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인사이드 [ 2 ] 적을 탄생시키다

롤스로이스 인사이드 [ 2 ] 적을 탄생시키다

 

독일은 전통의 기계공업 강국이지만 제1차 대전 패전 후 맺은 베르사유 조약으로 인하여 무기로 전용될 수 있는 품목의 개발과 제작에서 많은 제한을 받아왔다. 따라서 막상 자국산 전투기의 개발을 시작하였을 때 신뢰할만한 국산 엔진이 없었다. 기체 제작은 자신이 있었지만 당장 심장이 없이 좋은 전투기를 만들어내기는 어려웠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때 독일 실험기에게 엔진을 공급하여준 곳이 롤스로이스였다.

 


[ 케스트랄엔진을 장착한 Bf 109V1 시제기 ]

 

물론 영국에게도 최신형 엔진은 전략물자였기에 일단 상업적 거래로 제공이 가능한 롤스로이스 케스트랄(Rolls-Royce Kestrel. 이하 케스트랄) 엔진이 독일 항공기제작 업체에게 공급되었다. 반대로 독일에게 이런 상황은 몹시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지만 동체와 엔진를 분리시켜 신예기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려는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있었기에 우선 영국제 엔진의 도입이 이루어진 것이었다.

 


[ 싸울 적기들이 신생아 시절에 심장이 되어 준 케스트랄 엔진 ]

 

덕분에 재군비 선언 후 새롭게 탄생한 독일 공군의 주력전투기로 채택되기 위해 경합을 벌이던 Bf 109, He 112, Ar 80, Fw 1594개 후보 기종 중 Fw 159만 제외하고 모두 케스트랄이 장착되었고 급강하 폭격기로 낙점 된 Ju 87도 공식 실험 1호기에 동종 엔진이 탑재되었을 정도였다. 이후 독일제 엔진이 탑재하기 된 것은 실험이 완료되고 본격적으로 양산 단계에 들어서면서부터였다.

 


[ 경쟁기였던 아라도 Ar 80도 케스트랄 엔진을 장착하였다 ]

 

이처럼 제3제국의 날개의 시작을 논함에 있어 롤스로이스의 엔진을 빼 놓을 수는 없다. 전쟁 내내 영국을 지겹도록 괴롭혔던 독일 공군의 주력 Bf 109Ju 87의 탄생에 도움을 주었던 것이 롤스로이스였다는 사실은 한마디로 역사의 아이러니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독일에게 영광의 시기를 그리고 영국에게 시련의 시기를 동시에 가져왔던 요인 중 하나가 바로 롤스로이스 인사이드였던 것이었다.

 


[ 최고의 라이벌로 손꼽히는 스핏화이어와 Bf 109

그런데 라이벌의 탄생에 있어 롤스로이스의 역할은 컸다 ]

 

19393, 프라하를 무혈점령하면서 히틀러가 뮌헨 협정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리자 유럽은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제 영국도 독일에게 더 이상 평화를 구걸하지 말고 본격적으로 전쟁에 대비하여야 했다. 그런데 병력은 동원령을 선포하면 쉽게 확충시킬 수 있었지만 문제는 무기였고 그중에서도 생산에 많은 시간과 자원이 투입되는 고성능 무기를 신속히 구비하기가 곤란한 상황이었다.

 


[ 프라하에 진주하는 독일군 ]

 

특히 독일과 비교하여 절대 열세로 평가되던 공군력의 확충은 마음먹었다고 단시일 내 이룰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영국도 스핏화이어(Spitfire)나 허리케인(Hurricane)같은 수준급 전투기를 자체 제작하고는 있지만 수량이 아직까지 충분하지 못하였고 생산량을 급속히 늘리기도 곤란한 상태였다. 결국 부족분을 해외에서 조달하기로 결정한 후 미국으로 전투기구매사절단을 파견하였다.

 


[ 영국이 최초 구매를 고려한 P-40 ]

 

당시만 해도 미국은 중립을 견지하였지만 영국에 우호적이어서 최신식 무기를 공급해 줄 의지는 있었다. 미국에 파견된 영국사절단이 구매를 확정한 기종은 당시 미 육군의 주력전투기였던 P-40 워호크(Warhawk)였다. 이는 원래 커티스(Curtiss)의 제품이었는데 커티스의 생산능력이 부족하여 하청 생산을 의뢰하기 위해 노스아메리칸(North American)를 방문하여 시설을 확인하고 있었다.

 


[ 의외의 제안을 한 킨들버거

최강의 전투기의 탄생을 불러 온 순간이었다 ]

 

그런데 바로 그때 노스아메리칸의 사장인 킨들버거(Jame H. Kindleburger)는 사절단에게 다음과 같은 의외의 제안을 하였다.

"우리에게 넉 달의 여유만 주시면 P-40을 훨씬 능가하는 최고 성능의 전투기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사실 사절단이 구매하기로 한 P-40은 지금 당장 빨리 조달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선정하였지만 스핏화이어나 독일의 Bf 109에 비한다면 성능이 미흡하였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Trackbacks 49 / Comments 0

댓글 남기기

블로그 인기 키워드

Tistory Cumulus Flash tag cloud by requires Flash Player 9 or better.

링크

re_footerlink.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