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 행동강령] 입대 전날 뭘 준비해야 할까?


군대 관련 포스팅과 웹툰을 그리면서, 나도 모르게 군 복무당시 회상에 젖어, '그땐 그랬지' , ' 아 그러고 보니 그런일도 있었지' 라며 혼자 키득거리기도 하고 그리움이 밀려오기도 한다.

처음 '슭의 말년휴가'를 내가 겪은 재미있었던 군생활 에피소드와 함께 관련 tip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취지로 그리기 시작했으나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기 위해 재미있는 에피소드 위주로 만화를 그리게 됐고, 군생활에 대해서 모든것을 전달하기에는 설명글이 많이 필요하다보니 많은 부분을 누락 시킨채 이야기를 진행시켰던것 같다.

'슭의 말년휴가' 스토리 진행이 아직 훈련소 초반이니 군입대에 필요한 상식들과 정보들을 만화와 포스팅 동시에 전달하려 한다. 이 포스팅을 통해 예비역들에게는 추억을 회상할수 있는 매개체가, 군대에 아직 가지 않은 사람들, 입대 준비중인 장정들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됐으면 하는 바램으로  '병영생활 행동강령'을 시작한다.


ep1. 입대 준비

유난히 덥게 느껴졌던 2004년 8월 2일 입대 하루전.
전날 많이 마신 술의 후유증으로 1시가 넘어서야 일어난 나는 낮에 혼자 사색에 잠겨있었다.  내일 입대라는것이 실감나지는 않지만 내일 입대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었다.  천천히 하루하루를 되돌아 봤다. 한달동안 내가 무엇을 했는지 차근차근 생각해 봤다.

7월부터 시작됐던 친구들과의 만남(송별회?)과 여행, 친척들과의 만남등으로 한달이 어떻게 지나 갔는지도 모르게 흘러갔고 바쁜스케쥴로 하여금 가족들과의 시간은 얼마 보내지못한게 가장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점심을 먹고 난뒤 미처 준비하지 못한 입대준비를 서두르게 됐다. 친구들중에서 가장 빨리 입대 신청을 한 나는 입대에 관련된 정보를 친구들로 부터는 하나도 얻지못하였고 주위에 아는 형들에게 물어 봤을때는(장난이 심한 형들) 한숨만 쉬고 살아돌아오라는 말만 할뿐 정작 준비물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
다행히 친척들 중에 군대를 다녀온 형으로부터 간단한 준비물 몇개만 챙기라는 조언을 듣고 난 뒤(친척형도 군대 갔다온지 오래돼서 그런지 무엇무엇이 필요한지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다.) 저녁이돼 가족들하고 마지막 저녁을 먹으러갔다.


가족외식이면 항상 먹었던 갈비, 언제나 우리집은 외식이라고 하면 갈비였다. 그것도 돼지갈비. (우리집 외식의 불문율이있었는데 왜 그런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우리집 식구들이 돼지고기를 좋아해서(삼겹살은 집에서 많이 구워먹으니)그렇게 된게 아니었을까?) 자주가던 집근처 갈비집에 도착한 나는 식욕이 없었고 얼굴에는 실소조차 찾기 힘들정도로 우울함에 휩싸여 있었고 가족들과 얘기조차 몇마디 하지 않았다.

갈비 몇점만을 주워먹고 집에 돌아온 나는 동네친구들을 불러냈다. 근처 호프집에서 친구들을 만났는데 한친구가 입대전날이니 마음껏 먹으라며 이것저것 다 시켜줬지만 역시 입맛은 없었고 안주만 산더미처럼 남긴 채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집으로 향했다.

가장 친했던 친구들을 마지막으로(휴가나오면 볼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생각없이 그저 마지막이라는 생각만 들었다)보는 얼굴이라 아쉽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12시쯤 집에 도착한 나는 내일 가지고 가야할 물건들은 책상위에 챙겨놓고 바로 침대에 누웠다. 천장이 보인다. 내가 한동안 못 볼 내방의 내방천장이었다 사소한것 하나하나 마저 영영 못볼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잠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한숨만 푹푹쉬다 새벽즈음 나도모르게 잠이 들었다.


- 입대준비물 -

입대를 할때에는 몸을 가볍게 하는것이 좋다. 많은 것을 들고 갔다가 보충대, 훈련소에서 압수조치 또는 집으로 돌려보내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부대마다 압수하는 품목이 다르지만 어떤것을 들고 가야 유용할까?


1. 시계
입대전에는 시계가 군대에서 왜 중요한지 잘 알지 못했다. 어떤사람은 시계의 중요성을 부대에서 선임이 시간을 물어봤을 때 바로 대답을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하고, 어떤사람은 군대에 있다보면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고 짜여진 시간대로 행동을 해야하기에 시계가 필요하다고 얘기를한다.

내 생각에는 군대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시간 개념이 사라지게 되고 정해진 시간에 딱딱 맞춰 흘러가는 군대(훈련소 포함)일정 이나 작업을 하다가(또는 훈련을 받다가) 현재 몇시인지, 훈련시간이 얼마나 더 남았는지 등을 알기 위해 필요한 것 같다. 훈련중에 훈련병끼리 시간을 물어보거나하는 대화는 나눌수 없으며 자대에 가더라도 동기나 후임 외에는 시간을 물어보거나 할 수 없으므로 짬이 없을때 시계는 필수품!

아무리 힘든 훈련을 받고 작업을 한다해도 시계를 보면서 '이제 두시간만 참으면된다' 이런식으로 위로를 받을수 있기에 시계란 가장 중요한 군 생활 아이템 이라고 할 수 있다.


2. 깔창
깔 창은 훈련 그것도 행군훈련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아이템 중에 하나다. 행군을 하게 되면 주간 행군은 기본 4~5시간,야간행군은 기본 10시간을 하게 되는데 길들여지지 않은 딱딱한 전투화(군화)를 신고 걷게 되면 발에 물집이 잡히게 된다.

깔창을 이용해서 발과전투화의 공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면 그만큼 마찰력이 적게 생겨 발에 물집이 덜 잡히게 되고 덜피로하게 된다.


3. 반창고
전투화를 신게 되면 길들여 지지않은 전투화로 인해 발 뒷꿈치등이 많이 상하게 되며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다보면(특히 각개전투 포복) 상처가 많이 나게 되는데 이럴때를 대비하여 반창고를 준비하는것이 좋다.

발뒷꿈치나 팔꿈치등에(상처가 날만한곳) 미리 반창고를 붙이고 훈련을 받으면 상처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


4. 우표
이것은 곰신(고무신, 군대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성)이 있는 군화(기다려주는 여자친구가 있는 군인)로써는 필수 품이다.

훈련소에서 편지를 써서 보내게 되면 군사우편(공짜)을 사용하게 돼, 최소 5일에서 일주일정도 발송시간이 걸리게 된다. 타들어가는 곰신을 위해서 우표를 챙겨가 우표를 붙인채 편지를 보내게 되면 2일안에 우편이 발송된다.


5. 사진

군 대에서 가장 생각나느 사람이(필자는 여자친구가 없었으므로) 바로 어머니, 그리고 가족이다. 훈련소에서 훈련을 다 받고 난뒤 개인정비시간에 어머니의 사진을 보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갔던 기억이 난다. 정말 보고싶은 사람의 사진을 들고 있으면 마음의 안정을찾을수 있고 위안받을수 있다.


- 필요없는 준비물 -

1. 돈

가장 필요없는 준비물중에 하나가 "돈"이다. 돈을 들고 입대하게 되면 분실의 우려도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할 곳이 전혀 없다. 훈련소에 입소하게 되면 처음에 돈을 낸뒤, 퇴소하고 난 후 받는 번거로움만 늘게 된다.

2. 비싼 시계
시계가 필요하긴 하지만 훈련중 시계가 자주 고장나기 때문에 괜히 비싼 시계는 필요없다. 가볍고 튼튼한 시계가 가장 좋다.

3. 담배
흡연자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아이템인 담배. 몇갑 들고 입소해서 안걸리겠지, 검사안하겠지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306등 보충대에 들어간 훈련병들은 잘 숨겨서 필 수 있겠지만 훈련소에 들어가게 되면 짐을 다 검사하게 된다. 걸린 담배는 압수조치,돌려주지 않는다.

Trackbacks 0 / Comments 12

  • 임현철 2009.07.28 08:58

    306 옛날 생각나네요.

  • Favicon of http://lelocle.tistory.com 악랄가츠 2009.07.28 14:01

    담배가 제일 필요함!!!!!! ㅋㅋㅋㅋㅋㅋ
    특히 라이터!!
    가끔 애들이 담배는 숨겨가지고 들어오는데...
    정작 라이터가 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손가락 빨고 있다구요 ㅜㅜ

  • 난나다.. 2009.07.28 18:00

    중요한게 빠졌군요 .... 실탄 하고 수류탄 꼭 사가세요......안사가면 고생입니다..

  • 무적갑판 2009.08.03 09:55

    사진 정말 필요합니다 ㅎㅎ
    전 해군인데 포갑부 아님 포탄값은 필요 없어요 ㅎㅎ
    대신 출동나갈대 배삿은 꼭 챙기세요 제주도가 젤 비쌀꺼에요
    수병들은 TMO가격 적용됩니다 ㅋㅋ
    갑판병들은 보수작업에 쓸 광약도 꼭 챙기시구요 ㅋㅋㅋ

  • 이게머지 2009.08.03 11:07

    돈은 필요하면서도 불필요 한5만원 정도면 적당할거같아요 ㅎㅎ
    담배와 라이터는 필수품 딱 성량도 좋고 ㅎㅎ 자진 반납하라는데 요령것

  • 군인은.. 2009.08.21 18:18

    K-2소총 필수입니다.
    부대 정문앞에 파니까.. 다들 사가지고 들어가세요..
    K-1 잘못사들고 가면 기합 받습니다.
    우리땐 K-3사들고 들어온 부잣집 아들도 있었어요..

  • 아 ; 2009.08.26 21:37

    아 글 잘 읽었습니다 부럽네요 저는 내년 3월달에 군대에 들어갑니다 ㅠㅠ 저는 담배를 안피는데 강제로 피게 하진 않겠죠 ;; 그리고 k-2소총을 사야하나요?;;; 군대에서 주는 걸로 알고잇엇는데 ;; 그리고 실탄하고 수류탄은 왜 사가야하나여;; 군대에서 주는 거 아니엇나여 ;;

  • 냠냠 2009.09.10 09:34

    훈련중일때 방에서 구르고 밖에서 구르고 정신없다보면 고무링 많이 잊어 먹는데, 몇개 사가지구 들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ㅋ뭐 잠잘때도 시도때도 없이 꺠워서 굴리니깐...비상 때리고 -_-

  • zzz 2009.09.10 18:59

    아 ㅋㅋㅋㅋㅋㅋ 댓글 이해 못하시는 분있네요 ㅋㅋㅋㅋ. 그건 군대 가면 저절로 알게된답니다 ㅋㅋㅋ왜 소총이랑 수류탄을 사가라는지 ㅇㅅㅇ. 사실 자대가면 PX에서 판답니다.

  • TOC 2009.09.16 10:00

    전차병으로 가실분들...땡크 한대 사가셔야 됩니다......
    K1전차를 제일 많이 쓰지요(..)

  • 순구라쟁이들 2009.10.22 16:29

    아직 군 미필이신 꼬꼬마 여러분들.

    여기 있는 삼촌들 구라는 믿으시면 안 됩니다.

    총? 수류탄? 일반인이 만질 수도 없는 총포 무기를 어디서 판단 말입니까???? ㅋㅋㅋㅋㅋ

    가장 기본적인 전투화(군화)하고 전투복 상하의 2벌씩만 구입하면 됩니다.

    각 부대 PX에서 일괄 구매해서 나눠드리니까 돈만 가져가시면 되요...

    가면 조교가 각자 사이즈 물어볼 거니까 사이즈 말하고 나중에 돈 걷을 때 내시면 됩니다.


    저는 13년 전인가, 그 때 입대했었는데요. 그 땐 사이즈 맞는 게 없어서 진짜 마대자루 같은

    엄청 큰 사이즈를 주더군요. 그래도 돈 내고 산 거라 바꿔달라고 말을 하고 싶어도 군대라

    쪼인트 까질까 봐 암말도 못했어요. 화는 나는데.....

  • 아하 2017.08.31 02:45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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