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 행동강령] 입대전 꼭 해야 할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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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영소에 너무 일찍 도착한 나와 어머니는 연병장(운동장)에 마련돼 있는 스탠드에서 말없이 앉아있었다. 주변에는 가족과 함께 입대하러 온 장정, 여자친구와 온 장정 등등 삼삼오오모여 앉아 웃기도 하고 울기도, 떠들기도 했지만 어머니와 딱히 할말이 생각나지 않은 나는 친구들에게 100일후에 보자는 문자를 보내며 작별인사를 했다. 어머니께서는 아들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기위해 다른곳을 보며 눈물을 살짝살짝 훔치셨다.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어머니는 다른 약속이 있으셨고 입영식이 시작하기도 전에 이별을 해야 할 시간이 서서히 다가왔다.

"엄마.. 이제 가야돼.."

"네.. 빨리가요 저기까지 바래다줄게요"

연병장 끝까지 가는길은 그 어느때보다 길게 느껴졌다. 어머니의 얼굴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보는 나의 가슴은 찢어지는듯했다.
코끝이 찡해진다. 눈에 눈물이 핑 돌지만 이를 꽉 깨물고 참았다.

'어머니께 우는 모습 보여드리면 안돼. 내가 약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안되지 그럼 더 걱정하게 될거야 참자.. 참자'

연병장 끝즈음에 도착했을때 입을열어 잘 다녀오겠다는,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 올랐지만 차마 하지 못했다. 한 마디라도 말을 했다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오른손을 어머니의 어깨위에 올려 꽉 한번 쥐는것으로 작별인사를 대신한 뒤 바로 뒤로 돌아 걸어가기 시작했다. 뒤로 돌자마자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이를 꽉 깨물고 참으려고 했으나 참을수가 없었다. 주변에서 누가 쳐다보던 상관이 없었다 어머니 얼굴이 계속 떠올랐다.
'바보같이 잘 갔다오겠다는 말도 못하다니.. 잘 다녀올게요 어머니, 갔다와서 꼭 효도할게요'

몇발자국이나 걸었을까 스탠드에 앉아 있으면서부터는 한번도 어머니 얼굴을 제대로 보지못한 나는 문득 어머니의 얼굴을 한번 더 보고 싶어졌고 그 생각이 들자마자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는데 수많은 인파속에서 눈물을 훔치며 내가 뒤돌아 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계신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잘다녀올게요, 사랑해요 엄마'

다시 스탠드로 돌아온 나는 주책맞게 혼자 엉엉 울었다.
그 동안 하지못한 아쉬운 일들이 생각났다.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도 못했고 큰절도하지 못하고 왔다. 못만난 친구들도 많았고 하고싶었지만 하지못했던 일도 많았다. 입영식이 시작되기 전까지 나는 혼자 울며 이런 저런 생각들을 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입영식이 거행됐고 입영식이 끝난 뒤 마지막으로 가족을 만나고 오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대부분의 장정들이 스탠드로 돌아가 가족과 만났고 울음바다가 됐다.

다시 연병장에 모여 강당으로 돌아 들어가는데 우리를 각성시는 한마디의 고함소리가들렸다

"야이 XX들아 빨리빨리 안뛰어?"

모자를 푹 눌러쓴 한 구대장의 목소리였다.

우리는 전속력을 다해 뛰었고 지금까지 이렇게 재빠르게 움직인적이 없었다고 말할정도로 신속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군대오기전에 꼭해야할 것들.

1. 부모님께 큰절하기, 사랑한다고 말하기
필자가 가장 아쉬웠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대부분 장정이 하고 들어오는 부모님께 큰절하기, 사랑한다 말하기. 이것을 하지 못하고 들어와서 군대에 있는 내내(100일휴가 전까지) 아쉬움으로 남아 후회하곤 했다.

2. 먹고싶었던 음식 꼭 먹기, 음식을 남기지 말기
군대에서(특히 훈련솜)는 사회에서처럼 맛잇는 음식을 맛보기가 힘들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봐야 초코파이 밖에 없다. 자대를 간다고 해도 누군가 면회가 와야 치킨 피자등을 맛볼수 있고 피엑스에서 파는 냉동식품이 대표적 맛있는 음식이다. 군대 들어오기전에 좋아하는 음식 먹고싶은 음식의 리스트를 만들어 다 먹고 들어가자.
단, 음식을 절대 남기면 안된다. 나중에 두고두고 생각이 나서 안먹느니만 못할수도 있다

3. 친구들과 추억남기기, 여행가기
입대를 하고 난뒤(전역을 하더라도) 친구들과 또는 가족과 여행가기란 쉽지가 않다. 친구들관의 스케쥴 문제도 있지만 군대를 다 비슷한 시기에 가는것이 아니고 시간차이가 나게 입대하므로 몇년동안은 같이 여행가기 힘들다. 입대전에 시간이 많을때 여행을 꼭 하고 들어가자

4. 군대에대해서 미리 알아놓기, 운동하기
주변에 군필자가 있다면 그를통해 어떻게 군생활을 하면 편한지 들어보자.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하며, 어떤 일을 잘하면 선임들이 좋아하는지 등을 파악하고 가면 갈굼을 적게 받을 수 있다.
또한 미리 운동을 해서 기합받는것에 대비를 하자. 가장 좋은것은 노가다를 해서 돈도벌고 몸도 키워 놓는것이지만 그것이 불가능 하다면 집에서 꾸준히 운동을해놓자.

Trackbacks 0 / Comments 5

  • 아 ;ㅠㅠㅠㅠ 2009.08.26 21:44

    아 진짜 감사합니다 병영생활 행동강령 다 읽어보았어요 저한테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내년3월에 입대합니다 슬프네요 ㅠㅠ 앞으로도 글 좀 시간대시면 더 써주세요 군대 입대 하루전에도 다시 들어와서 다 읽어보고 가야겟네여 즐겨찾기합니다 ㅠㅠ

  • ?????? 2009.11.24 02:39

    좀 오바같은데?.. 요즘 저렇게 개념없이 군대가는 사람이 어디있다고...;진짜 예비역들말처럼 개념과 자신감만 챙기면된다-_-... ㅋㅋㅋ 노가다해서 돈도벌고 몸도키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 ㅋㅋㅋ

  • 얼마안남은현역 2009.11.27 19:23

    그냥 성실하면 됩니다. ㄱ-

  • 전ㅋ역ㅋ자ㅋ 2009.12.17 23:59

    아직도 기억나네 3년전 9월달... 친구가 급입대한대서 수업도 팽개치고 겨우겨우 전철타고 가서 의정부에서 밥맥이고 306보충대로 보내고... 바로 1년뒤 본인은 논산으로... 아 그 때 기억나네 ㅋㅋ

  • ㅇㅇ 2013.12.14 02:58

    04군번이신거보니 형님이시네요!ㅋ(전07군번)
    오랜만에 예전생각 해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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