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대 창설 1기 - 서근석 중령의 회고 -6-

 

 

 

 

 

 

 

 

이와 같이 일선 초급 장교의 소모가 극심 하자 국방부는 후방 간부 학교에서 장교 후보생들을 단기훈련을 시켜 전방으로 투입하는 비상 대책을 세웠으나 충원에는 한계가 있었다군은 능력있는 상사들을 선발, 장교로 임관하여 일선으로 내보냈다. 이에 죽을 가능성이 높은 소대장이 되어야 하는 장교 임관을 거부하는 부사관들도 있었으나 국가는 일률적으로 상사들 장교 만들기 정책을 추진해갔다. 이를 현지 임관, 또는 현임 제도라고 부른다.

 

경험 많은 상사들로서 현지 임관된 소대장들은 실전 상황에서 인적 소모가 극심하여 허약해진 초급 지휘관 역할을 충실하게 잘 해냈다서근석 씨는 1950831일 소위로 임관되고 7연대 1대대 1중대 4소대장에 임명되어 전방에 바로 투입되었다.

 

당시 7연대 1대대는 6.25 전투에서 가장 치열했었던 낙동강 전선의 신녕 전투를 수행하고 있었다. 김일성이 부산 점령을 목표로 가지고 있던 북한군의 전투 역량을 전부 긁어모아 최후의 공세인 9월 공세를 취했을 때였다도대체 자기가 부임할 1중대가 어느 고지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혼란을 거듭하며 일진일퇴하며 전선이 변화를 거듭했었기 때문에 서근석씨는 애를 먹다가 95일에야 겨우 자기 중대의 위치를 알아내 찾아갔다.

 

이 때부터 중대장 이대용 대위와 맺은 인연이 90을 바라보는 오늘 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7연대는 북한이 최후의 힘을 다해 가해진 9월 공세를 신녕에서 막아내고 이어서 북진을 거듭, 화천에서 적 여단 병력을 격파하고 38선을 돌파했다. 이후 일로 북한군을 토벌하며 북진, 19501026일 평북 초산군의 압록강에 도달하게 되었다.

 

서근석 씨는 압록강에 진격한 다음 날 1027, 이대용 대위와 함께 뱃놀이를 하며 소련제 수류탄으로 민물고기를 잡고 실컷 즐겼다. 이 때가 서근석 씨의 군인 일생에서 최고의 순간이었다. 그러나 압록강까지 진격한 7연대는 잠복한 중공군이 후방 차단을 하자 급히 철수를 하여야 했다. 압록강에서 36시간을 보낸 서근석은 초산으로 철수해 이곳에서 가진 작전회의에서 후방 중공군의 포위망을 정면 돌파하기로 하고 남행 철수를 강행했다.

 

1030일이 되는 자정. 7연대는 후퇴로를 차단하고 있던 중공군 사단의 맹렬한 공격을 받고 4시간의 전투 끝에 옥쇄하고 말았다. 역전의 상승 부대 7연대의 병력 중에 25%만이 귀환 할 수가 있었다길게 늘어선 대열의 최후미에서 중공군의 마지막 공격을 받은 이대용 대위의 1중대는 160명의 중대원 중 120명만이 살아남아 옆산으로 야간 이동해 남쪽으로의 탈출을 시작했다. 골마다 길마다 꽉 채우고 남하하는 중공군의 바다 속에서 북한군, 북한 내무서원까지 혈안을 치켜뜨고 국군 낙오병을 수색하는 엄중한 상황을 뚫고 탈출하여야 했다.

 

이대용 대위가 지휘하는 중대는 가로막는 중공군과 여러 번의 전투를 계속하며 남쪽으로 탈출을 계속하였다1중대는 청천강 바로 북쪽 북신현 산에서 중공군 대병력에게 포위되어 위기를 맞았다. 1중대장 이대용 대위의 대담한 리더십과 중대원들의 필사적인 공격으로 이 포위망을 돌파하고 청천강에 뛰어들어 묘향산으로 탈출하였다. 서근석 씨는 탈출 중에 앞을 가로막은 중공군 기관총좌를 수류탄으로 날려 돌파구를 뚫은 큰 전공을 세웠다. 이에 대한 글은 이대용 대위의 회상록 "국경선에 밤이 오다" 라는 책에서 빌려와 본다.

 

 

 

 

 

이대용 대위와 서근석 소위의 탈출로

 

 

북신현 산정에 고립된 1중대 병력을 연대 규모의 중공군이 사방에서 포위망을 압축해오는 절대 절명의 순간이었다.

 

 


나는 2중대장 박 중위를 불러서 상의한 뒤 제2중대와 1중대를 데리고 결전의 마당으로 뛰어 들어갔다. 먼저 부대는 청천강 반대 방향인 서쪽으로 뚫고 나가는 것 같이 쏘면서 거짓 행동을 했다적을 속여서 단숨에 약점을 뚫자는 작전이다. 서쪽으로 내려가는 것 같이 보이다가 슬그머니 솔밭 속으로 숨어서 동으로 쑥 내려갔다. 따르르 따르르 딱콩 ! 하면서 적의 실탄이 뿅뿅 지나갔다.

 

적의 최전선은 쉽사리 무너지고 우리 부대는 적의 제2선까지 처 부수며 내려갔다1중대 선임 장교 서 소위가 적의 참호 10미터 지점까지 기어 들어가 수류탄을 던지니 호 속에서 자동화기 사격을 하던 두 명의 중공군이 즉사했다그 기회를 타서 나는 제3소대장 대리 박 상사에게 정면의 적을 돌격으로 뚫으라고 명령하는 동시에 4소대- 화기 소대는 왼편으로 돌아 적의 약점을 찾아 뚫으라고 명령했다.

 

나는 이 무용담을 좀 더 자세히 들려주도록 간청했는데 서근석 씨는

 

처음 던져 봤는데 어떻게 명중했어.”

 

하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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