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인가 대포인가 [ 3 ] 구상 그리고 등장

전차인가 대포인가 [ 3 ] 구상 그리고 등장


1934년 히틀러가 전격적으로 재무장을 선언하고 군비를 확충할 무렵, 독일은 제1차 대전 말기 등장한 전차가 장차전의 주역임을 깨닫고 이에 대한 집중적인 육성, 개발에 힘쓰게 되었다. 그러면서 기갑부대의 아버지로 언급되는 구데리안(Heinz Guderian) 같은 이들에 의해 전차를 보병부대에 분산하여 배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를 한곳으로 집중시켜 돌격의 선봉을 담당할 대규모의 기갑부대로 육성하는 것이 옳다는 사상이 대두되었다.



[ 폴란드 침공전 당시 집단화된 독일 전차부대의 진격 모습 ]


그런데 문제는 독일군의 기갑부대가 이처럼 별도의 부대로 재편되면 그 전력을 극대화할 수는 있겠지만, 보병을 따라다니면서 엄호할 전력이 없게 된다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전차를 한 곳에 집중시켜도 보병부대도 전차가 필요한 것은 불문가지였다. 물론 많은 양의 전차를 생산하여 별도의 기갑부대도 만들고 보병부대에도 충분한 전차를 공급하여 주면 되지만 현실적으로 곤란하였다.



[ 보병부대에게도 전차 지원은 요구되었다 ]


지금도 독일축구대표팀을 전차군단이라 표현할 만큼 제2차 대전 당시 독일군 하면 전차부대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전쟁 내내 물량 부족으로 고민하였을 만큼 독일군이 운용하던 전차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다못해 일방적으로 승리한 1940년의 프랑스 침공전, 1941년 독소전쟁 초기에도 상대보다 보유한 전차가 적었다. 하지만 한곳으로 전차가 집중되어 몰려다니다보니 독일군 하면 전차부대가 떠오르게 된 것이다. 



[ 집중 운용하다보니 독일군하면 전차부대 이미지가 떠오르게 되었다 ]


1935년, 당시 독일 육군 참모총장이었던 베크(Ludwig Beck)는 마치 오늘날 보병전투차(IFV)처럼 비록 전차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장갑력과 화력을 갖추어 최측근에서 보병을 보호하며 함께 작전을 펼칠 수 있으며 적의 주요 목진지를 공격할 기갑장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구상은 이후 돌격포의 단초가 되었지만 당시 독일의 현실은 이를 충족할 만한 그 어떠한 여건도 되어 있지 않았다.



[ 돌격포의 도입을 구상하였던 독일 육군 참모총장 베크 ]


독일은 베르사유조약에 따라 군비 제한을 받아 왔고 전차는 개발과 보유 자체가 금지 대상이었다. 재군비를 선언하고 전차 개발에 나섰을 때 주변국과 기술적 격차도 상당하였다. 따라서 현실은 베크가 머릿속으로 구상하였던 돌격포보다 오히려 더 빈약한 1호, 2호 전차가 생산되어 기갑부대에 이제 막 배치되기 시작한 상태였다. 본격적인 전차라 할 수 있는 3호, 4호 전차는 겨우 개발이 완료되고 시험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었다.



[ 재군비 선언 후 등장한 1호(사진), 2호 전차는 전차라고 하기에 민망한 수준이었다 ]


전차가 이 정도였으니 1939년 대 폴란드전 당시에 돌격포는 당연히 없었다. 하지만 폴란드전의 실전 경험을 통하여 돌격포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었다. 전사에는 폴란드군을 손쉽게 제압한 것으로 기록되었지만 여러 곳에서 폴란드군의 강력한 저항에 막힌 독일 보병부대들은 곤혹을 치렀다. 그렇다보니 폴란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한 프랑스 침공전을 앞두고 새로운 무기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당연하였다.



[ 폴란드 침공전 당시 격파된 독일 전차 ]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 할 시점인 1940년이 되어서 마침내 3호, 4호 전차가 일선에 본격 배치되면서 돌파의 중핵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러자 독일은 일단 2선으로 빠진 일부 1호, 2호 전차의 차체를 이용하여 대구경포를 장착한 보병지원차량을 만들었다. 장갑이라고 할 만 한 것이 없는 오픈 된 이동용 근접 직사화기였다. 더불어 터렛을 제거한 3호 전차 차체에 강력한 75mm 대구경 포를 장착한 기갑차량도 제작하였다.



[ 1940년 프랑스 침공전 당시 1호 전차 차체에 직사하기를 탑재한 초보적 돌격포 ]


이는 1, 2호 전차 개조형과 달리 적 보병의 소화기로부터 충분히 방어가 가능한 방어력을 보유하였다. 3호 전차를 개조한 파생형이 대부분 자료에서 독일 돌격포의 진정한 시작으로 보는 이른바 ‘3호 돌격포(Sturmgeschütz III)’다. 이렇게 탄생한 최초의 돌격포는 독일군도 전차가 아닌 포로 보았다. 따라서 돌격포 부대원들은 독일군 기갑부대 특유의 검정색 전차복이 아닌 일반 보병 전투복을 입었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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