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엔진을 통해 본 냉전시대 [ 3 ] 미국의 오만과 소련의 침묵

로켓 엔진을 통해 본 냉전시대 [ 3 ] 미국의 오만과 소련의 침묵

 

 

소련은 당시까지 핵 투발 수단으로써 유일하게 사용 할 수 있는 장거리 중()폭격기 분야에서 미국에게 분명히 뒤쳐져 있었다. 때문에 대륙을 횡단하고 대양을 건너 적을 타격 할 수 있을만한 로켓을 보유한다면 그 동안 미국에 비해 부족하였던 장거리 타격수단을 일거에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고 더욱 개발에 전력을 기울였다.

 

[ 1947년 초도 비행에 성공한 YB-49

폭격기분야에서 미국의 자신감을 엿 볼 수 있다 ]

 

폭격기 분야는 소련이 미국에 비해 기술력이 객관적으로 뒤졌기에 이를 단시일 내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지만, 백지상태에서 시작한 장거리 로켓 분야는 개발을 미국과 소련이 거의 동시에 출발하는 상태라 기술력에서 그리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보수적인 소련의 군부는 폭격기와 같은 전통적인 무기에 대해 관심을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 소련의 초창기 SSMSS-1 SCUD ]

 

어쨌든 그런 속내와 상관없이 표면적으로는 앞선 독일의 로켓 기술을 소련보다 먼저 그리고 많이 선점한 미국이 이러한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당시 소련의 능력이 그리 뒤쳐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국전쟁 당시에 갑자기 등장하여 서방을 놀라게 하였던 MiG-15처럼 소련의 항공 역학 관련 기술은 예상보다 뛰어났다.

 


[ MiG-15의 등장은 소련의 놀라운 기술력을 똑똑히 알려준 예였다 ]

 

다만 미국은 그러한 소련의 기술력을 애써 무시하거나 심리적으로 밀리지 않기 위해서 평가절하하기에 바빴을 뿐이었다. 미국이 장거리 로켓과 관련된 소련의 기술력을 막연히 뒤쳐졌다고 인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 분야와 관련한 내용을 소련 당국이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때까지 철저히 비밀주의로 일관하여 제대로 된 정보를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서방측의 평가절하에 대해서 소련은 철저하게 침묵으로 일관하였다

(V-2를 역설계하여 제작한 소련 최초의 장거리 로켓 R-1의 발사모습) ]

 

반면 미국은 새로운 로켓이 개발되어 실험에 성공할 때마다 선전 매체를 통하여 대대적으로 선전하였는데 이것은 제2차 대전 후 미국만이 세계를 이끌어 나가는 유일 축이라는 오만한 편견이었다. 미국은 소련을 무시하다보니 장거리 로켓 분야에서 오로지 그들만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며 만용을 부렸던 것이었다.

 


[ 미국은 그들의 업적이 나올 때 마다 선전하였다 ]

 

한마디로 미국은 MiG-15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MiG-15의 등장 당시에는 미국에서 개발하였던 F-86이라는 불세출의 대응기가 있어 그 충격을 신속히 완화시킬 수 있었지만 로켓은 그러하지 못하였다. 결론적으로 나중에 소련이 그들의 성과를 막상 선보였을 때 이에 즉시 대응할만한 수단이 없던 미국은 순식간 충격과 절망에 빠졌다.

 

[ F-86MiG-15의 충격을 완화시켰지만 로켓 분야는 그러하지 못하였다 ]

 

소련은 제2차 대전 기간 중 최고의 병기중 하나인 카추샤 다연장로켓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였을 만큼 나름대로 로켓과 관련한 기본적인 기술력이 있었다. 하지만 전후 장거리 로켓을 개발하는데 있어서는 소련 또한 미국처럼 많은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유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대추력을 낼 수 있는 엔진의 개발이 지지부진하였기 때문이었다.

 


[ 소련도 차세대 로켓 엔진의 개발에 애를 먹고 있었다 ]

 

로켓을 장거리로 날리기 위해서는 많은 연료를 탑재하여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로켓의 크기가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크기가 커질수록 무게가 무거워지므로 더욱 강한 엔진이 필요하였다. 결국 엔진의 성능을 키워야 하는 문제는 장거리 로켓 개발의 핵심으로 떠올랐고 미국도 소련도 고성능의 로켓 엔진을 개발하는데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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