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군대에서 여름 나기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군대에서 여름 나기






예년보다 빠르게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이에 발맞춰 해수욕장 개장도 앞당겨지는 등 주변이 이른 여름휴가 준비로 들뜬 모양새입니다. 반면 나라를 지키는 우리 장병들은 일찍 찾아온 더위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시원한 그늘에서 한숨 늘어지게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그것은 그저 꿈일 뿐, 숨 막히는 더위와 빡빡한 빈틈없는 일정은 장병들을 더욱 지치게 만듭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죠? 군대에서 복무하는 장병들 입장에서는 참 야속하게 들리겠지만 오늘은 이 말을 다시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여름, 차라리 제대로 즐겨 보자!

군대에서는 일반적으로 7~8월, 두 달을 ‘혹서기’로 정하고 훈련을 비롯한 모든 활동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장병들의 건강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무더운 여름, 그나마 강도 높은 훈련이 없다는 사실이 큰 위안인데요. 그렇다고 장병들의 여름이 한가하지만은 않습니다. 그간 미뤄놨던 각종 작업들을 수행해야 하고 군 생활에 필요한 물자 및 도구, 시설을 확충하는 등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죠.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위 속에서 작업을 하다 보면 온몸이 금세 땀으로 젖어버리고 마는데요. 때문에 장병들 사이에서는 더위를 피하기 위한 기기묘묘한 방법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장병들의 여름 나기 비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방법은 무슨 방법? 그냥 버티는 게 상책(上策)!

사실 군대라는 특수집단에서 딱히 더위를 피하는 좋은 방법이 있을 리 없습니다. 지금은 생활관 내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낡은 선풍기가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이것마저도 야외작업과 일과시간 중에는 무용지물일 따름입니다. 생활관보다 밖에서 지내야 하는 시간이 많은 장병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더위를 피하는 방법은 다름 아닌 ‘임전무퇴(臨戰無退)’의 정신력으로 더위를 격퇴하는 것입니다. 




<‘적절한’ PX 이용하기>

사실 부대 내에서 일과시간에는 PX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너그러운’ 지휘관들은 일과시간 중에 PX 이용을 허용하기도 합니다. 장병들 입장에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PX에는 각종 시원한 음료수부터 꽁꽁 언 팥빙수, 아이스크림까지 ‘더위잡는 특효약’이 가득합니다.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이보다 좋은 아이템이 없을 정도죠. 한여름 눈치껏 이용하는 PX, 사막의 오아시스가 무엇인지 제대로 깨닫게 해줍니다. 


<전통 보양식의 강자 ‘삼계탕’부터 이가 얼얼한 ‘냉국’까지> 

아이러니하게도 군 생활 중 식사 메뉴가 가장 풍부해질 때가 바로 여름철입니다. 보양식의 대표격인 삼계탕부터 살얼음이 둥둥 떠도는 새콤한 냉국까지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기 때문인데요. 여름철 더위에 지친 장병들에게는 이런 특식들이 그야말로 가뭄 속의 단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나는 지금 휴가 중이다~휴가 중이다~’ 마인드 컨트롤로 더위 극복하기>

단언컨대, 그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군대에서 더위를 완벽하게 이겨내기는 ‘불가능’합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부대 내 어디를 가더라도 더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는 차라리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고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예컨대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명목 아래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될 때까지 작업에 열중하거나, 남들은 돈 주고 하는 태닝을 공짜로 해보는 것 등 방법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합니다. 

필자도 군 복무 당시 여름이면 아예 더위를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고 ‘태닝’을 했답니다. 야외작업 시 윗옷을 벗고 일을 해보니 나중엔 제법 그럴 듯한 ‘구릿빛 피부’가 만들어졌던 기억이 나네요. 



<전역 후 후회하지 말고 귀찮아도 챙겨 바르자 ‘선크림’>

여기서 장병들에게 한 가지 꼭 하고 싶은 충고가 있습니다. 그것은 비단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선크림을 챙겨 바르는 부지런함을 길러야 한다는 말입니다. 지난해 세계 유수의 언론매체에서 선정한 '20대에 하지 않으면 후회할 일 10가지' 중 하나로 포함될 만큼 ‘선크림 바르기’는 여름철 피부 관리를 위한 필수항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필자 역시 군 복무 당시 귀찮다는 이유로 선크림을 바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역 후 땅을 치고 후회했지요. 이제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하는 장병들은 반.드.시. 선크림을 준비하길 바랍니다. 



<물리적 체온 낮추기, 등목 한 판 어때?>

일반적으로 부대의 일과는 50분 작업에 10분 휴식(여름철에는 작업시간이 더 짧아지고 휴식시간이 길어진다)의 비율로 진행됩니다. 이 짧은 휴식시간에 더위를 즉시 몰아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바로 ‘등목’입니다. 배에 식스팩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어차피 남자밖에 없는 군대입니다. 배가 뽈록해도 자신 있게 벗어젖히고 시원한 등목 한 판 즐겨 보는 건 어떨까요? 


<머리만 시원하게 해도 체온 3도 이상 낮아져>

등목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시원한 물을 머리에 적셔도 좋습니다. 신체의 열은 머리 쪽으로도 많이 빠져나간답니다. 머리를 시원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체온을 2~3도 이상 낮출 수 있습니다. 이는 동절기 방한모 착용 시 체온이 2~3도 이상 상승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장병들의 건강 관리!

여름철 더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장병들의 건강 악화입니다. 더운 날씨로 인해 식중독을 비롯해 장염, 안과 질환 등 다양한 여름철 질병이 극성을 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각 부대는 철저한 질병 예방과 관리로 장병들의 안전한 여름 나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병영 문화도 유연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생활관 내 선풍기 몇 개가 냉방시설의 전부였고, 야간 등화관제 문제로 취침시 두터운 암막 커튼으로 창문을 가리는 등 여름철 더위를 더욱 부채질하는 요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병들의 건강을 우선시 해 다양한 긍정적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원한 아이스-팩을 넣을 수 있는 아이스 조끼 지급, 무겁고 더운 방탄모 대신 가볍고 시원한 ‘정글모’ 착용, 자외선 지수가 가장 높은 시간대(12:00~14:00 사이) 야외활동 자제, 훈련 및 작업 시 아이스박스를 이용한 식수 및 간식 제공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여름철 군 생활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듭니다. 오죽하면 영하 20도의 혹한기 훈련은 진행해도 혹서기 훈련은 없을 정도일까요. 이러한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 더위는 장병들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불청객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됩니다. 장병들 스스로의 건강한 병영 생활을 위해 꼼꼼하고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여름철 장병들의 Wanna Be 품목 BEST 3


1. 선크림(Sun-Cream)

사실 군 복무 중 선크림을 챙겨 바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크림은 여름철 장병들의 필수품으로 거론됩니다. 국방의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당신의 내일을 위한 머스트 해브 아이템, 선크림. 올 여름에는 장병들이 꼭 하나 장만하기를 권해봅니다. 


2. 양말 

매년 여름이면 몰려오는 장마는 장병들을 더욱 힘겹게 합니다. 특히 이 시기에 통풍이 안 되는 전투화를 신고 작업을 하다 보면 양말이 땀으로 푹 젖곤 합니다. 장마철에는 매일 양말을 빨아도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여분의 양말이 부족해 무좀이나 기타 발 관련 질환이 생기기 일쑤입니다. 여름철 발 건강을 위해 뽀송뽀송한 양말을 넉넉하게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3. 모기 퇴치용품

여름철 불청객, 바로 모기입니다. 특히 야간근무를 서야 하는 장병들의 입장에서 왱왱거리는 모기의 존재는 ‘극혐’ 그 자체입니다. 모기 퇴치를 위해 군대에서도 모기 퇴치제를 보급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합니다. 최근에는 사용이 간편한 스프레이형 제품이 많이 출시됐는데요. 모기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서 이러한 모기 퇴치용품들을 미리미리 준비하는 센스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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