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남 개천의 ‘현금 열차’ 노획 -1-

 

 

 

 

북한군이 북으로 패주한 뒤 38선을 넘어 추격한 우리 국군은 많은 전리품을 노획하였다.

 

 

 

1949년 국방부장관 사열 대기 중인 7연대

 

 

국군이 거둔 최고 전리품은 그 질적 가치로 보면 6사단 7연대 1대대가 10 22일 청천강가에서 노획하여 현재 용산 전쟁 기념관에서 전시 중인 김일성 승용차가 될 듯하다김일성 승용차를 보다 보니 문득 한 생각이 떠오른다. 북진  중에 과연 어느 부대가 [최고가 아니라] 최대의 노획물을 챙겼을까? 하는 호기심을 가진 독자 분들이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내 나름대로의 해답은 바로 나온다. 같은 7연대의 3대대가 1대대 보다 하루 앞서 평남 북단 개천에 돌입했을 때 노획한 현금 열차가 국군 최대의 대박 노획물로써 지목 할 수가 있을 것이다3대대가 평남 개천에 저항없이 돌입하고 불과 세시간만에 군수품을 가득 실은 두 개의 북한 열차들이 연달아 개천에 들어왔다가 노획되었다. 그 중 한 화차에 엄청난 금액의 북한 화폐가 가득 실려 있었다. 그 액수는 어마어마했다.

 

대박 노획의 전후를 알아보자. 10 21, 선두 진격을 명 받고 평남 순천을 출발했던 2대대는 개천 남동쪽 15km 지점 풍광산 계곡에서 생각지 않았던 북한군 패잔병들을 만나 시간이 지체되었다. 이에 7연대장 임부택 대령은 즉시 3대대에게 2대대를 초월해 개천을 점령하라는 명령을 내렸다13:00에 출발한 3대대는 전투 현장을 관통하고 개천을 향하여 진격하였다. 부대는 모두 트럭으로 이동했다.

 

 

 

좌측이 7연대장 임부택 연대장, 우측이 6사단장 김종오 사단장 -  낙동강 전선

 

 

7연대는 1대대가 105일 화천을 점령했을 때 북한군 트럭을 무려 150대나 노획했다. 이 트럭들을 밑천으로 7연대는 6사단 선두에서 쾌속 진격하면서 추가로 트럭 150대를 추가로 노획하여 전 연대가 300대의 트럭을 장비한 기계화 부대가 되었다. 소대마다 트럭이 한 대씩 배정 되었으니 그 북진 속도는 어느 부대보다도 더 빠를 수밖에 없었다.

 

7연대처럼 트럭을 대량으로 노획하지 못한 같은 6사단의 2연대나 19연대는 거의 도보 행군으로 먼 뒤에서 따라오는 형국이었다3대대의 트럭 부대가 개천으로 돌입할 때 도로 전방에 북한군 2개 중대가 북쪽으로 행군하고 있던 모습을 발견했다. 그러나 북한군은 이미 그 사기가 땅에 떨어 질대로 떨어져 있었다. 전의도 없었고 무장도 시원치 않았다.

 

3대대장 조한섭 소령은 큰 결심을 하고 그들 대열 중간으로 차량들을 그대로 통과시켰다. 국군은 북한군 사이를 지나면서 외쳤다. “전쟁은 끝났다. 모두 집으로 돌아가라!놀란 북한군은 사격도 못하고 사방으로 흩어졌다북한군과의 교전을 피한 덕분에 2대대는 저녁 18:00 무렵에 개천 읍내에 도달할 수가 있었다. 저항은 없었다.

 

주민들은 밥을 차려 오는 등 열렬한 환영을 해주었다. 부대는 숙영 준비를 하고 있던 21:30에 뜻 밖의 돌발 사태가 발생하였다. 남서쪽에서 기적 소리와 함께 열차가 접근하여 왔다. 이 철로는 신안주에서 개천으로 이어지는 개천선이었다. 적들은 개천을 이미 국군이 점령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개천에서 조금 더 가면 청천강이 있다.

 

 

3대대는 크게 당황했지만 대대장 조한섭 소령은 중화기 중대장에게 명령하여 기관총과 박격포를 거치하고 개천강 철교를 목표로 사격 준비를 시켰고 대대 본부의 장교를 긴급 출동시켜 교량 동쪽 제방에 배치하였다동시에 배속된 연대 수색 중대 2개 소대를 즉시 대대 본부와 연한 북쪽 제방에 배치하라고 긴급 지시하였다. 각 소총 중대는 배치할 시간이 없었으므로 숙영지에서 사주 경계만 하도록 명령하였다.

 

북한 열차는 이 같은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유유히 전진을 계속하였고 아군의 병력 배치가 끝나기도 전에 개천강 철교 부근으로 접근하자 대대장은 먼저 출동했던 50구경 기관총 반장에게 사격을 개시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리고 뒤이어 81mm 박격포 반원과 수색 중대의 소총수까지 합세하여 기습적인 공격을 가하였다.

 

사격 목표는 너나 할 것 없이 맨 앞의 기관차였다. 기관차에 집중 사격을 가하던 중 81mm 박격포탄 1발이 명중했다.  기차가 급정지하면서 기관사와 소대 규모의 열차 호송병들은 목숨을 구하기에 급급하여 도주했다. 야간이라서 3대대는 기관사 1명만을 생포하고 추격을 중지하였다.

 

어둠 속에서 열차 적재품을 확인해 보니 열차는 북한의 보급 열차였다. 10량이 연결된 화차에 각종 화기와 군복이 만재되어 있었으며 특히 T-34 전차가 8 량이나 적재되어 있었다그러나 야간인데다가 대대로서는 감당하기에도 벅찬 많은 물량의 노획품이었으므로 경비대책만을 강구한 채 날이 밝기를 기다리던 중 또 다시 동일한 방향에서 기적 소리와 함께 열차가 오고 있었다. (계속)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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