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 행동강령] 입대 당일, 꼭 알아둬야 할 것들은 뭘까?


2004년 8월 3일 오전 6시 30분


"슬기야 일어나, 밥먹고 갈 준비해야지.."
평소같았으면 큰소리로 닥달하며 깨웠을 우리엄마 목소리가 오늘은 힘이 없어 보인다.

"10분만 더 자고 일어날게요..."
아침에 일어나는기 싫은 건 평소나 입대당일이나 똑같다.

"안돼 시간 얼마 없어 11시 30분 까지 입대라며.. 빨리가서 점심도 먹고 들어가야 될거 아냐"

"알겠어요... 으응..."

아침이 차려진 식탁을 보니 상다리가 휘어질것만 같았다. 내가 좋아 하는 반찬들은 물론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반찬들이 상위에 푸짐하게 차려져 있었다 오늘 아침도 역시 입맛이 없었지만 어머니께서 아침 일찍일어나 차려주신 소중한 그리고 마지막이 될 상이기 때문에 꾸역꾸역 목으로 넘겼다.(어제도 그렇고 무슨 일만 있으면 마지막이라는 기분이 드는데 마치 죽으러 가는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렇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준비를 한 뒤에 아버지께 인사를 드린뒤 현관문을 여는데 누나가 잠이 덜깬 부시시한 얼굴만 방문을통해 내민채 한마디 했다

"잘갔다와 이슭"

"갔다올게"

개봉역에서 의정부역까지 약 2시간이 소요 되는 거리. 1호선이라서 한번에 갈 수 있었는데 바로옆에 앉은 어머니와 별 대화를 하지 않았다. 평소 같았으면 어머니와 이런 저런 수다를 떨며 웃음이 나왔겠지만 그럴만한 기분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부모님들과 함께 가는 내또래들을 보며 '쟤들도 군대 가나보네' 라는 생각하니 더 우울해 졌다.

9시경 의정부 도착.

생각보다 일찍 의정부에 도착했다. 의정부에 도착하자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해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했다. 의정부역 화장실을 들른다음 306근처까지 택시타고 가서 점심먹기로 했다.
아침을 먹은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입맛이 없었던 나는 주변 어디 가있을 만한곳이 없는지 한참을 돌아다녀 봤는데 다방외에 커피샵은 없었고 결국 롯데리아로 들어갔다.

"...."

"...."

"뭐먹을래?"
어머니께서 물으셨다

"날도 더운데 팥빙수나 먹을래요 엄마는?"

"난 괜찮아 아들이나 먹어"

팥빙수를 시킨뒤 자리에 앉았다. 어머니와 나는 계속 말이 없었다 케이블 티비에서 시끄러운 음악들이 나오고 있었다 어머니는 한참 보시더니 핸드폰으로 뭔가를 계속 쓰기 시작하셨다.

"아들 티븨 계속 보고 있어봐봐 엄마가 문자 보냈다"

화면 맨 아래에 한줄로 나오는 메시지를 말하시는 것 같았다.
5분이 지났을까 어머니 핸드폰 뒷번호와 함께 메시지가 떴다

"아들 잘 다녀와"
눈물이 핑 돌았다. 나도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쓰기 시작했다.

"엄마 사랑해요"
평소에 하기 힘들었던 말을 용기내서 문자로 써 보냈지만 우리가 나갈때 까지 그 문자는 나오지 않았다.

한시간 여쯤 지났을까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또 한참을 돌아본 끝에 몸보신 해야한다는 어머니 말과 함께 "신장개업"이라고 써있는 삼계탕 집으로 갔다. 결과는 처참했다 뉴슈가를 얼마나 넣었는지 단맛만 나는 깍두기와 전자밥통에서 꺼낸 밍밍한 맛의 삼계탕이 우리 상에 차려졌다. '미리 맛있는 맛집이라도 알아놀껄..' 하는 아쉬움과 함께 또 다시 꾸역꾸역 목으로 넘겼다.

11시가 약간넘은 시간 306 보충대로 향했다.
306으로 가는길에는 깔창, 시계등을 파는 사람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는데 마치 스승의날이나 어버이날 꽃을 파는 사람들이 학교앞에 모여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306보충대 앞에 도착했을때가 되서야 난 11시 30분 입영이 아니라 1시 30분까지 라는 것을 알게 됐고, 아침부터 일찍일어나 고생하셨을 어머니를 생각하니 죄송한 마음만 들었다.
평소에도 준비성 철저하지 않았던 나, 이번 실수로 인해서 어머니를 더 걱정하게 만든것은 아닌지 스스로 자책했다.

입대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

입대 시간
입대시간은 내가 알기로 매주 화요일 1시 30분이다. 미리 알아보지 못하거나 잘못알고 있다면 너무 일찍 가게 되거나 늦게 갈 수 있으니 입대시간은 꼭 알고 가도록하자. 또한 입영식이 1시 30분이라면 늦어도 30분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의정부 306보충대 기준으로 의정부역에 1시간 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적당하다.

맛집
입대시간이 1시 30분이다보니 의정부에서 밥을 먹고 들어가는것이 가장 적당한데 미리 맛있다고 소문난 집을 알아보고 가는것이 좋다. 생각보다 음식점이 많지가 않으며 잘못 들어갔다가는 필자처럼 맛없는 집에서 억지로 먹게 나오는경우가 생긴다.

커피샵 등
밥집 뿐 아니라 일찍 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커피샵등을 알아 보는것도 좋다. 대부분의 장정과 가족들은 입영시간보다 한참 이른 시간에 도착하는데 밥을먹고 남은 시간까지 시간을 보낼만한 장소가 필요하다. 의정부 306보충대 근처에는 다방만 있고 커피샵은 찾기 힘드니 의정부에가서 시간을 보낼만한곳을 알아보자.

택시타는 곳
화요일만 되면 의정부역 앞에서 입대자와 그 가족들을 태우기 위한(바가지) 택시들이 줄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06까지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데 미터기 안찍고 10000원을 달라는 등 바가지 씌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필자역시 그 택시를 타고 출발 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근처에 택시 정류장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미리 확인해보고 바가지 쓰는일이 없도록 하자.

Trackbacks 0 / Comments 6

  • 예비역 2009.08.04 13:12

    그냥 다른 것 하나 필요 없고 머리 3mm
    가볍고 튼튼한 전자시계 하나
    나는 군인이야라는 개념

    이정도 있음 됨.

    카페 . . . 맛집 . . . 이런거 생각말고 들어가기 전에 부모님께 감사하다 한마디나 잘해 드리면 최고

  • 민방위 2009.08.04 16:14

    총은 챙겨갔나?

  • 1111 2009.08.04 17:36

    아.. 생각날라그래...

  • 아 ;ㅠㅠㅠㅠ 2009.08.26 21:40

    아 진짜 저게 앞으로 나에게 현실로 다가오니까 슬프네여 저는 내년3월에 입대합니다 슬프네여 ㅠㅠ
    지금이라도 부모님께 효도해야겟어요 ㅠㅠ

  • 루삼수 2009.09.30 18:13

    .........전역한지 3년이 다되가고 입대년수로 보면 5년이 다되가는데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염..으으으윽 속 아파..orz

  • ㅎㅎ 2012.08.15 00:58

    전 제대한지 사년인데ㅎㅎ 입대날 생각나네요ㅎㅎ 어머니께서 싸주신도시락 풀셋 다먹구 입대 어머니들 다우시고 ㅜㅜ 나중에 내아들도 ㅜㅜ 보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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