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노벨상을 탔다 [ 下 ] 결국 인간이었다.

그가 노벨상을 탔다 [ 下 ] 결국 인간이었다.


사실 처칠은 신문에 칼럼과 평론을 수시로 기고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소설, 전기, 회고록, 역사서 등을 집필한 정력적인 저술가이기도 했다. 학창시절부터 엄청난 독서량을 발판으로 역사, 정치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이 뛰어나 《랜돌프 처칠경(Lord Randolph Churchill)》, 《말버러:그 생애와 시대(Marlborough:His Life and Times)》,《영어사용국민의 역사(A History of the English Speaking Peoples)》등의 명저를 남겼다.



[ 처칠 저 영어사용국민의 역사 ]


특히 그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긴《제2차 세계대전》은 격랑의 시대를 최고 지도자의 관점에서 바라 본 보기 드문 명저로 평가받고 있다.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서로 손색이 없지만 독자들이 내용에 몰입할 만큼 문체 또한 대단한 것으로 평가된다. 후보자였던 헤밍웨이가 “처칠은 구어(口語)의 대가이기 때문에 노벨문학상의 취지와 맞지 않다”고 비난했지만, 스웨덴 한림원 측은 오히려 그런 이유 때문에 문학적 가치가 있다고 했을 정도였다.



[ 처칠의 수상을 비난한 헤밍웨이 ]


또한 특이한 점은 그가 저술한 내용은 소설이나 시가 아닌 회고록이라는 사실이다. 막연하게 문학이라면 아무나 접근하기 힘든 어려운 창작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처칠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이러한 편견도 날린 경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전쟁에 관한 실제 기록은 그 어떤 창작물보다 더욱 가치가 크고 위대하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두고두고 영원히 기록 될 역사이기 때문이다.



[ 전쟁 회고 기록은 당시 그의 위치를 고려할 때 상당히 가치가 높다 ]


제2차 대전은 인류사에 있어 최악 그리고 최대의 비극이었다. 전쟁으로 인하여 무려 5천만 명의 목숨이 불과 6년 동안 사라져 갔던 사례는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 재현되어서도 곤란하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역사를 정확히 기록하기 위한 노력은 무궁무진할 정도로 많고 지금도 계속하여 만들어지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처칠의 저서는 보기 드문 인류사의 소중한 기록이라 할 수 있고 그 자체만으로도 찬사를 받아야 한다.



[ 제2차 대전은 인류사 최대 그리고 최악의 역사다 ]


사실 우리가 처칠을 정치인이라는 범주에만 포커스를 맞추어 생각하다보니 그의 문학적 소양을 간과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뛰어난 문인이면서도 정치가였던 인물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동양사의 위정자들 중 훌륭한 문학 작품을 남긴 이들은 수 없이 많을 정도이고 서양사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고대 그리스는 정치가이며 문학자, 철학자, 과학자 등을 겸한 위대한 인물들이 부지기수였다.



[ 뛰어난 문인이자 정치가였던 소동파 ]


어쩌면 처칠이 뛰어난 문인이었음에도 8년이나 계속 후보에만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거물 정치인이라는 점이었는지도 모른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한다면 그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데 정치인이라는 타이틀은 플러스알파로 작용했을 수도 있고 이러한 일말의 가능성 때문에 비난을 받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일 처칠이 정치가가 아닌 순수 문학가였다면 과연 같은 비난이 나왔을지는 생각해 볼 부분이 많은 전제다.



[ 만일 그가 정치인이 아니라 문인이었다면 비난은 없었을 것이다 ]


사회가 발달하고 직업이 세분화되면서 남의 영역까지 재능을 보이는 것이 특이하게 되었지만 여러 분야에서 고르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도 사람의 능력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히려 이러한 능력을 시기하고 폄훼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렸다. 이처럼 각막하게 세태가 바뀌게 된 것은 그만큼 이기심이 커져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 인간은 남을 비난하고 폄훼하기를 좋아한다 ]


문학으로 최고의 영예를 얻었지만 정작 처칠이 정치가로써 성공하였는지는 오히려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 우선 전쟁 전에 수시로 당적을 바꾸어 배신자로 비난을 받고 정계에서 퇴출되었을 정도로 불신의 대상이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음에도 전후 치러진 첫 선거에서 패하였다는 점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4년 후 정권을 탈환하였지만 이러한 부침은 정치인으로써 그가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다는 증거다.



[ 거인이지만 그 또한 평범한 인간이다 ]


사실 그의 일생을 관조하다보면 제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신념의 지도자라는 이면에 무수한 실수와 실책이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제1차 대전 당시 우겨서 벌인 갈리폴리 전투에서 실패를 겪었음에도 제2차 대전 당시 디에프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한 것을 보면 도대체 왜 그러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결론적으로 거대한 획을 역사에 그었고 문학적 소양도 뛰어나지만 그도 수시로 실수를 범하는 평범한 인간이었던 것이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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