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급식' 포스팅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오늘은 여느때와 같은 특별할 것 없는 나른한 일요일 오전이었다. 날씨가 풀려서인지 다른 일요일 보다도 더 많이 나른한 것 같다. 그렇게 나른한 몸을 이끌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나도 이제 컴퓨터 앞에 앉는 것이 이제는 거의 습관이 된  것 같다. 이런저런 사이트를 들어가보고,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동창들의 소식이 궁금해서, '싸이월드'를 들어가 보았다...

그렇게 일상적으로 '싸이'에 들어갔는데, 메인 페이지에서 갑자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정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면이 내 눈앞에 있었다...



난 내눈을 의심하면서 컴퓨터 모니터 앞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면서, 눈을 비비고 다시한번 똑바로 쳐다봤다... 제목처럼 '시선집중'을 했다.


놀랍게도 지난번 육군부대 군급식 취재사진이 '흔히 말하는 군대 짬밥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으로 제작되어 있었다. 난 그때 직감적으로 느꼈다. "아!! 이제 군급식 이야기가 'Daum'을 넘어서 '싸이월드'에 와서도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구나"라고...
그렇게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기사를 클릭해 봤다. 그리고 천천히 동영상을 봤다. 동영상 분량을 보니까 3분이 조금 넘어서, 아 어떤 분이 만드셨는지는 모르지만 군급식에 대해서 쌓인게 얼마나 많았길래 이렇게 긴 동영상을 반드셨나라고 긴장하면서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했다...




3분을 견디려고 했던 나는, 3분동안 감동을 받고 말았다... 우리가 지난 육군부대 군급식 현장을 방문해서 블로그에 남겼던 사진들을 바탕으로 동영상을 제작했는데... 중요한 건 군급식에 대해서 우리의 취재를 비난과 따가운 시선이 아닌 오히려 내가봐도 너무 좋게 이야기 한다고 싶을 정도의 동영상 내용이었다. 

나는 순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년 12월 이후로 군급식 포스팅을 하는 동안에 불특정 다수의 수많은 네티즌으로 부터의 질타와 비난을 받는 것에 익숙해 있던 나에게, 알지 못하는 어떤 분이 만든 이 동영상은 나를 당황하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그리고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그리고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이렇게 동영상을 만들면 이분 역시 수많은 네티즌으로부터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와 함께 군급식 이야기를 포스팅 했던 분들이 댓글을 통해서 많은 상처와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을 직접 본 나로써는,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동영상 밑에 글도 지극히 네티즌들의 표적이 될 수 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내가 아무리 긍정적으로보고 생각해 보아도 동영상과  글의 내용은 정말 많은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너무나도 군급식에 대해서 긍적적이여서, 내생각에 제작 하신분이 군대를 너무나도 사랑하거나, 예비역 취사병이었거나...아니면 오히려 군급식에 대해서 맹목적으로 좋게 평가하는 글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군급식에 대한 비난을 한 글이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비난하는 댓글이 있을까해서 하나씩 살펴봤다. 요즘 느끼는 것인데, 부정적인 댓글에도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연예인들이 자신에 대해서 악플이 달릴때, 보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을 알면서도 자꾸 보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요즘들어 조금씩 공감하고 있다.  

가장 많은 댓글이 있었던 '군대급식 현장 주부들이 직접가보니...' 의 기사에 대략 800개의 댓글이 있었는데, 이 동영상에는 이미 2,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려 있었다. 난 또 각오를 하면서 댓글을 하나씩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기존의 ' Daum' 블로그뉴스를 통해서 소개된 포스팅에 비해서 댓글이 비교적 따뜻 하다는 것이다. 물론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의견이 많지만, 분명한 것은 '동고동락'에 있는 댓글 보다는 훨씬 유했다.



"왜그럴까?"라는 의문이 자꾸 들기 시작했다... '싸이월드' 방문자들이 'Daum' 방문자들보다 표현을 좀 더 완곡하게 써서 일까?  등의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다가 "그건 바로 방문자의 연령대에 있다"라고 나만의 결론을 내렸다.
'Daum'이라는 싸이트는 '싸이월드'라는 싸이트에 비해서 분명히 방문자의 연령대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을 바탕으로 두가지 해석을 해보았다.

1. '동고동락' 관리자의 입장에서, 좀 더 유리하게 해것을 하자면 'Daum'방문자 중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들은 전역을 시점이 '싸이월드' 방문자에 비해서 비교적 많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요즘 군대' 이야기에 대해서 다소 괴리를 느낄 것이고 그에 따라서 우리가 이야기 했던 '군대급식' 모습에 대해서도 변화와 발전된 모습에 대해서 수긍하기 힘들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거나, 이제 막 전역을 한 비교적 연령이 적은 "싸이월드' 방문자보다 좀 더 강한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닐까?

2. 좀 더 불리하게 해석을 하자면, 극단적으로 "싸이월드' 방문자를 입영대상자인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라고  하고, 'Daum' 방문자를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이라고 놓는다면, 댓글의 성향을 통해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군대 및 군급식'에 대해서 입영전에는 중립 또는 약간의 불신이 있지만 군대를 다녀온 후에는 부정적으로 많이 치우치게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 있어서는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는 군대가 좀 더 속력을 내야하는 이유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오늘 일상적이고 나른한 오후에, 적어도 나에게만은 흥미롭고 의미있는 동영상을 보게 되어서 참 행복했다. 나와 함께 군급식 이야기를 하면서 상처를 받았던 분들에게도 이 동영상을 소개해서, 작지만 나름 청량재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군급식 이야기 이제 하다하다 싸이월드에 동영상까지 뿌리는 구나"라는 네티즌들의 댓글을 조심스럽게 예상 해본다. 그런 댓글을 예상하면서 나 자신도 이번 동영상이 충분히 그런 의심을 받을만큼 누군가가 제작해 놓았다. 아무튼 온라인은 참 알 수 없는 공간이고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    




Trackbacks 0 / Comments 6

  • Favicon of https://bluepango.tistory.com bluepango 2009.02.01 11:21 신고

    힘내세요. 질타하신 분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답니다.
    힘들겠지만 동고동락에서 급식이 좋지 않은 부대들도 많이 있다는 생각을 하시고, 그런 부대까지도 좋은 급식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 ㅋㅋ 2009.02.02 04:33

    그저 씹기만 하는 그런 포스터들만 있는게 아니라
    이런 방문자체를 이해하고 느끼는 사람들이 생겨나겠죠
    에휴

  • 03-70308XXX 2009.02.02 04:36

    와 정말 좋아졌네요

  • 쿄쿄쿄 2009.02.10 23:24

    아무리 군대에서 산해진미가 나온다구 해도 사회에서 걍 맨밥에 김치 먹겠다..ㅋㅋㅋ
    응용=> "저희 부대에 비데도 있습니다."------->"그래,비데 많이 써라..난 사회에서 신문지로 떵딱구 말란다"

    • 전투지원중대 2009.06.25 17:43

      You는 설마 미쿡으로 내뺀 스티붕인가??

  • 전투지원중대 2009.06.25 17:42

    저도 군시절 강원도 GOP소초에서 짬장(취사병대빵)을하던사람입니다 GOP소초에오는 부식들은 뭐 밑에부대로가는것보다 덜신선할수도있습니다 이동시간이 워낙길고 거치는손이많다보니 그래도 사람들이 막말하는그런 식의 부식은없습니다 (가끔 두부가쉬어서도착할때도있었지만;;) 나름 상태안좋은것들은 골라내면서 부식관리합니다. 솔찍히 밖에서먹는음식들보다 내가만들어서 나도먹으니 더신경써서 깔끔하게만들수밖에없구요 식재료들도 훈륭합니다 ㅎㅎㅎ 100일휴가나와서 짬밥이그리워 새벽밥먹고 부대들어갔을정도입니다 ㅎㅎ
    취사화이팅 ㅋㅋ

댓글 남기기

블로그 인기 키워드

Tistory Cumulus Flash tag cloud by requires Flash Player 9 or better.

링크

re_footerlink.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