의없음 수도물마시고 난리 종교행사때오죽하면 물먹고싶다고들 했을까 그나저나 국기에대한 경례할때 구호했던사람이 여기있었구만 ㅋㅋㅋ

  • 전ㅋ역ㅋ자ㅋ 2009.12.18 00:11

    진짜 갈증 부분 개공감이다. 2주차였나... 교장에서 막사로 복귀하는데 슈ㅣ발 난 수통 빵구여서 물도 못채우고 하루종일 훈련 받았더니 농가에 받아놓은 구정물을 처먹고 싶더라... 진짜 샤워시간에 씻는건지 물을 먹는건지 모르게 수돗물 마신 기억이 나네... ㅡㅡ 이놈은 미필인 듯

  • 또리얌 2010.03.05 09:49

    퍼갈께요~ㅎㅎ 유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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