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 행동강령] 훈련소에서의 이색적인(?!) 특기 활용법!!!

훈련소에 입소한 우리들은 강당에 모여 키 역순서대로(큰 사람이 맨 앞줄) 4열종대 해쳐모여를 한뒤(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난 키가 작아서 거의 맨 뒤였다. 다행히 내 뒤에 한줄이 있다는것에 위안을 받고 줄을섰다ㅋ)소대별로 나뉘게 됐다. 그중에 나는 4소대였다. 4중대 4소대 28번 훈련병.

이때부터는 조교가 자신을 호명하게 되면 28번 훈련병 이 슬 기 라고 대답을 해야한다.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아 4중대 4소대 4가 2개나 들어가잖아? 그러고보니 4번훈련병은 최악이군 ㅋ'

그러나 운좋게도 4중대는 훈련소에서는 유일한 신막사였고 다른 중대 훈련병에 비해 쾌적환 환경에서 생활 할 수 있었다.

3층짜리 주택처럼 생긴 외관을 봤을 때 바로 느꼈다.
'이정도면 괜찮은데?'

우리들의 가장 큰 관심사중에 하나가 바로 자대 시설이었는데 우리가 가게될 자대의 시설을 어떨까라고 생각하고 있을때 -사회에서 워낙 안좋은 얘기만 들었던 우리들은- 훈련소 신막사를 보고나서 아 이정도면 괜찮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소대별로 배치를 받은뒤에 각각 번호를 부여받았고 훈련소에 있는동안에는 이름대신 번호로 불리게 됐다. 번호를 부여받은 뒤 처음으로 한 일은 바로 바느질 이었다.
4-28이라고 쓴 번호표를 가슴에 바느질을 하고있을 때 헤매고 있자 여자 조교(부사관 중에 여자 부사관이 몇명 있었다)가 다가와 도와주는데 4일만에 맡아보는 샴푸냄새에 기절할뻔했다.

바느질이 끝난 뒤에 소대별로 지급받지 못했던 남은 피복들을 지급받았고 저녁을 먹은 뒤 각 소대별 훈련소 내무반으로 들어갔다.

'306 보충대 보다는 훨씬 좋구나..'

조교는 자기소개서등 자신의 신상명세를 적는 종이를 나눠주고 밖으로 나갔고 우리는 그것을 적기 시작했다.
(다적고나면 또 다른걸 주고 또주고 아마 똑같은 내용만 20번씩은 썼던것 같다) 처음에는 조용했던 내무실이 시간이 지나자 잡담소리로 인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나역시도 옆에 있는 훈련병에게 말을 걸었다.

"막사 생각보다 괜찮은데? 우리가 자대에 가도 이런 내무실을 쓸 수 있을까?"

"그러게 괜찮네 그나저나 생각보다 훈련소가 좀 널널한거 같지 않냐? ㅋㅋ"

"진짜 숨막힐거 같았던 처음과는 달리 좀 널널..."
내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쩌렁쩌렁한 조교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엎드려"

우리를 맡은듯한 조교가 들어와 소리질렀다. 조교는 우리를 엎드리게 시키더니 내무실 복도를 전투화 뒷굽끼리 '탁' '탁' 부딪치며 몇마디 했다.

"군대가 장난 인줄 아냐?"
"한번 제대로 기합 받아볼래?"

"일어나"
동시에 훈련병들이 재빠른 속도로 일어났다.

"엎드려"
역시 재빠른속도로 엎드린다

10번정도 반복했을때 조교는 한번만더 잡담소리가 들리면 뼈도 못추릴줄 알아라고 하며 밖으로 나갔다.

"......"

우리는 그제서야 분위기 파악을 했다. 조교가 들어왔다 나간 이후로 내무실은 쥐죽은듯이 조용했고 눈동자 굴리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다른 조교가 와서 무언가를 물어봤는데 난 그때 느꼈다 괜히 튀지말고 더도 덜도 하지말자고..

"혹시 타자 졸 잘치는 인원 있나?"
조교가 타자빠른 사람이 있는 물어봤다

평소에 타자실력이 좀 빨랐던 나는 손을 들었고 몇몇 훈련병도 같이 손을 들었다.

'열심히 일하고 나면 나중에 특혜를 주겠지?' 라는 생각을 했던 나는 나중에 나보다 더빠른 타자속도를 가졌던 훈련병에게서 혜택이란 쥐뿔도 없다는 것을 듣게 되었고 심지어 개인정비시간(자유시간)까지 불려나가 일을 하는 것을 봤다.

'뻥카쳤으면 앉은뱅이 될뻔했네'

그리고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고 조교는 또 다른 인원을 뽑았다.

"혹시 서울에서 대학교 다닌 사람있나?"

4~5명정도가 손을 들었고 한명한명 물어보더니 서울대학교 다니는 인원을 지목한뒤...



근무를 짜라고 시켰다.

'도대체 왜???'
아직도 난 왜 서울대학교 다니는 사람을 뽑아 근무를 시켰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거지만 군대에서는 약간 엉뚱하게 특기를 활용하는것 같다.
나는 운전병이었는데 미술을 전공했다는 사람에게 족구장 선긋기를 시키는것은 물론 미술했다는 이유로 도색(페인트 칠을 하는)병으로 뽑았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검도했던 사람은 칼을 다뤄봤다는 이유로 취사병을 시켰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뭐... 칼은 칼이니까.....ㅋ

어쨌든 이건 웃긴 옛날 얘기일뿐 요즘은 이런 엉뚱한(?!) 특기 활용은 없다고 한다.



Trackbacks 0 / Comments 10

  • 그건 맞음. 2009.10.13 11:21

    지금은 바뀌엇나?
    ㅋㅋㅋ

  • 나도 봤음... 2009.10.13 16:16

    건축 도면 그리다 왔다는 이유로 축구장 라인그리라는 중대장....

  • killingsky 2009.10.13 16:50

    저도 서울에서 학교다닌다고 훈련병 인사계원 하고 근무짜기+편지 수발 등등의 일을 했었습니다 ㅎ

  • 사탕 2009.10.13 16:57

    저도 타자 잘친다고 조교한테 그랬더니 바로 워드작업 시키더군요,...

    그때가 좀 그립습니다

  • Favicon of http://www.smul.kr 이찬식 2009.10.14 01:57

    특기 있으면 일만하고 혜택이 없더군요.

  • ㅇㅇ 2009.10.15 04:10

    저도 님과 같은 운전병이라 공감이 많이 가네요. 다닌 시기도 비슷하구.. ㅎㅎ

  • ddsa 2009.11.02 17:42

    dfsfds

  • ddsa 2009.11.02 17:42

    fdfddffd

  • Favicon of http://ㅁㄴㅇㄹ 나도 봤었음 ㅋ 2010.02.03 21:55

    칼 다뤄봤다가 취사병 시킨거 봤었음 ㅋㅋ

  • vcz 2010.09.27 22:52

    근무짜는 일의 파워란 정말 최고...음...잘못걸리면 주간말번 야간둘번 담날 초번..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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