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인가 대포인가 [ 4 ] 어쩔 수 없었던 선택

전차인가 대포인가 [ 4 ] 어쩔 수 없었던 선택



프랑스 침공전에 등장한 3호 돌격포는 보병부대를 엄호하고 진격을 가로막는 적 토치카 공격에 대단히 효과적인 무기로 입증이 되었다. 더욱이 터렛이 제거되었기 때문에 차체가 낮아 적의 공격으로부터 효과적인 방어가 가능하였다. 거기에다가 강력한 화력은 적 전차 요격에도 대단히 뛰어난 무기임을 알게 되었다. 생산량이 많지 않았음에도 이들의 활약은 상당하였다.



[ 3호 돌격포는 상당한 전과를 올렸고 군부에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


독일군이 보유한 대부분의 전차들이 주공을 담당하던 클라이스트 기갑집단에 집중 배치되었기에, 보병부대에게는 돌격포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덕분에 선두 기갑부대와 종종 간격이 벌어져 애를 먹었던 지난 폴란드 침공전 당시와 달리 보병부대들도 기갑부대 못지않게 쾌속의 진격을 계속할 수 있었다. 결국 프랑스는 불과 7주 만에 항복하였다. 한마디로 3호 돌격포에게 독일 군부는 즉시 매혹당할 수밖에 없었다.



[ 프랑스에서 보병과 함께 작전을 벌이는 모습 ]


이를 기점으로 대량 생산에 착수하게 되었고, 자료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지만 3호 돌격포는 전쟁기간 내내 약 8,000대 이상이 여러 파생형으로 생산되어 독일군이 가는 곳이면 어디나 쫓아다니며 뛰어난 활약을 보여 주었다. 이후 독일은 4호 전차, 5호 전차 판터(Panther), 6호 전차 티거(Tiger)의 차체를 이용하여 대구경 화포를 장착한 여러 종류의 돌격포를 생산하여 대규모로 전선에 투입하여 유효 적절히 사용하였다.



[ 4호 전차 차체를 이용한 Nashorn 돌격포 ]


그런데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돌격포가 대량으로 사용된 이유는 단지 성능이 좋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 직전까지 독일이 전 유럽을 지배하였다고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연합군에 의해서 해상을 봉쇄당한 형국이었다. 강력한 공군이 있었지만 전투기의 항속 거리가 짧아서 멀리 원해까지 날아가 빈약한 독일 해군을 보호할 수 없었으므로 도저히 연합군의 해상 포위망을 뚫을 방법이 없었다.



[ 독일은 대륙을 지배하였지만 해상으로는 봉쇄당한 형국이었다 ]


비록 바다의 늑대인 U-보트들이 게릴라식 전법을 통해 활약을 벌였지만 연합군 해군의 봉쇄를 뚫어 독일 해군의 진출로를 만들고자 하였던 것은 아니었고, 단지 영국을 향해 이어지던 생명선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 "나도 막혔으니 너도 막혀봐라"하는 심정이었는데, 이것은 역설적으로 독일이 대외로부터의 물자조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 바다의 늑대들이 고군분투하였지만 봉쇄를 뚫을 수는 없었다 ]


이런 여러 이유로 전쟁이 장기화 되고 전선이 확대 될수록 독일은 병력뿐만 아니고 전쟁 물자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제2차 대전 들어 전선의 주역으로 떠오른 전차의 공급량이 수요에 턱없이 모자랐다. 그래서 독일은 점령지인 프랑스, 체코에서 노획한 전차를 대거 동원하여 부족한 수량을 보충하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38(t)처럼 성능에 만족하여 추가 생산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 노획하여 독일이 사용 중인 M4 화이어플라이 구축전차 ]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독소전쟁이 격화되면서 피아 모두가 고성능의 전차들을 개발하여 속속 전선에 등장시키자, 독일은 기갑 전력이 수량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더욱 열세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장인 정신으로 가득 찬 독일의 공업 생산 구조는 단품을 명품으로 만드는데 손색이 없었지만 대량 생산 체계에는 생각보다 적합하지 않았던 면이 많았다. 예를 들어 전차별로 볼트와 너트의 규격조차 달랐을 정도였다.



[ 독일은 전쟁 내내 전차부족에 시달렸는데 원인 중 하나가

 생산시스템이 대량생산에는 적합하지 않았던 면도 있었다 ]


대량의 전차를 요구하는 일선의 절규에 독일은 묘안을 생각하였다. 3호 돌격포로 재미 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구형이 된 이선 급 전차뿐만 아니라 주력인 4, 5, 6호 전차의 차체를 이용하여 돌격포를 생산하였던 것이다. 터렛이 제거 된 만큼 제작이 쉬었으며 당연히 부품이나 재료가 절감 되었고 제작 기간도 단축 할 수 있었다. 거기에 화력까지 좋아 수세에 몰린 독일의 입장으로는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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