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호’의 ‘수석총 [燧石銃]’ -7-

영화 ‘대호’의 ‘수석총 [燧石銃]’ -7- 


앞장에서 설명했던 배경 정보들을 깔고 KBS 사진에 나온 미스터리 상투쟁이 총을 살펴보았다.


먼저 이 총 개머리 판에 사격자의 볼을 대는 치크피스[cheek piece]가 볼록 튀어나온 것을 보면 산탄총이 아니라 실탄 쌍발총임을 말해준다. 정교한 사격을 할 필요가 없는 산탄총에는 저런 의탁용 치크 피스가 없다.


그러나 가늠쇠를 보니 너무 단순하다. 영국제 쌍발 라이플 총에 부착된 가늠자는 리프 사이트라 불리며 장거리를 조준 할 수 있도록 더 정교하다. 



[쌍발 라이프 총에 부착된 리프[Leaf]사이트. 

해당 거리에 따른 리프를 올려서 사격하게 되어있다.]


이 총은 여러모로 보나 12번 파라독스라는 총일 가능성이 높다. 파라독스 총은 기본적으로 산탄총이다. 이 산탄총 총강 구조에 요즈음의 라이플 슬러그 탄과 비슷한 외토리 탄을 발사할 수 있도록 총구 부분에 라이플처럼 강선이 붙어있다. 명중도를 부분적으로라도 높이려는 시도 목적이다. 외토리 탄의 유효 사거리는 길지 않아도 능히 호랑이도 사살할 수 있는 위력이 있다.




[파라독스 총구의 구조]



[초기형의 파라독스-흑색화약을 사용했었다.]


그래서 파라독스는 산탄도 발사할 수 있고 맹수용 실탄도 발사할 수가 있어서 다용도성이 높다. 단, 유효 사거리가 짧아서 정교한 가늠자가 필요 없다. 



[파라독스 실탄- 이 때는 대개 동제 탄피였다.]


파라독스 총은 아직 흑색화약 시대인1876년, 영국의 명총 메이커 홀랜드 & 홀랜드 사에서 최초 출시되었다. 당시 영국은 맹수들 많은 아프리카와 동남 아시아 등의 방대한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고 이곳들에 많은 군인들과 관리들을 파견했었다. 이들 중에 사냥을 취미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그들은 새사냥을 나갔다가 빅 게임 즉 맹수를 포함한 네 발 짐승을 자주 만났었고 이런 경우에 대비할 일석이조의 총기가 필요하였다.



[파라독스 총의 총구 부분 강선]


파라독스 총은 새사냥용 산탄과 맹수 사냥용 실탄을 겸용으로 발사할 수 있는 총기였다. 더구나 외국 생활에 총기를 두 정, 세 정 가지고 다니기도 번거로워 총기를 단순화할 필요도 있었다. 홀랜드 & 홀랜드사가 이 틈새 시장을 노린 전략은 성공을 거두어 파라독스 총은 꾸준히 생산되어 팔렸었다. 



[현대의 파라독스 총]


그렇다면 사진의 쌍발총은 전형적인 흑색화약 쌍발총의 디자인이다. 과연 흑색화약총일까? 또는 무연화약총일 가능성은 있을 것인가? 


무연화약은 폭발력이 강해서 총기의 내구성도 좋아야 하지만 디자인도 이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 최초로 무연화약을 사용한 군용 소총은 8mm 프랑스제 모델1886 레벨총이었다. 


최초의 무연 화약용 엽총이 영국 리그비사에서 출시된 것이 1892년이다. 그러나 나는 오래 전 미국 총기 잡지에서 1893년도에 생산한 흑색화약 사용 외장 공이의 디자인과 같은 파라독스 총이 현대의 12번 슬러그 탄을 발사하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그래서 사진의 총이 흑색화약 사용 쌍발총 초기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해서 만든 무연화약 탄을 발사하는 총일 가능성도 있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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