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후배사랑 프로젝트 ‘예비역 : 뜻밖의 귀영’ 이벤트 동행기

예비역 후배사랑 프로젝트

‘예비역 : 뜻밖의 귀영’ 이벤트 동행기




국방부 공식 블로그 ‘동고동락’에서는 지난 9월 예비역 장병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름하여 ‘예비역 : 뜻밖의 귀영’. 예비역 장병들이 현역 때 근무했던 부대를 방문해 선물을 전해주자는 내용인데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주인공은 육군 제2군수지원사령부 16보급대대 163유류보급중대에 복무했던 김태승(23세) 예비역 병장입니다. 김태승 씨의 남다른 전우애를 느낄 수 있었던 부대 방문 현장을 동고동락과 국방TV가 동행했습니다. 


사진 박종훈(스튜디오 시선)


부대원들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 뿐


김태승 씨가 사는 곳은 경상남도 울산입니다. 이날 이벤트를 위해 그는 먼 길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른 아침 서울역에서 만난 그는 오랜만에 부대원들을 만날 기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김태승 예비역의 사연을 먼저 들어볼까요? 


저는 전역한 지 2주 정도 된, 여전히 군대에 미련이 남아있는 사람입니다. 아마 이제 훈련을 시작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곳은 보급대대입니다. 훈련에 일상 업무까지 병행해야 하는 힘든 곳입니다. 아마 훈련이 끝나도 쉬지 못하고 바로 업무에 투입될 것입니다. 먼저 전역한 선배로서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맛난 음식을 배달해주는 것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힘든 일 하고 맛있는 것 먹는 일 만큼 행복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제가 전문하사를 지원했는데 제 잘못된 행동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제가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것인데 오히려 행보관님이 더 안타까워하셨습니다. 행보관님은 평소에도 ‘내 새끼 내 새끼’하며 저를 챙겨주시고 친근하게 대해주셨던 분입니다. 그래서 더욱 미안한 마음입니다. 아마 전문하사가 되었으면 군인을 직업으로 삼았을 것인데 미련이 많이 남습니다. 갓 전역한 사람이 도와줄 것도 하나 없으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민간인이라 훈련에도 참여하지 못하지 않습니까. 이제 부대에 들어가려면 출입신청까지 해야 하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북한 지뢰 도발 사건이 있었을 때 저는 말년 병장이었습니다. ‘정말 제가 이대로 전역하는 게 맞는걸까’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먼저 전역을 연기한 ‘용사’들을 TV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행보관님과 상의 후 저도 전역 연기를 신청했습니다. 결국 하루 늦게 전역 연기 신청을 해 대통령님은 만나뵙지 못했지만 감사하게도 사령관님 표창을 받았습니다. ‘참군인상’ 무엇보다 뜻 깊었습니다. 상을 받은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령부 처장님들과 간부님들이 제게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무척이나 감사합니다. 

받은 은혜가 커서 갚아야 하는데 든든한 손으로 찾아가고 싶습니다. 후임들과 간부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주고 싶습니다.


- 김태승 씨가 올린 이벤트 응모 사연 中

(** 실제 사연 내용을 일부 생략 및 수정 하였습니다.)


▲ 부대원들에게 줄 피자와 치킨을 구입하는 김태승 씨


김태승 씨는 2013년 12월 2일 입대해 2015년 9월 1일 전역했습니다. 그가 근무했던 부대는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제2군수지원사령부 16보급대대 163유류보급중대(이하 163중대)입니다. 전·평시 병력이나 물자 수송에 꼭 필요한 유류 보급 임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많은 추억을 쌓았던 곳을 다시 방문하는 것이라 그는 어린 아이처럼 들떠 있었습니다. 부대 인근 치킨집과 피자가게에 들러 부대원들에게 줄 음식을 구입했습니다. 자주 먹지 못하는 음식들이니 부대원들이 기뻐할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는 전우들이 먹을 소스 하나까지 일일이 챙기는 꼼꼼함까지 보여주었습니다.


▲ 김태승 씨를 환영하기 위해 도열한 163중대 장병들


한 달 만에 방문한 부대 앞, 설레는 마음을 안고 위병소를 통과했습니다. 부대원들은 김태승 씨의 방문 소식을 듣고 생활관 앞에 나와 미리 도열해 있었습니다. 그를 보자 박수를 치면서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김태승 씨는 오랜만에 만난 부대원 한명 한명과 악수를 나누며 격의 없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전역 연기 하루 늦어 대통령 못 만나


김태승 씨는 원래 직업군인이 되려고 했고, 전문하사를 지원했으나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곁에서 응원하던 중대장이나 행정보급관 등 간부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는 생각에 김태승 씨는 계속해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 직접 만들어 온 빵을 나눠 먹으며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김태승 씨 


그렇게 전역을 앞두고 있을 무렵, 북한의 지뢰 도발 사건이 터졌습니다. 전역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고민할 때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의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김태승 씨는 부모님과 상의를 위해 하루를 보내고 이튿날 전역 연기 신청을 했습니다. 급격한 사태 완화로 결국 김태승 씨는 원래 정해진 날짜에 전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역을 연기했던 장병 80명이 대통령 초청을 받아 청와대에 다녀왔는데 김태승 씨는 이 멤버에는 끼지 못했습니다. 하루 늦게 연기 신청을 한 까닭이었습니다. 이후 간부들의 추천으로 제2군수지원사령부 사령관 이름으로 표창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좋은 기억만을 가지고 있는 동료들에게 어떻게든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연히 동고동락의 이벤트를 알게 되어 신청한 것입니다.


▲ 제2군수지원사령부 사령관 표창을 받는 김태승 씨 (사진 제공 : 제2군수지원사령부)


예비역이지만 현역 같이! 몸이 기억하는 군 생활


김태승 씨는 2년 가까이 전우들과 지냈던 생활관에서 전투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한 달 전과 달리 그의 전투복 가슴에는 예비군 마크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김태승 씨는 오늘 부대 측의 배려로 유류 보급 업무와 훈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해야 할 업무는 시료 채취 작업입니다.”

시료 채취 작업은 유류 보급을 위해 도착한 유조차의 시료를 검사해 이물질이 섞이는 등의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차량 번호와 검사 날짜를 적고 육안 검사, 시료 검사 등의 과정을 거칩니다. 채취된 시료는 유류시험실로 옮겨져 8가지 특성 분석 등을 통해 불량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김태승 씨는 예비역임에도 현역 병사들만큼이나 숙달된 모습을 보여줘 동료 장병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 유류 채취 검사 모습. 육안 검사와 시료 채취 등의 작업이 이뤄집니다.


업무 후에는 훈련에도 참여했습니다. 김태승 씨는 자신의 방문으로 괜히 없던 훈련을 하게 된 것이 아닌지 계속 걱정했다고 합니다. 혹시나 자신 때문에 전우들이 힘들게 될 까봐 염려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부대 측은 “훈련은 날짜만 며칠 연기했을 뿐, 원래 잡혀있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은 비상시 화재 진압 훈련과 전시에 대비한 ‘접절식 유류탱크’ 설치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훈련에 참여한 김태승 씨는 “몸이 무거워져 둔하긴 하지만 부대원들과 함께 하니 즐겁다”며 밝게 웃음을 지었습니다.


▲ 훈련 상황을 알리는 방송에 생활관을 뛰쳐나오는 163중대 장병들


▲ 163중대의 화재 진압 훈련 모습


“군 복무 기간은 내 인생에서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훈련을 모두 마친 뒤 드디어 김태승 씨가 준비한 음식들이 차려졌습니다. 식당 안은 피자와 치킨 냄새로 가득해 절로 침이 고일 정도였습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163중대장 류호운 대위의 생일이기도 해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163중대 장병들은 음식을 나눠 먹으며 그간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김태승 씨는 군 시절 별명이 ‘곰’이었다고 합니다. 생김새도 그렇지만 든든하게 일을 처리하는 모습이 곰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었습니다.


▲ 준비한 음식들을 부대원들과 나눠 먹는 김태승 씨


군 생활 동안 그의 ‘부사수’였던 정창우 일병은 “저는 특히나 김태승 병장을 다시 봐서 무척 반갑다”며 “일할 때는 엄격했지만 평소에는 친절한 선임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태승 씨는 자신의 군 생활이 “내 인생에서 꼭 필요한 시기”였다고 소회했습니다.

김태승 씨의 알차고 뜻 깊었던 부대 방문기는 10월 5일 월요일 밤 국방TV를 통해 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예비역 뜻밖의 귀영’ 이벤트 국방TV 방송 일정


- 프로그램 명 : ‘우리는 전우’

- 방영 일시 : 10월 5일 월요일 21:00~21:30(본 방송)

- 홈페이지 http://www.dema.mil.kr/web/home/soldier




Mini Interview

163유류보급중대 행정보급관 이준휘 상사



태승이가 올린 사연을 보고 솔직히 눈물이 났다. 태승이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 미안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태승이가 하루 늦게 전역 연기 신청을 해 대통령을 뵙지 못한 것이 아쉽다. 사령관님의 배려로 따로 표창까지 받게 되어 다행이었다. 사실 태승이가 전문하사를 지원하게 된 데에는 내 제안이 있었다. 분대장으로서의 리더십이나 생활 태도를 보고 추천했던 것인데 태승이가 그 문제로 아버지와 의견 충돌이 생겼다. 내가 괜한 욕심을 부려 불화를 일으켰나 싶어서 태승이에게 무척 미안했다.

태승이가 전역 후에도 보여주는 부대에 대한 애정이 고맙다. 앞으로도 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 후임병들과 계속 연락하고 무엇보다 건강했으면 좋겠다. 태승이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군에서처럼만 한다면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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