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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이야기

공포의 붉은 군모, 훈련소 조교가 되려면?

공포의 붉은 군모, 훈련소 조교가 되려면?



▲ 공군 훈련소의 저녁 점호시간. 조교의 한마디에 훈련병들은 벌벌 떤다.

(출처 : 대한민국 공군 공식 블로그)


훈련소 입소 첫 날, 훈련병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붉은 군모를 쓴 조교들입니다. 이들은 훈련병들이 진짜 군인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엄격한 훈련과 군인다운 생활태도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조교들이 쓰는 붉은 군모는 훈련병들에게는 공포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조교들도 여느 병사들과 다름없이 조국수호를 위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우리 국군 장병들이랍니다. 오늘 군 입대 가이드에서는 맹수와 같은 야성과 엄격함으로 정예신병 양성에 힘쓰는 훈련소 조교가 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아침 뜀걸음 중인 공군교육사령부 기본군사훈련단 교관·조교들

(출처 : 대한민국 국군 플리커)


조교들이 붉은 군모를 쓰는 이유


고대 그리스에도 훈련병과 조교가 있었다고 합니다. 아테네 청년들은 18세가 넘으면 입대, 2년 간의 군사훈련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들을 '에페보스(Ephebos)'라 불렀으며 이들의 체육 교관이 바로 '파이도트리베스(Paidotribes)'입니다. 당시 파이도트리베스들은 오늘날 조교들의 붉은 군모 대신 자주색 망토를 입었다고 합니다. 

훈련소 조교들이 붉은 군모를 착용하는 것은 ‘권위’를 세우기 위함입니다. 조교들에게 있어 권위는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합니다. 조교의 권위가 무너지는 순간 훈련병들의 훈련 수준 또한 함께 추락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훈련소 조교들은 제식이나 복장을 완벽히 갖추고 훈련병들에게 더욱 위압적으로 보이려 애를 씁니다. 조교에게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조교들은 성대를 틔우기 위해 별도의 발성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각 군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조교가 되려면 엄청난 분량의 교범을 완벽히 숙지해야 합니다. 이 또한 조교의 권위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훈련병들 앞에서 시범을 보이다 실수라도 하면 큰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조교들은 훈련병보다도 훨씬 많은 연습과 훈련을 거듭합니다.


▲ 부동자세로 꼿꼿이 서 있는 육군 훈련소의 조교 (출처 : 대한민국 육군 공식 블로그)


각 군 훈련소 조교 선발 방식


이번에는 육·해·공군 훈련소 조교 선발 방식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육군입니다. 육군은 ‘전문특기병’ 모집을 통해 훈련소조교병(특기번호 111292)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지원자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원서 접수년도 기준 18세 이상 28세 이하인 사람 ▲중학교 졸업 이상 학력을 소지한 사람(동등 이상 학력 포함) ▲신체등위 1~2급 현역병 입영 대상자(신장 170cm 이상, 체중 56kg 이상, 교정시력 0.8 이상)가 지원할 수 있습니다. 징역 또는 금고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선고 받은 사람이나 수사 및 재판이 진행 중인 사람은 지원이 제한됩니다. 선발 절차는 1차로 서류전형(병무청)을 거치며, 2차 체력 측정 및 인성·지능 검사, 그리고 면접(육군훈련소)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체력 측정은 1.5km 달리기,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 펴기 등을 통해 이뤄집니다. 최종 합격자로 선정되면 일반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훈련소에 입영, 5주 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육군훈련소로 배치됩니다.


▲ 해병대 입영행사에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는 해병대 소대장(D.I.)들

(출처 : 대한민국 해병대 공식 블로그) 


해군/해병대의 경우 일반 병 신분의 조교는 없고 훈련교관(A.D.I:Assist Drill Instructor)과 소대장(D.I:Drill Instructor)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부사관입니다. 다만 각 함대 화생방 훈련장이나 사격장 등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병사 신분 조교들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관련 모집계열 및 병종에서 지원이 이뤄집니다. 예를 들어 화생방 조교의 경우 화학 병종에서 모집하는 식입니다.

공군은 ‘일반’ 직종 훈련병 중에서 조교(분대장) 지원을 받습니다. 조교 T/O가 있을 경우 별도 선발이 이뤄지는 방식이라 육군처럼 입대 전 지원은 불가능합니다. 참고로 공군 조교는 훈련병들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훈육 조교’, 각종 훈련에서 관련 지식을 가르치고 시범을 보이는 ‘훈련(교육) 조교’로 나뉩니다.


▲ 사격훈련 중 훈련병의 자세를 교정해주는 육군 훈련소 조교 (출처 : 대한민국 육군 공식 블로그)


훈련소 조교, 이것이 궁금하다!


공포의 붉은 군모, 조교를 꿈꾸는 입대 예정자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훈련소 조교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Q&A 형식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Q 훈련소 조교의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A 각 군별, 부대별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인 수준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평일 같은 경우 훈련병들보다 30분 먼저 기상합니다. 이후 아침점호를 받고 뜀걸음 등 체력 단련을 한 뒤 훈련병 아침식사 통제를 합니다. 오후에도 일정에 따라 교육 훈련 통제가 이뤄집니다. 저녁에는 저녁식사 통제와 교육, 청소 지도, 저녁점호가 이뤄집니다. 훈련병이 모두 잠든 10시 이후 조교들은 다음 날 일과를 준비한 뒤 취침을 합니다. 주말에는 훈련병들의 개인정비 및 종교 활동 통제 등을 진행하게 됩니다.


Q 훈련소 조교와 유격 조교는 무엇이 다른가요?

A 육군의 경우 훈련소 조교는 훈련소에서 훈련병들 교육과 관리 임무를 맡게 됩니다. 유격 조교는 유격 훈련에서 별도의 조교 집체 교육을 받은 장병들이 수행합니다. 각 부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유격조교는 대부분 사단의 수색대나 기동대에서 차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독한 유격훈련의 조교인 만큼 체력이 좋고 운동신경이 뛰어난 병사들을 뽑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Q 2016년 훈련소 조교병 입영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A 육군 전문특기병 ‘훈련소 조교병’의 2016년 모집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3월 28일부터 4월 11일까지 접수가 진행되며, 4월 21일에 1차 합격자 발표가 있습니다. 5월 6일 육군훈련소 입소대대에서 면접이 진행되며, 5월 26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됩니다. 최종 합격 시 2016년 6월~7월 사이 입영하게 됩니다.


▲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서 훈련병들을 인솔 중인 조교 (출처 : 대한민국 공군 공식 블로그)


지금까지 군 입대 가이드 ‘훈련소 조교’ 편을 살펴보았습니다. 알고 보면 훈련소 조교는 훈련병보다 먼저 기상하고 늦게 잠들며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빠듯한 훈련 일정에 몸은 고되지만 나날이 성장하는 훈련병들을 보면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낀다는 조교들. 오늘도 각 훈련소에서 임무에 힘쓰고 있을 조교 장병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