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기 이면에 숨겨진 세계사 [ 3 ] 나 잡아봐라

U-2기 이면에 숨겨진 세계사 [ 3 ] 나 잡아봐라


소련은 U-2가 영공에 침입한 것을 포착하면 당시 방공용 요격기로 운용하던 소련 최초의 초음속 제트전투기인 MiG-19를 출격시켰으나 MiG-19는 한계 고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U-2 아래에서 깔짝대다가 그냥 내려오는 굴욕을 겪었다. 이후 최신예 전투기로 막 개발을 끝낸 MiG-21도 투입하여 보았지만 이 또한 역부족이었다. U-2는 소련기가 출몰하면 더욱 고도를 높여 위로 유유히 사라져 버렸던 것이다.



[ 최신예 MiG-21까지 출격하였으나 U-2를 요격하지 못하였다 ]


U-2 근처에라도 가봐야 밖으로 몰아내던 격추를 하던 할 텐데 자신들은 올라 갈 수 없는 바로 위에서 나보라는 듯이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어대는 얄미운 U-2를 뻔히 쳐다보면서 소련의 조종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빨리 꺼지라고 입에 거품을 물고 경고 방송하는 것 외에는 없었다. 그러나 이미 위험을 무릅쓰고 소련 영토 한가운데까지 날아와 정찰하는 U-2가 경고를 한다고 비행을 그만 둘 것은 물론 아니었다.



[ U-2는 아랑곳하지 않고 소련 영공을 유유히 능욕하고 다녔다 ]


그런데 "나 잡아봐라"하는 장난스런 이야기는 연인 사이에서나 쓰는 말이지 증오심으로 가득 찬 상대에게 함부로 사용하다가는 큰코다치게 된다. 사실 이정도면 미국은 소련의 비위를 너무 긁고 있었다. 당시 소련은 중국과 대만의 분쟁에서 미국의 최신예 필살기인 열추적 공대공미사일인 AIM-9, 이른바 사이드와인더를 우연하게 입수하게 되었고 이를 즉각 카피하여 AA-2를 개발을 막 완료한 상황이었다.



[ AA-2를 장착한 MiG-21 전시모형 ]


이제 AA-2를 장착한 MiG-19와 MiG-21이 U-2를 영접하러 나왔고 건방진 도발자를 향하여 공대공미사일을 마구 발사하였다. 그런데 초기형 AIM-9는 그리 성능이 좋지 않아 상대방의 12시 방향으로만 공격하여야 했다. 한마디로 요즘의 최신형 AIM-9 시리즈와 비교한다면 명중률이 형편없었고 하물며 이를 흉내 내어 만든 짝퉁 사이드와인더인 AA-2의 성능은 말할 필요조차 없었다.



[ AA-2를 발사하는 MiG-19 ]


U-2 근처까지 흰 궤적을 남기고 날아오는 AA-2는 상대에게 위협을 주기 충분하였으나 격추까지는 성공하지 못하였다. 이쯤 되면 미국도 좀 더 대책을 강구하여야 했는데 그동안의 성과 때문이었는지 무사태평이었다. 설마 그 정도로 '무슨 일 있겠어?'하는 마음으로 별다른 대비책 없이 U-2를 이용한 정찰을 계속 강행하였다. 왜냐하면 미국은 귀중한 정보를 캐기 위해서 적어도 이 정도 위험은 당연히 감수하여야 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 소련의 격렬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정찰행위는 계속되었다 ]


1959년 절치부심 하던 소련은 비밀리에 개발한 필살기를 U-2가 지나가는 길목에 배치하였다. 후에 베트남전쟁에서 미군기들에게 마왕으로 유명세를 떨친 SA-2 지대공미사일이었다. SA-2는 사거리가 30킬로미터를 넘고 최대 10킬로미터의 고도의 적기까지 요격 할 수 있었던 신무기였지만 미국은 그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였다. 물론 SA-2의 상승고도를 고려한다면 데이터 상으로 최대고도를 비행하는 U-2를 격추하기는 힘들었다.



[ 가이드라인이라고 불린 SA-2 지대공미사일 ]


하지만 U-2가 정찰활동에 돌입하면 항상 최대고도로만 비행하는 것은 아니었고 정밀 정찰을 위해서 경우에 따라 고도를 낮추기도 하였는데, 그 틈을 노린다면 SA-2로 하여금 얄미운 무단 침입자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소련은 판단하고 있었다. 소련은 U-2가 자주 지나가던 항로를 따라 SA-2를 촘촘히 배치하였다. 그 동안의 굴욕을 겪으며 소련은 U-2의 비행경로와 비행고도를 손금 보듯이 훤히 꿰뚫고 있었던 것이었다.



[ 개리 파워즈와 그의 U-2 ]


1959년 5월 1일, 오전 파키스탄 페샤와르 공군기지에서 파워즈가 조종하는 U-2가 이륙하였고 곧바로 당시 소련의 영토인 카자흐스탄을 가로질러 정찰비행에 들어갔다. 파워즈의 U-2는 곧바로 소련으로 진입하여 튜라탐, 체르야빈스크, 무르만스크를 거쳐 노르웨이까지 비행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소련은 얄미운 U-2에게 분노의 주먹을 날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있었던 상태였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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