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기 이면에 숨겨진 세계사 [ 2 ] 제집 드나들 듯이

U-2기 이면에 숨겨진 세계사 [ 2 ] 제집 드나들 듯이 


베스트셀러인 P-38과 P-80 전투기를 설계하기도 하였던 엔지니어 존슨(Clarence "Kelly" Johnson)이 주도한 록히드의 ‘스컹크 웍스(Skunk Works)’팀이 제작한 CL-282 시제기는 1955년 8월 1일 성공적으로 처녀비행을 하였고 여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거친 후 U-2라는 이름으로 비밀리에 제식화하였다. 그런데 소련 본토에 대한 첩보 비행을 시작하려하자 한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였다.



[ 개발팀을 이끈 클래런스 켈리 존슨과 U-2 ]


비록 U-2가 당시 소련이 보유한 요격 체제를 따돌릴 만큼 고고도에서 비행이 가능하였지만 그렇다고 대륙 간을 횡단하여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전략폭격기처럼 미국 본토에서부터 소련의 중심부까지 왕복 비행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방법은 소련과 인접한 국가들에서 U-2를 운용하여야 했는데, 1급 비밀 전략 병기를 해외에서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 현재도 U-2 는 비밀리에 운용되는 1급 전략병기다 ]


고심 끝에 미국은 당시 친미 국가였던 파키스탄, 이란, 터키, 노르웨이처럼 소련에 인접한 우방국을 운용 기지로 선정하여 U-2기를 비밀리에 전진 배치하였다. 파키스탄에서 이륙한 후 소련을 통과하여 노르웨이로 가서 착륙하는 식으로, 남에서 북 또는 반대로 소련을 종단하면서 주기적인 정찰 비행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위험하지만 미국은 소련 본토 한가운데에 숨겨진 주요 군사 목적물의 존재를 낱낱이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 U-2기의 주요 운용 거점 중 하나였던 터키의 인시리크 기지 ]


실전에 배치되어 작전에 들어간 U-2는 처음 몇 년간 최대 90,000피트(약 27,000미터)의 안전한 고고도를 통하여 신나게 소련 영공을 제집 드나들듯이 비행하면서 의심나는 곳을 구석구석 촬영하였다. 이렇게 촬영된 필름은 곧바로 CIA를 비롯한 각 정보기관에 보내져 소련의 전력을 분석하는 중요 자료로 사용되었다. 스파이들의 보고를 제외하고 이보다 확실하고 빠르게 적의 동태를 감시하는 방법은 없었다.



[ U-2는 유유자적하게 고공으로 소련의 영공을 드나들었다 ]


지금은 정찰위성의 카메라 해상도가 무척 좋아졌지만 당시만 해도 U-2의 촬영 자료를 능가 할 만 한 영상 자료는 없었고, 궤도를 주기적으로 선회하는 위성과 달리 의심나는 곳이 있다면 집중하여 일대를 반복 비행하면서 자세히 촬영을 할 수 있으므로 위성보다 편리한 측면이 있다. 후자의 이유 때문에 현재도 U-2기는 여전히 중요한 전략 정찰 수단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 군사위성이 등장하였어도 U-2는 중요한 전략정찰기다 ]


그런데 격추하지 못할 만큼 고고도에서 비행하였지만 소련의 감시망이 U-2의 불법 영공 침범까지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비행 고도가 높기 때문에 멀리서부터 쉽게 레이더로 그 존재를 파악할 수 있었다. 미국이 날려 보낸 것으로 의심되는 정체불명의 비행기가 소련의 영공을 가로질러 다니는 사실을 분명히 파악하고 있었지만 문제는 이를 막을 현실적인 방법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 당대 소련의 최신 요격기인 MiG-19도 U-2에 접근할 수 없었다 ]


확실한 물증도 없이 서방의 도발이라고 항의 할 수도 없었고, 오히려 이런 상황을 섣불리 공표한다면 제2차 대전 후 초강대국의 위치를 점한 소련이 막상 자국의 안방을 적기가 불법으로 날아다녀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굴욕(?)적인 사실을 전 세계에 자인하는 꼴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였다. 한마디로 U-2는 뻔히 보면서도 당장 어떻게 할 수 없는 뜨거운 감자 같은 존재였다.



[ 군사대국임에도 U-2를 격추시킬 방법이 없음이 알려지면 망신을 당할 판이었다 ]


그렇다면 장군 멍군 식으로 소련도 U-2기와 맞먹는 정찰기를 개발하여 미국 본토를 휘 젖고 다니면 되는데, 아직까지 그런 기술 능력이 없었고 설령 U-2와 같은 정찰기를 개발하였다하더라도 미국 주변에 배치하고 운용할 만한 친소국가도 없었다. 결국 소련은 얄미워도 표시나지 않게 꾹꾹 참고 자국의 영토를 유유자적하게 가로지르는 U-2를 격추 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묵묵히 매진하였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Trackbacks 60 / Comments 1

  • ㅅㅅ 2016.05.03 15:41

    그래서 어케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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