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배 장군의 38선 돌파 전투 - 화천 지촌리 전투 -2-

 

 

 

 

 

아래 이야기는 김용배 대대장이 지휘하는 7연대 1대대가 38선을 넘자마자 조우한 서너배 크기의 북한군을  패주시키고 화천을 점령한 전투에 관한 것이다6사단 7연대 1대대는 춘천을 거쳐 북한강을 거슬러 38선을 넘어 말고개 저항선을 밀고 나가며 계속 북상, 화천 쪽에서 흘러나와 북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점에서 화천을 방어하는 북한군 여단이 방어하는 긴 남북의 능선과 만나게 되었다.

 

1950105, 이 긴 능선의 남쪽 끝에 있는 북한군의 방어 고지를 1대대 김명익 대위의 3중대가 공격해 점령하였다3중대가 점령한 능선 끝 부분은 칼끝같이 아주 좁아서 1개 중대가 밀집해야 겨우 올라 붙을 수가 있었다남북으로 위치한 산맥은 서쪽 사면 바로 아래에 지촌천이 흐르고 동쪽 사면 아래에는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춘천-화천간 도로가 놓여있다.

 

화천 입구에 해당하기 때문에 북한은 이 남북능선에 아주 정교한 방어 진지를 구축하고 여단 병력을 배치해 전투 준비를 하고 있었다호도 깊이 팠을 뿐더러 엄개도 튼튼하게 되어 있었으며 교통호 구축도 구석구석까지 잘 뚫려 있었다.

 

 

지촌천 전투의 북한 방어선이 구축 된 능선.[긴 타원형]

지금은 춘천호가 생겨 완전 전투장 주변이 바다와 같았지만 위고지 왼쪽에는 좁은 지촌천이 흘렀을 따름이다

 

 

38선 바로 이북이고 3중대 후방인 말고개 -462 고지능선에 배치되었던 이대용 대위의 1중대는 다음 날 아침 07:00, 대대장 김용배 중령으로부터 3중대가 점령한 이 능선의 진지까지 이동하라는 명령을 받았다38선을 넘어 진격하던 대대와 같이 진격하던 전날 늦은 오후 하필 1중대만 적의 포병 탄막 사격에 걸려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고 부대원들이 분산되었다. 사상자를 후송하고 부대원들을 집결하다 보니 밤이 되었다김용배 대대장은 1중대에게 그냥 말고개 일대에서 재편성하고 밤을 지난 뒤에 후속하라고 명령하고 나머지 부대를 지휘하여 앞으로 전진하였다.

 

 

 

말고개[아래 네모 표시]에서 집결지[둥근 원]로의 이동

 

 

이 능선 끝 아래 몇 가옥의 촌락이 있던 개활지에 1중대가 도착하여 집결을 완료하자 김용배 대대장도 도착하였다대대장의 초기 복안은 1중대로 하여금 능선 끝을 점령하고 있던 3중대를 추월하여 능선을 타고 계속 북쪽으로 공격하게 하려는 작전 개념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때마침 안개가 자욱하게 몰려와 지척을 분별하기기 곤란하였다.  새로 도착한 1중대가 아직 산 아래 개활지에서 대대장의 명령 수령을 하고 있을 때인 07:30 갑자기 적이 안개 속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와 능선 끝 좁은 고지를 점령하고 있었던 3중대를 맹렬히 공격해왔다.

 

 

 

 

좌측에 산맥의 끝부분 3중대 고지 일부가 보인다. 호수는 당시 밭이었다.

 

 

()를 찔린 기습에 3중대는 당황했다. 3중대 진지가 좁은 곳이라 1중대가 중대 전체의 지원을 해주지 못한채 단지 1개 소대의 병력만을 투입해 지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3중대는 고지에서 내밀려 모두 1중대가 있는 개활지로 후퇴했다이 개활지는 고지의 북한군이 훤히 내려다보는 곳이었다. 민가 몇 채를 제외하고는 전부 밭뿐이어서 은폐 엄폐 할 곳도 없었다. 이곳에 미리 와있었던 1중대 병력과 철수한 3중대 병력을 합쳐서 2개 중대의 병력이 몰려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짙은 안개가 1대대 2개 중대를 가려주어 다행이었지만 안개가 거치고 적이 기관총 사격을 개시하면 막심한 피해를 입을 지형이었다. 벌써 고지를 점령한 북한군이 맹목적으로 쏴대는 따발총탄이 따르륵 따르륵하며 여기저기에 떨어지고 있었다. 위험한 상황이었다신속한 대피가 필요했다.

 

중대장들을 포함한 간부들은 대대장에게 이구동성으로 안개가 개기 전에 초를 다투어 먼저 1중대가 밤새 점령하다가 떠나왔던 후방 말고개 고지로 후퇴 이동, 일단 적의 기관총 사격을 피한 다음에 다시 공격하는 계획을 세워 보자고 건의하였다그러나 순간의 판단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이 순간에 김용배 대대장은 간부들의 건의를 모두 거부하고 3중대에게 즉시 고지 탈환을 명령하였다.

 

명령과 동시에 김용배 대대장은 권총을 빼어 들고 사면 위로 홀로 뛰어 올라가 공격을 시작했다적 방향에 사격을 가하며 돌격하는 대대장을 보고 아연실색했던 3중대 장병들은 대대장에게 뒤질 수없다는 듯이 모두 고지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돌격해갔다적은 생각보다 쉽게 무너져 도주했다. 공격해올 때의 기세에 비하면 싱거운 패주였다. 아군은 곧 빼앗긴 능선 끝 부분의 고지를 탈환하였다.

 

 

1중대의 이동과 3중대가 점령하였던 고지

 

 

찰나[刹那]의 판단이 부대의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순간에 김용배 대대장의 천재적인 판단이 빛을 발했다. 화천을 점령하는 순간순간 세 번에 걸쳐 그가 발휘헸던 예리한 직관의 첫 순간이 터진 것이다그는 적에게 빼앗긴 고지가 좁아서 적 부대가 전개에 제약을 들어낼 것이고 안개라는 장애물이 적의 시야를 가려서 아군의 돌격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내다보고 있었다.

 

고지를 점령하자 이날 김용배 대대장은 틈을 두지 않고 그의 판단 중 가장 빛났던 두 번째 직관에 의한 명령을 하달했다1중대장 이대용 대위에게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1중대를 이끌고 남북으로 길게 누운 능선의 서쪽 옆 지촌천을 따라 적의 후방으로 은밀히 침투, 후방의 복고개라는 곳에서 우측으로 꺾어 능선을 올라가 그 남쪽 능선의 최고 높은 봉우리에 있을 적의 CP를 뒤에서 공격하라는 지시였다.

 

 

 

침투로 - 좁은 지촌천을 건너서 따라 난 길을 북상하여 다시 지촌천 복고개에 붙는 침투로였다. 그 침투로는 현재 호수가 되어있다. 침투로  중간 두개의 원은 다음 편에서 설명한다.원으로 표시한 최종 목표 325고지도 보인다.

 

 

위의 작전 명령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본다. 남북으로 턱을 땅에 대고 엎드린 황소 같은 이 능선의 끝머리격인 소머리의 정수리 부분을 3중대가 탈환했는데 1중대는 소의 오른쪽 옆을 지나서 은밀히 침투 소꼬리 부분에 있는 복고개를 올라가 소 신체 중 제일 높은 부분에 해당하는 엉덩이 바로 앞쪽 등뼈의 있는 적의 본부를 공격하라는 것이었다. [위 약도 참조]

 

3km의 거리를 안개 속에서 걸어야 했다. 이는 시계를 극도로 제약하는 안개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작전이었다. 안개가 지켜 준다 해도 이 전술은 너무 무모한 것이었다산사면 아랫 길 지촌천을 따라 침투하는 아군 병력과 이를 훤히 내려다 볼 수있는 능선 위의 북한군과의 거리는 불과 200미터가 되지 않았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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