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전쟁 [ 끝 ] 욕심의 결과




그들의 전쟁 [ 끝 ] 욕심의 결과


각 나라의 군주들이 서로 혈연으로 연결되어 있으면 국가 간의 우호 유지와 안전 보장에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런 생각과 달리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사실 부자지간 혹은 형제지간에도 나눌 수 없는 것이 권력이고 이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 때문에 국가가 분열 되었던 사례는 너무 흔하다. 따라서 형제보다 먼 사이라면 더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 장성택 숙청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권력은 분점하기 어렵다 ]


그들은 제국주의시대라는 세계사의 흐름에 휩쓸려, 더 큰 욕심을 채우기 위해 총칼을 꺼내들고 서로를 죽이는데 앞장섰다. 과연 그들이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대학살의 참상에 대해 제대로 알고나 있었을까? 기록에는 제1차 대전 발발 직전에 고뇌하는 군주들의 모습이 언급되어있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전쟁을 막으려 하였는지는 의문스럽다. 전쟁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너무나 쉽게 동조하였기 때문이었다.



[ 앞장서서 전쟁을 막을 수 있었던 그들은 오히려 비극을 잉태하는데 앞장섰다 ]


빌헬름 2세만도 해도 그와 핏줄로 맺어진 니콜라이 2세나 조지 5세와 대화를 통해 평화를 유지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안심하고 전쟁에 나서라고 오스트리아를 설득하였을 정도였다. 진정으로 고뇌하고 평화를 원하였다면 어떻게든 대화를 시도하였을 것이다. 특히 설득할 수 있는 상대가 사촌이거나 8촌이라면, 오늘날 국제기구를 통한 어렵고 복잡한 회의보다 오히려 합의점을 찾기가 쉬웠을 것임은 분명하다.



[ 이종 사촌이었던 조지 5세와 니콜라이 2세의 모습

이들은 또 다른 사촌인 빌헬름 2세와의 전쟁을 막지 못하였다 ]


즉,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전쟁을 막을 수 있었고 그런 어렵고 난해한 일들을 각국 지존들이 충분히 솔선수범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전쟁을 반겼고 오히려 부추겼다. 앞장서서 보호하여야할 수많은 국민들은 전쟁의 화마 속에 고통스럽게 사라져 갔는데, 이는 지금까지 인류가 겪었던 모든 비극 중 최악이었다. 그리고 그로 인한 대가는 결국 고스란히 그들에게 돌아갔다.



[ 비참한 전선의 현실이 알려지면서 염전 사상이 대두되었다 ]


영국 왕실은 그들의 조상인 독일과 절연을 선언해야 했다. 뿌리를 부인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 인연을 끓어야 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윈저 가로 개칭하는데 그것이 강요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자발적인지는 문제가 아니고, 확실한 것은 왕실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그렇게 하여야 했다는 점이다. 독일과 전쟁을 하는데 독일 출신 왕가에 국민들이 존경을 표할 수는 없는 것은 상식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정도는 행운이었다.



[ 네덜란드 망명 당시의 황태자, 빌헬름 2세, 손자

전쟁을 막지 못하고 독려하였던 그들이 얻는 역사의 대가는 폐위였다 ]


독일은 왕정이 폐지되는 운명을 맞았다. 빌헬름 2세와 황족들이 국민들의 분노를 피해 망명길에 오르면서 천신만고 끝에 만들어진 독일 제국은 50년도 못되어 먼지처럼 사라져 버렸다. 오래전부터 이런 종말을 막기 위해서 통일 재상 비스마르크는 노심초사하였지만 욕심 많은 젊은 황제와 그를 비호하는 세력의 득세는 결국 그들 스스로의 운명을 재촉하여 버린 것이었다.



[ 폐위 되어 민간에서 살던 1917년 당시의 니콜라이 2세와 가족들

하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총살당하며 삶을 마감하게 되었다 ]


하지만 이마저도 일가족이 총살당하며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러시아 황실의 최후에 비한다면 그나마 양호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제정 러시아의 멸망은 오래 전부터 누적되어 온 체제 모순의 결과였지만 만일 성급하게 제1차 대전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그처럼 비참한 마지막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당시 러시아의 전쟁 참여는 이미 많은 어려움을 겪던 보통의 국민들에게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 제1차 대전의 혹독한 경험이 있었음에도 인류는 20년 만에 다시 지옥을 연출하였다 ]


이러한 극적인 결과들은 전대미문의 참혹한 전쟁에서 왕실이 과연 어떤 역할을 했었나 하는 진지한 반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평화를 위해 주군으로 모셨지만 정작 그들은 전쟁에 앞장섰고 이로 인한 고통은 일반 백성들의 몫이었다. 이처럼 제1차 대전은 한 시대의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 극적인 분수령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의 욕심이 바뀐 것은 아니었다. 결국 20년 만에 인류는 더 큰 전쟁을 치러야 했다. <끝>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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