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전쟁 [ 1 ] 생각보다 의의가 큰 전쟁




그들의 전쟁 [ 1 ] 생각보다 의의가 큰 전쟁



20세기 초인 1914년 6월에 발발하여 1918년 11월까지 벌어졌던 거대한 전쟁을 흔히 제1차 세계대전이라고 한다. 비록 일부 전투가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에서도 벌어졌지만 전쟁 전체를 놓고 본다면 이는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 지금도 서구에서는 대전쟁(Great War)이라 많이 부르니, 엄밀히 말해 유럽에서 벌어졌던 거대한 전쟁이라고 정의 내리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 제1차 세계대전은 당시까지 인류가 겪은 최대의 비극이었다 ]


그런데 이처럼 비록 유럽이 주 전장이었지만 싸움을 벌인 당사자들은 당시에 세계의 대부분을 식민지로 지배하던 제국주의 국가들이어서 전쟁의 여파는 유럽을 넘어 세계사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 때문에 세계대전이라 칭하여도 결코 손색이 없다. 우리는 일본의 항복으로 해방을 맞았기에 제2차 대전을 심정적으로 크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비록 싸움 자체의 규모와 피해는 작지만 세계사적 의의는 제1차 대전이 훨씬 컸다.




[ 제국주의 절정 시기여서 싸움은 유럽에서 벌어졌지만 전 세계가 전쟁에 참가한 형식이 되었다 ]


지난 수백 년 간 계속된 유럽 주도의 제국주의 질서가 제1차 대전을 기점으로 급격히 바뀌면서 20세기는 시작되었다. 이는 신대륙 발견과 산업혁명으로 이어져 온 기존 질서가 몰락하기 시작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거대한 변화는 곧바로 제2차 대전의 발발을 이끌었고 이후 20세기를 신대륙의 미국과 새로운 체제를 선도한 소련이 주도하도록 만들었다.




[ 영일동맹을 핑계로 독일 조계지인 칭다오를 공격하는 일본군 ]


제2차 대전이 워낙 커서 상대적으로 작아 보일 뿐이지 제1차 대전의 규모도 엄청났다. 약 50여개의 국가 및 식민지가 이 전쟁에 참여하였지만 싸움의 대부분을 이끈 주인공들은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오스트리아-헝가리, 오스만투르크, 미국 등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런데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들은 말 그대로 당시 세계의 전부와 다름없었다. 즉 당대 슈퍼파워들 모두가 전쟁에 뛰어든 것이었다.




[ 당시 세계의 모든 슈퍼파워가 참전하였다 ]


이렇게 강대국들이 편을 갈라 쉼 없이 4년간 벌인 전쟁의 결과는 실로 참혹했다. 무려 1,000만 명의 전사자가 발발하였는데, 이는 그때까지 지구상에 인류 등장하여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인적 피해였고 더불어 물적 손실도 막심하였다. 참화가 얼마나 컸던지 종전 후 세계는 전쟁의 재발을 막기 위한 다각적 노력을 시작하였다. 전후 질서 재편은 의례적인 수순이었지만 예전에 비한다면 상당히 구체적이었고 의지도 강했다.




[ 베르사유 조약 체결 당시의 각국 대표단의 모습 ]


이 과정에서 베르사유체제의 성립, 국제연맹과 같은 국제기구 창설, 워싱턴 군축회의 같은 일련의 군비통제 체계가 곧바로 출범되었다. 전후에 맺어진 강화조약은 당연히 승전국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했지만 반면 군축은 패전국뿐만 아니라 승전국에게도 공히 제약이 가해지는 사항이었다. 그것은 비록 지난 전쟁에서 함께 싸웠지만 승전국끼리도 서로를 군사적으로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 것이었다. 그만큼 지난 전쟁은 무서웠다.





[ 베르사유 조약에 따라 폐기 처분 된 독일의 전투기 ]


하지만 이런 다각적인 평화구현 노력은 결과적으로 더 큰 제2차 대전을 막지 못하면서 실패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숭고한 이상마저 폄훼할 수는 없다. 당시 세계는 왜 전쟁이 그렇게 동시 다발적으로 발발할 수밖에 없었나 하는 반성을 먼저 하였고 사전에 갈등을 조절할 장치가 부재하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그래서 상설적인 국제기구인 국제연맹처럼 다양한 조직을 출범시켜 전쟁의 재발을 막고자 했다.





[ 결국 미완의 조직이 되어버린 국제연맹 ]


그런데 정작 이런 기구나 조직이 없었지만 전쟁 발발 전 주요 참전국을 살펴보면 오히려 비극을 충분히 막을 수도 있었던 기막힌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쉽게도 그런 시스템이 부정적으로 작동하여 전쟁이 벌어졌고 비극을 잉태하였지만 만일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다면 제1차 대전은 발발하지 않았을 수도, 아니면 단지 국지전으로 끝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소개할 내용은 이와 관련된 이야기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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