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호’의 ‘수석총 [燧石銃]’ -4-

영화 ‘대호’의 ‘수석총 [燧石銃]’ -4-

 

 

수석총 시대가 열리지 않았던 조선은 19세기 말에 화승총 시대에서 수석총 시대의 다음 단계인 뇌관총 시대로 접어들었다.


뇌관식 총은 그 격발 방법의 형태를 따라 Cap Lock이라 부른다. Cap은 뇌관을 말하고 Lock은 격발 구조를 뜻한다. 이 뇌관을 Percussion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즉 화승이나 수석으로 발화하는 것이 아니라 때리면 폭발하는 작은 뇌관을 총신의 뒤에 끼우고 격침으로 때리면 폭발하는 것이다.

 

뇌 관

 

여기서 하나 밝히고 가겠다. 이 뇌관총이 발명되기 전에 뇌홍총[雷汞銃]이라는 것이 출현했었다. 1800년, 영국의 에드워드 하워드가 질산수은[또는 뇌산수은]으로 주요 성분으로 한 폭발 물질을 만들어냈다. 이 물질은 열과 충격에 아주 약해서 조금만 충격을 받아도 폭발했다.


알렉산더 포사이스라는 목사가 이를 활용해서 수석을 대체할 격발 방식을 개발해냈다. 목사였던 그는 사냥을 좋아하는 헌터이기도 했었다.


그는 수석식 산탄총이 방아쇠를 당긴 뒤에 격발까지 시간이 좀 걸려서 수석의 스파크 현상과 폭발 연기를 보고 새가 미리 도망치거나 오리 같이 비행 속도가 빠른 표적은 사격을 해도 격발이 늦어 탄막을 벗어나기 일수였다.

 

그는 이를 개선한 방법을 찾다가 신폭발 물질을 활용하여 빠른 격발 방법을 창안 한 것이었다. 즉 질산수은의 폭발 물질을 뇌관의 전 단계로서 사용해서 격발 촉매제로 썼던 것인데 그는 이 발명으로 1807년도에 발명 특허를 받았다.


그는 팥알만한 이 질산수은 물질 여러 발을 탄창이라고 할만한 격침[공이]옆의 튜브 안에 수직 일렬로 배열하여 사격 할 때마다 이 탄창을 옆으로 돌려 한 알씩 격발 위치로 떨어져 격침이 격발하게 되어있다.

 

 

뇌홍총의 꽃병 모양 탄창 .당시 향수병을 닮은 것이다.옆으로 돌려주면
장전이 완료되는 것이다

 

 

뇌홍총의 격발 구조

 

이 방식은 일단 보면 참신하고 좋아 보인다.
그러나 질산수은의 안정성이 안 좋아서 걸핏하면 오발 폭발해서 사수를 다치게 하였었다. 포사이스는 이 방식을 영국군에게 판촉했으나 영국군은 불시 폭발의 위험성을 이유를 이를 거부하였다. 

 

나중에 죠셉 맨튼이 노출 폭약 방식을 작은 튜브 캡슐 형의 알약처럼 포장한 포장 방식의 밀폐 격발 폭약을 만들어내서 이 방식의 소총들이 생산 판매 되었었다. 튜브 락[tube lock]이라는 방식이었다.

 

맨튼의 튜브 식 쌍발총 – 공이가 때리는 곳에 폐쇄형 약실이 있고 여기에 튜브형 격발 폭약을 넣는다. 포장지를 관통하기 위해서 공이 끝이 날카로운 것이 특징이다. 이것들이 개방형 뇌관총과의 차이다.총의 격발 구조가 뇌관총과 비슷하며 개조도 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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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더 간편한 격발 폭약이 개발되었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간 화가 조슈아 쇼우가 이를 더욱 발전시켜 작은 중절 모자 모양의 구리 원판에 질산수은을 부착하는 방식인 뇌관을 개발했다.그는 1823년에 미국에 특허를 신청해서 1829년에 특허를 받았다.

 

그의 뇌관식 총과 맨튼의 튜브식 총은 시장에서 경쟁했으나 결국은 더 간편한 쇼우의 소총이 주류 소총으로 자리를 잡아갔다.미군은 뇌관을 그들의 후장총인 홀 소총에 테스트 해보고 이를 채택했다. 미 국방부 조병창은 특허 사용료로 그에게 거액을 지불하였다. 영국은 뇌관식을 브른스윅 소총에서 채택되었다.

 

링컨 대통령을 암살한 존 부스의 소형 딜린저 권총. 뇌관식 총 중에 아마 제일 유명한 총일지도 모른다. 뇌관총의 구조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사진이다.

한편 그 전에 뇌홍총을 발명한 포사이스는 그의 특허를 도용했다고 믿던 서너 명의 사람들을 상대로 특허[1821년 만료]분쟁을 일으키느라 제대로 이 총을 생산하지도 못했다.

 

그런데도 이 뇌홍총이 한국 군사 박물관에 무기 목록에 등장하여 단단히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서 한마디 하자면 뇌홍총은 내가 어린 시절부터 수없이 구독한 미국의 총기 잡지들에서 관련 기사를 두어 번 봤던 수준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총이다.

 

총기면에서 우리보다 무기 정보가 많은 일본의 온라인 검색을 해보면 뇌홍에 관한 정보는 나오지만 아무리 찾아 보아도 뇌홍총에 관한 정보는 없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만 이런 총기들이 발견되는 것이다.

 

육군 사관학교 박물관의 김성혜 부관장에게 문의해봤다. 뇌홍총 여러 정이 육사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말해준다. 국립 박물관이나 해군 사관학교에도 한 정씩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장 육군 사관학교를 방문해서 한번 조사해 보고 싶었으나 박물관이 내부 수리 중에 있고 뇌홍총들은 모두 수장고에 보관중이라서 유감스럽게 내년 1월까지 기다려야 했다.

 

할 수 없이 내가 수집한 자료들을 김부관장에게 보내드리고 감정을 부탁했더니 김부관장은 그렇지 않아도 이 총기들에게 관심이 있었다고하며 조사해보겠다고 친절하게 답해준다.

후에 연락이 왔다. 총기들이 낡아서 정확한 감식은 힘들지만 뇌홍총과 닮은 점은 거의 없고 공이가 날카로운 점이 아무래도 튜브 락 총 같다는 것이다.
기회가 닿으면 꼭 한번 방문해서 정밀 조사를 하고자 한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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