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이 구출해낸 전장의 '여성'들 -4-



국군이 구출해낸 전장의 '여성'들 -4-

 


1대대는 두 명의 여고생을 데리고 계속 진격하여 10월 26일 압록강에 도달했다. 압록강에 도달한 7연대 부대는 김용배 중령의 1대대뿐이지만 1중대만 국경선 경계를 위해 강변에 남고 나머지 중대들은 초산 읍내로 철수했다.

 

이틀 후 중공군의 출현으로 전대대가 7연대와 같이 초산을 떠나서 남진하다가 10월 31일 앞에서 소개한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다. 그리고 몇 주 후 북한 외무상 박헌영은 국제 사회에 남조선 군대의 만행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여러 과장과 거짓이 섞인 발표문에는 평북 초산에 들어왔던 국군들이 민가를 습격해서 유부녀와 처녀 6명을 강간했다는 비난이 들어있었다. 이대용 장군은 이 내용을 처음 듣는 소리라고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나 우연히 만난 1대대 참전 용사에게 이 일화를 들려주었더니 그는 지나가는 말처럼 들려주었다.


     “ 거짓말 같지만 만에 하나 그 말이 사실이라면 김대위 중대가 저질렀을 가능성이 커요. 중대장이 그 모양이니 중대원들도 이 방면에 좀 느슨했어요.”


김대위는 간호사들을 뿅코라고 부르며 양도를 협박하던 중대장을 말한다. 나는 박헌영이 거짓말을 했다고 의심했지만 웬일인지 그 노병의 말이 오랫동안 머리에 남았다.


 

 

이 글을 쓰면서 이대용 장군에게 전장의 성 군기(軍紀) 문제에 대해서 여쭈어 보았다. 이 장군은 군대가 전장에서 적군 측이나 아군 측의 아녀자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불법 행위라고 단정하듯 말했다. 이 장군은 인간의 가치를 존중하는 선진국들 중에서도 전장의 강간범은 극형에 처하는 나라가 많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 장군은 부대의 성군기의 확립은 지휘관의 품성에 따라 좌우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지휘관이 몸가짐을 함부로 하면 부대원들이 그대로 따라하기 때문에 부대가 성의 우범 지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었다. 앞의 김 대위의 일화가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이 장군 자신도 전장에서 여성들을 대하는 군기에 대해서 존경하는 대대장 김용배 대대장의 훈도가 아주 커서 극히 조심했다는 것이었다. 김용배 대대장은 일본군 출신이지만 일본군의 문제점에 대해서 매우 잘 알고 있었고 그 나쁜 군대 문화가 국군에 유입되는 것을 극히 경계 했다고 했다.

 

이대용 장군은 자신을 전적으로 신임하는 김용배 대대장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전투가 극심한 중에도 그 분의 훈도를 준수하느라 유의했었다. 그리고 자신 역시 여자들을 탐하는 저급한 짓이 자신의 도덕이나 양심에 어긋나는 것 같아 전혀 내키지가 않았다고 한다.(이 장군은 경제문제로 중도에 군에 들어갔지만 서울대 사범대에 재학하던 지성인이었다.)그 덕분인지 자기가 지휘하던 1중대에서는 함부로 양민이나 여성 포로를 능욕하는 비인간적인 전쟁 범죄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현재 자주 터지는 군의 성범죄 문제에 대한 의견을 여쭤 보았다.


     “ 개탄스럽소 ! 목숨이 경각에 달린 전쟁터에서도 성군기를 지키던 도덕적인 장병들도 많았는데 요즈음은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남의 귀한 딸들의 순결을 유린하려는 간부들이 나타나고 있으니 말이오.“

 

이제 국군도 선진국의 강군다운 높은 수준의 성도덕이 확립되어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감을 표시하였다. 내가 이 장군님과 이 말을 나눈 것은 지난 10월 24일, 철원의 7연대에서 있었던 압록강 진격 기념식에 모시고 가서 다시 돌아오던 길에서였다.

 

지난 24일 압록강 진격 64주년 행사에서 떡을 자르는 이대용 장군, 정정훈 여사, 뒤에 4소대장

서근석 중령, 오른쪽은 연대장 장세혁  대령.



이날 기념식에 64년 전 이 대용 장군의 부대가 목숨을 걸고 구출했던 두 적십자 간호 고등학교 학생 중 유일한 생존자인 정정훈 여사가 압록강 진격 유일한 민간인의 자격으로 참석했었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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