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가 베트남까지 가야했던 까닭은?


지난 주 
무릎팍도사에
수애가 나와 '님은 먼곳에'의 흥행실패가 자신의 탓인듯 미안함을 표현했다. 2008년 7월 23일날 개봉한 이 영화는 170만명을 조금 넘겼다. 하지만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흥행실패를 수애탓으로 생각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애는 연기력도 탁월했고 영화에서 참 잘해주었다. 하지만 영화가 실패했던 건 관객들이 수애가 아닌 '순이'가 남편 찾아 베트남까지 왜 가야했던건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군대 영화나 전쟁영화,혹은 베트남전쟁 영화를 보면 주인공은 죄다 남자다. 남자들의 이야기이고 남자들이 겪는 내용이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다. 여자는 주조연급으로 그러한 주인공 남자들의 곁에 있을 뿐이다. 하지만 영화 '님은 먼곳에'는 베트남 전쟁을 주제로 그 주인공은 가녀린 여인 '순이'다.

남자가 군대에 가면 그들을 기다리는 가족이 있고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 매일을 눈물로보내며 편지를 쓰고 전쟁터에 나가면 그들의 생사를 알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그들이다. 그렇다.
남자와 군대 그리고 전쟁은 남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의 가족과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도 된다. 남자에겐 자기 혼자만 그대로이고 온 세상이 바뀐 이야기지만  한남자로 인해 온 세상이 바뀌게 된 여자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이야기가 바로 '님은 먼곳에'이다..


순이의 남편 상길은 3대독자 집안의 외아들로 순이와 결혼하자마자 군대로 가고 그 것도 모자라 부대내 폭행사건으로 말 한 마디 없이 월남전쟁에 참전한다. 순이의 시어머니는 순이를 내쫓고 친정에서도 출가외인이라 하여 시댁에서 뼈를 묻으라 하고 순이는 결국 상길을 찾아 멀고먼 베트남으로 향한다..



영화는 순이의 남편찾는 여정이 아니라 자아찾기 여정이란 평을 본적이 있다. 시골에 살면서 아줌마들 앞에서 노래부르는게 소일이었던 순이가 베트남에 갈 수 있었던 것도 이 노래때문이었고 무뚝뚝한 순이가 극중에서 유일하게 웃을 때도 노래를 부를 때였다. 그 속에서 밴드내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자신이 비로소 자신의 인생을 찾은 듯한 순이의 모습이 있었기때문이다.



하지만 자아찾기였다면 충분히 남편찾는걸 그만두고 시댁도 버리고 밴드에 머무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순이는 그러지 않았고 밴드가 성공하고 있음에도 남편이 있는 '호이안'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는다.


사실 영화를 보기이전에 영화에 대한 기대는 애틋한 순애보일 것이라 생각했다. 군대에 사랑하는 남자를 보낸 여자의 마음은 정말 애절하면서도 애틋하다. 하지만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머나먼 전쟁터에 가있다면 갈 수 있는가? 총알이 빗발치고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전쟁터를 말이다..아무리 사랑해도 그 사랑하는 사람 만나기 위해 찾아가기엔 너무 험한 곳일 것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내내 생각했던건 순이가 남편을 찾으러 왜 베트남까지 가야했던 것일까?그 험한 전쟁터속으로?
왜 그렇게까지 남편을 집착적으로 찾아야 했던 것일까? 다른 여자 사랑하면서 결혼까지 하고 사랑한 번 주지 않고 사랑이 뭔지 아냐며 등을 돌렸던 남편을 왜 그렇게까지 찾아야 했던 것일까?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남편의 생사보단 그 이유가 더 궁금했다.. 하지만 영화는 그 이유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렇게 순이가 남편을 사랑하는 것인가도 보여주지 않는다.
처음엔 오기로 이후에는 집착으로 찾아낸 남편..
애정보단 애증으로 찾아낸 남편.만약 순이가 남편에 대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영화속에서 더 표현했더라면 관객들은 조금더 많이 공감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지루하지 않다. 슬픈 장면 하나 없이 영화는 애절하다. 그리고 조금은 허무한 듯 끝나지만 마지막 장면이 그렇게 가슴에 남았던 영화. 영화에서 써니(순이)가 부르는 월남에서 온 김상사와 간다고 하지 마오 등은 그때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특별출연으로 열연한 선덕여왕의 유신랑 엄태웅의 현대 군복버젼을 볼 수 있다. 군복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엄태웅..

베트남전쟁 한복판을 관통하는 한여자의 시선으로 사람과 사랑,그것을 뛰어넘는 더크고 위대한사랑을 이야기, 이준익 감독의 음악영화 3부작의 대장정 그 마지막 영화..개봉한지는 1년이 조금 넘었지만 보지 않았다면 올 가을 보아도 손색없을 영화..
'님은 먼곳에..'




Trackbacks 0 / Comments 4

  • 샤린가비 2009.09.24 15:42

    저는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재미있는 사진들고 글들로 이렇게 추천해 주시니 꼭 한번 봐야 할 듯 싶어요. ^^

  • Favicon of http://www.mosechoi.com 모세초이 2009.09.24 16:32 신고

    ㅋㅋ분노의 싸닥션ㅋㅋ잼있다ㅋㅋ

  • Favicon of http://elcarim1.tistory.com 난나  2009.09.24 20:42 신고

    도입부를 읽는데 순간 '나의 결혼 원정기'랑 헷갈렸네요. 그 영화에도 수애가 나오는데, 거기선 정재영이 우즈벡으로 신부를 찾으러 가서 수애를 만나게되죠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이 영화도 봐야겠네요^^

  • 쏘야 2009.09.25 19: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생은 단독 주연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노의 싸닥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간 중간 많이 웃었어요 ㅋㅋㅋㅋ
    남자친구 군대 가기 전에 이 영화 같이 봤었는데요 : )
    솔직히 이거 감동 깊다고 해서 그냥 같이 봤던건데 ...
    둘 다 그냥 의문을 품고 별 감동이랄것도 없이 나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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