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話는 그들이 만들었다 [ 끝 ] 신화의 종말

神話는 그들이 만들었다 [ 끝 ] 신화의 종말



1941년 6월 22일, 독일이 소련을 전격 침공함으로써 인류 역사상 최대의 그리고 최악의 전쟁이 발발하였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350만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독일원정군은 마치 대나무를 가르듯 소련으로 쾌속 진격하여 들어갔다. 폴란드, 프랑스, 북아프리카, 발칸에서 유감없이 보여 왔던 독일군의 전격전은 이제 러시아의 대평원에서 마지막 꽃을 피우려 하고 있었다.



[ 독일은 1941년 여름 러시아 평원에서 전격전을 재현하였다 ]

 

스몰렌스크, 민스크, 키예프 등등에서 연이어 보기 드문 엄청난 대승을 이끌었는데, 이러한 전과는 규모면에서 독일이 제2차 대전을 시작하면서 얻었던 그 어떤 승리들 보다 비교하기 힘든 엄청난 것들이었다. 이런 전투를 이끈 선봉은 역시 집단화된 독일군 기갑부대였다. 하지만 남북 2,000km의 전선에서 독일군이 보유하였던 전차는 불과 3,000여대 수준을 넘지 못하였다.



[ 하지만 넓은 동부전선에서 운용하였던 독일의 전차는 생각만큼 많지 않았다 ]

 

독일은 이러한 소수(?)의 기갑부대를 집중 편성하여 돌파의 중핵으로 선봉에 세웠지만 넓은 러시아 평원 전체를 놓고 볼 때 전격전을 완성하기 위한 수량으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하였고 진격하면 할수록 늘어진 보급로를 유지하기 위한 후속 지원은 갈수록 어려워졌다. 앞서 간 전차부대를 후속 할 보병부대나 지원부대는 철도나 우마차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선도부대를 쫓아갈 수밖에 없었다.



[ 독일의 보급부대에게 소련의 자연은 그 자체가 장애물이었다 ]

 

전격전은 속전속결로 전선을 마무리 지어 승리를 이끌어내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러시아의 전선이 너무 넓었고 반면 독일의 준비는 충분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독일은 그동안 스스로도 믿기 힘들 만큼 연속 된 승리에 도취되어 단점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결국 영토와 시간을 맞바꾼 소련의 전략에 휘말려 동계 피복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눈보라가 몰아치자 진격이 멈추었다. 사실상 전격전의 신화가 종말을 고한 것이다.



[ 1941년 겨울을 끝으로 전격전의 신화는 종언을 고하였다 ]


해가 바뀌어 1942년이 되었을 때, 1940년에 빛을 발한 전격전은 다시 보기 어려워졌고 전선은 고착화 되었다. 이를 타개하고자 전쟁 후반기에 독일은 희대의 걸작으로 칭송받는 중(重)전차들을 개발하여 전선에 투입하였다. 그렇지만 이들 중전차들은 기갑 역사의 한 획을 장식할 만한 혁혁한 전과를 올렸음에도 전쟁 초기 전격전을 재현할 돌파의 도구들이 아닌 방어용 무기였다.



[ 전쟁 후반기 들어 독일 기갑부대를 상징하는 훌륭한 중전차가

등장하였으나 이들은 전격전의 주역이 아니었다 ]


히틀러가 1944년 벌지 전투에서 초기 전격전의 재현을 추구하였지만 독일이 전쟁을 일으키며 항상 가지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였던 보급 제한으로 말미암아 결국 완성을 보지 못하였다. 야심작인 팬터, 티거, 쾨니히스티거 전차는 두말할 나위 없이 강력하였지만 속도를 이용하여 전광석화 같은 진격은 불가능하였던 기름 먹는 하마들이었고 독일은 이들을 움직일 여물이 절대 부족하였다.



[ 독일의 신화는 빈약한 기갑부대, 보병의 두 다리

그리고 우마차에 의한 보급부대가 이룬 결과물이었다 ]


결론적으로 전쟁사의 한 획을 그었던 독일의 전격전은 유기적으로 결합한 엄청난 규모의 기계화부대가 이룬 결과라고 막연히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오늘날의 APC(보병수송장갑차)만도 못한 빈약한 초창기 전차, 악천후에도 쉬지 않고 걸어서 때로는 뛰어서 진격한 수많은 보병부대들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철도와 우마차를 이용하여 보급품을 실어 나른 보급부대의 노력에 의한 결과물이었다.



[ 하지만 무엇보다도 상대의 무능함이 신화를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


사실 전격전의 이면에는 대응 전략이 부재하여 앞선 전력을 가지고도 제대로 싸워보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패배를 자초한 연합군의 무능이 독일의 신화를 만드는데 크게 일조하였던 측면이 크다. 독일의 약점을 물고 늘어졌을 때 이미 신화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결국 전쟁이라는 환경은 기계보다도 이를 다루고 사용하는 사람이 주도하는 시공간이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었고 이런 불변의 법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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