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승계 받은 후계자들 [ 下 ]





이름을 승계 받은 후계자들 [ 下 ] 



앞서 소개한 Thunderbolt나 Corsair의 경우는 후계기도 평판이 좋았지만 그렇다고 전작의 명성을 훨씬 추월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런데 영화에서 전편을 완전히 능가하는 속편이 없다는 오래된 속설을 보기 좋게 깨뜨렸던 ‘터미네이터 2’처럼 전투기에서도 이와 비슷한 예가 있었다. 바로 Phantom이다. 1945년 맥도넬社가 만든 FH Phantom은 최초의 제트 함재기라는 의의 외에 눈에 띄는 업적이 없다.



[ FH Phantom ]


이에 반하여 출현하자마자 최강의 전투기로 손꼽힌 F4H(F-4) Phantom II는 너무나 유명하다. 둔해 보이는 외형과 달리 그 놀라운 성능에 놀란 미 공군이 자존심을 굽히고 주력기로 채택하여 역사상 전무한 해군, 해병대, 공군이 함께 사용한 전투기였다. 한마디로 오늘날 F-35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선도적인 작품인데, 탄생 된지 50여년이 지난 오늘날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활약 중이다.



[ F4H(F-4) Phantom II ]


함재기의 명가인 그루먼社가 만들어 미 해군에 공급한 일련의 전투기들은 이른바 고양이시리즈로 유명한데 F11F(F-11)는 이전, 이후의 전투기와 달리 Cat이 아닌 Tiger로 명명되었다. 그만큼 그루먼은 F11F를 한 차원 다른 최강의 항모용 전투기로 생각하고 제작하였다. 그런데 설계가 잘못되어 항공모함 갑판이나 격납고에 주기 할때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연료 탑재량도 적었다.



[ F11F (F-11) Tiger ]


이러한 여러 단점들 때문에 항공모함에서 예상보다 빨리 하선하게 되었고 이후 해군 곡예비행단인 블루 에인절스의 애기로서나 이름을 남겼다. 그런데 호랑이라는 용맹스러운 이름을 승계한 전투기가 등장하는데 같은 해군기도 아닌 노스럽社(이후 그루먼과 합병)의 F-5E/F Tiger II였다. 전신인 F-5A/B는 Freedom Fighter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E/F가 Tiger II로 명명된 경우도 특이한 사례라 할 수 있다.




[ F-5E Tiger II ]


그 이유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는데 월남전 당시에 F-5A/B의 베트남 공급 프로젝트의 명칭인 Skoshi Tiger계획에서 유래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든 F-5E/F는 그 형이라 할 수 있는 F-5A/B의 이름을 승계하지 않고 얼떨결에 해군 F11F의 이름을 물려받았는데, 오늘날 우리나라는 물론이거니와 여러 나라의 핵심 전투기로 아직도 일선에서 활약 중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 한국 공군이 운용중인 KF-5E 이른바 제공호 ]


서방세계 제1세대 전투기의 대명사로 군림한 F-86 Sabre는 라이벌이었던 소련의 MiG-15와 함께 무기사에 한 획을 그은 너무나도 유명한 제트전투기다. 프로펠러 전투기의 제왕이었던 P-51에 연이어서 노스아메리칸社에서 연이어 제작한 이 히트작은 미군 당국에게 공군용 전투기는 바로 노스아메리칸이라는 인식을 너문 뚜렷이 각인 시켜 줄 정도였다. 당연히 사용자인 미 공군의 신뢰도 또한 컸다.



[ F-86 Sabre ] 


탄력을 받은 노스아메리칸은 세계 최초로 제식화 된 초음속 전투기인 F-100을 개발하여 미 공군에게 납품하게 되었다. 이전 세대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던 미군 당국은 이 신예기에게 Super Sabre라는 엄청난 호칭을 부여하였을 만큼 엄청난 기대를 앉고 있었고 곧바로 유럽 및 대만 등지에서 주력 전투기로 활약하게 되었다. 속도가 바로미터였던 당시의 기준으로 뛰어난 후계자가 될 것은 확실시 되었다.  



[ F-100 Super Sabre ]


그러나 선회력 등에서 문제가 많아 정작 미군에서는 그리 좋은 평판을 얻지 못하여 공대공 임무를 예상보다 빨리 포기하고 베트남전에서 대지공격기로 임무를 수행하다 소리 소문 없이 전장에서 퇴출당하였다. 공군하면 당연히 노스아메리칸이라 자부하게 만든 F-86의 명성에도 엄청난 흠집을 주었고 이후 제작사는 전투기 명가의 이름을 서서히 내려놓게 되었다. 한마디로 Sabre의 굴욕이었다.



[ F-35가 과연 선대의 명성을 이을지 궁금해진다 ]


지금까지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이름을 승계한 여러 전투기들의 간략한 뒷이야기를 살펴보았다. Phantom처럼 선대의 이름을 물려받는 것만으로 부족하여 오히려 더욱 명성을 드높인 놈이 있는가하면 Sabre처럼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선대가 훌륭한지 아니면 후대가 더 뛰어난지는 바로 현재 당사자가 하기 나름이라 생각된다. 전투기 역사에서 뿐만 아니라 이것은 인간사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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