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문명 충돌사 [ 끝 ]


동서문명 충돌사 [ 끝 ]



서양시대의 개막 (1571년 레판토 해전)


* 동: 오스만투르크 (패)

* 서: 스페인 주도의 유럽연합 (승)


교황 피우스 5세(Saint Pius Ⅴ)는 지중해를 제압하고 있던 오스만투르크가 사이프러스 섬을 빼앗자 이것이 이슬람 서진의 기운이라고 생각했다. 이슬람 세력을 물리치자는 그의 호소에 가톨릭 수호자를 자임하고 나선 스페인국왕 펠리페 2세(Felipe II de Habsburgo)는 베네치아, 제노바와 함께 300여 척의 유럽연합 함대를 결성하고 그의 이복동생 돈 후안(Don Juan of Austria)에게 지휘를 맡겨 오스만투르크를 공격하고자 했다.



[ 스페인의 전성기를 이끈 펠리페 2세는 가톨릭의 수호자를 자처하였다 ]


이에 대항하여 오스만투르크는 알리 파샤(Ali Pasha)가 코린트 만에서 250오스만여 척으로 구성된 함대를 지휘하여 출동했다. 양측 함대는 레판토 앞바다에서 대회전을 벌이게 되었다. 에스파냐 주도의 가톨릭 연합함대 대 오스만투르크 주도하에 무어인, 아라비아인 등이 합류한 오리엔트 함대의 대결로, 이는 마치 1600년 전에 벌어진 악티움 해전의 재현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내용이 유사했다.



[ 레판토 해전을 묘사한 그림. 이를 기점으로 서양이 세계사를 주도하게 되었다 ]


그러나 개전 초반 지휘관이 전사하고 연합 함대의 포격에 압도당한 오스만투르크는 함대 전체가 지리멸렬하여 참패를 기록하면서 유럽 서진에 대한 꿈을 접어야 하게 되었다. 함선의 숫자는 오스만투르크가 많았지만 가톨릭 연합함대는 더 많은 함포를 보유하고 있었다. 120년 전 거포를 앞세워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켰던 오스만투르크는 세계의 지배자가 된 후 너무 안일하였던 것이다.



[ 당대 최강국 오스만투르크는 이 해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


이 해전은 무적을 자랑하던 오스만투르크가 가톨릭 유럽에 최초로 격파당한 전투다. 오늘날 터키 역사교과서에 기록을 적지 않았다는 말이 전할 만큼 수치스러웠던 이 패전 이후 오스만투르크의 국운도 정점을 지나 서서히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이 해전은 역사의 중요한 흐름을 좌지우지했던 동양의 오리엔트가 세계사의 주류에서 밀려남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 스페인은 잔혹한 방법으로 신대륙을 침략하여 세력을 넓혀갔다 ]


16세기까지 서유럽이 중근동이나 동부아시아보다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특별히 앞선 것은 없었다. 그러나 이 전투의 주역이었던 에스파냐는 신대륙 진출의 선봉장이 되었다. 이로 인해 이후 서양의 세계지배가 시작되는 제국주의시대가 열리게 되었던 만큼 아직도 그때의 여파가 남아 있다 할 수 있다. 또한 이 전투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던 갤리선이 해상전투의 주력이 되어 벌인 마지막 대해전으로 전사에 기록되었다

 


인류사는 충돌로 진보했다


지금까지 세계사의 흐름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되는 10개의 전투를 선정하여 간략하게 그 과정과 역사적 의의에 관해 살펴보았다. 결론은 충돌은 끊임없이 존재했고, 이로 인해 싫든 좋든 인류 문명과 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그것이 종이의 전파와 같이 긍정적인 것이든 침략자에 의한 침탈과 대학살처럼 부정적인 것도 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다.



[ 동서 문명 간의 충돌 과정 중에 제지술처럼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


앞서 설명한 전투 말고도 역사에는 수많은 사건이 있었으며 근현대사에도 이런 전투는 물론 있었다. 나폴레옹과 롬멜의 아프리카 원정이나 러일전쟁 중의 대한해협 해전, 또 단일 전쟁으로 최대의 충돌이었던 독소전쟁 등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것은 단지 무대만 빌린 유럽국가 간의 전투였고 어떤 것은 역사적 의미가 미미했으며 또 어떤 것은 당사국을 유럽으로 보는가 동양으로 보는가의 문제가 있다.



[ 인류는 유사 이래 끓임 없이 살상과 파괴를 이어 왔다.

그러면서도 계속 발전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였다 ]


그리고 충돌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인류사가 충돌로 진보할 수도 있다는 모순이 있지만 그래도 충돌보다 대화와 협력으로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역사책을 몇 장만 들추어도 지금 일어나는 많은 모순된 일들이 이미 과거에 여러 차례 일어났던 일이라는 것을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인간들은 망각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는 바보들이기 때문이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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