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인사이드 [ 3 ] 우연히 탄생한 명마

롤스로이스 인사이드 [ 3 ] 우연히 탄생한 명마



어차피 개발 비용도 노스아메리칸이 대고 기한을 맞추지 못하면 위약금까지 물기로 하여 특별히 손해 볼 것이 없다고 생각한 영국은 이 제안을 수용하였다. 노스아메리칸은 약속대로 NA-73으로 명명된 시제기를 4개월 안에 제작하여 영국 측에 선보였다. 킨들버거의 주장대로 P-40보다 객관적인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판명되자 흡족한 영국은 NA-73에 Mustang Mk1(이하 머스탱)이라는 제식명칭을 붙여 대량 구매를 결정하였다.



[ 우연히 제안 받게 된 NA-73은 영국에서 머스탱 Mk1으로 제식화되었다 ]



그런데 막상 실전 배치 된 머스탱은 중고도이상으로 올라가면 기동능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헉헉거려 공대공 전투에서 실망스런 성능을 보여주었고, 결국 영국 공군은 대지공격으로 주 임무를 변경하였다. 이점은 비슷한 시기에 노스아메리칸으로부터 NA-73을 차세대 전투기로 제안받았던 미 육군 항공대도 마찬가지여서 이를 공격기인 A-36 아파치(Apache)로 명명하고 소수만 도입하였을 뿐이었다.



[ 고고도 비행 능력이 부족하여 공격로 사용된 A-36 아파치 ]


이렇듯 탄생도 우여곡절이 많았고 전투기 대신 공격기 전용되었을 만큼 기대에 못 미쳤던 이 전투기가 바로 제2차 대전말기에 들어서 하늘의 제왕으로 군림하게 되는 P-51 머스탱이었다. 미국인들이 현재도 불멸의 머스탱으로 대접하는 이 전투기는 이처럼 처음에는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았지만 아주 우연한 기회에 백조로 둔갑하게 되는데 탄생하는데 직접적인 기회를 주었던 영국에 의해서였다.




[ 개발 당시 미국적 마크를 달고 시험 비행중인 머스탱 Mk1 ]


저고도에서는 스핏화이어 못지않은 경쾌한 능력을 보여주는 미국산 야생마가 중고도 이상으로만 올라가면 갑자기 노쇠한 퇴역마가 되어버리는 결함이 미국제 앨리슨(Allison) V-1710엔진 때문인 것 같다는 보고가 이어지자 영국 공군은 스핏화이어의 롤스로이스 Merlin 61(이하 멀린)엔진을 머스탱에 이식하여 시험해 보기로 하였다. 사실 이때까지도 그저 성능이 조금만 업그레이드되면 다행이라는 심정으로 그리 큰 기대까지는 하지 않았다.





[ 스핏화이어의 심장으로 유명한 멀린엔진이 머스탱에게 새롭게 이식되었다 ]


1942년 4월, 멀린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5기의 머스탱들이 차례차례 하늘로 날아올라 시험 비행에 돌입하였다. 그런데 그 결과는 누구의 상상도 초월하는 엄청난 것이었다. 시나브로 최강의 프로펠러 전투기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엔진을 바꾼 머스탱은 저고도건 고고도건 상관없이 종횡무진 날뛰며 놀라운 기동능력을 보여주었고 속도 또한 시속 700km가 넘는 당대 세계 최고였다.



[ P-51의 신화는 롤스로이스의 엔진과 함께하고 있다 ]


거기에다가 스핏화이어보다 무려 3배가 넘는 항속거리를 비행할 수 있었다. 스핏화이어를 위하여 제작된 멀린의 진짜 주인공이 바로 머스탱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그 능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기습으로 자연스럽게 연합군의 일원이 된 미국은 개전 초만 해도 쓸 만한 전투기가 없었다. 이때 대서양건너로부터 날라든 머스탱의 변신 소식은 한마디로 빅뉴스였다



[ 영국 공군 소속의 머스탱 Mk1 ]


영국을 위해 탄생하였고 영국제 심장을 이식받아 개량된 머스탱은 불현듯 미국에게도 구세주가 되었던 것이었다. 미국은 목이 말라 넓은 사막을 해매고 다녔는데 발밑에 엄청난 수량을 자랑하는 오아시스가 있던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한마디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생산만 하면 되었다. 양산을 위한 모든 준비는 갖추어진 상태였고 단지 멀린만 장착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 멀린 엔진을 장착하여 대량 생산 중인 P-51 머스탱 ]


미국은 영국 정부와 롤스로이스의 도움으로 멀린을 라이선스 생산하여 이를 새롭게 제식번호가 부여된 P-51 머스탱에 장착하였고 이 적토마는 순식간 유럽하늘의 지배자가 되었다. 특히 장거리 항속능력을 바탕으로 해서 전략 폭격기 편대의 든든한 엄호자로 자리 잡아 전쟁을 최종적으로 승리로 이끈 전투기가 되었다. 이것은 바로 롤스로이스 인사이드의 승리이기도 하였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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