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최강 전사는 평소 ‘착실한 사람’





진짜 최강 전사는 평소‘착실한 사람’


강화도의 해병 내무반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으로
해병대가 곤욕을 치루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 이런 사고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서 해병대가 조직 일신의 대책을 취하기 시작했다는 보도를 보고 아픈 화[禍]가 미래의 복[福]이 될 수가 있다는 말대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층 더 국민의 사랑을 받는 해병대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1950년 인천 상륙작전 후 시내 소탕전에서 북한군 포로를 잡은 한국 해병대
  대부분 제주도에서 급모한 신병이었지만 높은
군기와 전투력으로 미군 해병에게 인정받았었다.



미군은 뼈아픈 월남전을 수행하면서 군부대의 조직과
지휘 체계에 허다한 문제점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월남전이 끝나고 뉴 아미[new army]라는 조직 일신의 대 수술을 가했었다.

1990년 걸프전에서 미군은 이라크 침공군을 상대로 깔끔한
승리를 거두었는데 그 승리의 원인 중 하나가 월남전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육군 조직과 체계에 대 수술을 가한 '뉴 아미' 개혁 덕분이었다는 군사 전문가의 말이 생각난다.

그간 사회가 변했어도 너무 변했고 우리 군도 개혁이 필요하다.
지금 입대하는 신세대 장병들을 30년 전의 장병들과 같은 가치관, 같은 사회인식으로 본다면 큰 착오다. 이번 사건이 계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해병대가 착수한 새로운 병영문화 혁신의 발상에 전 국군이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병영문화 혁신에 제언[提言] 내지 한 참고가 될만한 정보를 써보고자 한다
.


                     월남전에서의 한국 해병 - 세계에 그 용감성을 알렸었다.



해병대 긴급 지휘관 회의에서 한 해병대 간부가
했다는 발언이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 구타서 나온 악과 깡 전쟁엔 도움 안 돼.”

이 헤드라인이 내가 군 생활을 하던 시절부터 생각해오던
한 테마와 일치하는 바가 있었다.

내가 몸 담고 있던 부대도 해병대와 같이 부대원의 긍지,
군기 또는 용기 등 소위‘깡’을 권장하는 조직 문화가 있었다. 구타도 타 부대에 비해서 심한 편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위 꼴통이라고 부르는 문제 사병 뿐만 아니라 간부들도 두드러져 보였던 것 같다.

초급 간부 때는 나는 '깡'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추상 같은 군기와 남자다운 
전투원을 배양하는 우리 부대의 당연한 특징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세월이 가면서 그런 인적[人的]인 조직 문화에만
몰두하는 분위기가 기계화된 장비를 다루며 전투를 수행하는 우리 부대에 과연 적절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경험이 쌓여가면서 제대 무렵에는 우리 부대가 '군기'의 부대가 아니라 '기술'의 부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복잡한 기계의 조작과 정비 기술을 함양하고 이를 잘 쓰는
전술 훈련
위주로 부대가 운영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들었고, 그래서 기술 토론이나 OJT(on the job training)운영,그리고 기술 습득의 정도에 따른 과감한 포상제도 운용 등을 생각해 보았었다.

이런 생각은 평판이 안 좋은 '깡' 좋다는 녀석들이
막상 훈련만 나가보면 무지하기 짝이 없어서 복잡한 정비는 평소 자기들이 들볶던 후임들에게 다 떠맡기고 빈둥거리는 것을 보고 더 굳어졌었다.

포 사격 때 딴전을 피우는 병사를 보고 '적의 포탄이 너의 깡이 무서워 저절로
 
피해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질책하던 생각도 떠오른다.

병영문화에 대한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나 혼자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그저 생각만 하다가 제대하고 말았지만, 지금까지도 병사들의 실전 전투력이란 어떻게 훈련하고 배양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갖고있었다.

언제 들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느 월남전 참전 용사에게
들은 이야기가 지금도 뇌리에 깊이 남아있다.

그 분 말씀이 평소 거칠고 건방지게 굴던 병사들은
막상 상황이 안 좋은 실전에서는 제 살길만 찾기에 바쁘고 반면에 평소 말없고 얌전한 병사들이 전투에 열을 받으니까 무섭게 용감해지더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몇 년 전 미국의 군사 잡지 "Soldier of Fortune"에서도 오랫동안 그린 베레[special force]에 근무했던 한 미군이 비슷한 말을 한 것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그는 위험한 적지로 투입되는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게 될 때에는
깡 좋은 마초[macho ; 거칠게 남자다움을 과시하는]형 병사
들이 아니라 평소 훈련 때 열의를 가지고 임했던 병사들을 선발해서 팀을 구성했었다고 말했다.

또 하나 
'진짜 용감한 병사란 어떤 사람인가'를 명쾌하게 정의한 역사적 인물을 알게 되었는데 가토오 요시아키라는 일본 전국 시대 장수이다.
 
우리 민족의 역사적 원수인 도요도미 히데요시의 충실한 시동(侍童; 시중드는 아이) 출신인 그는 도요도미가 천하의 패권을 두고 시바다 가쓰이에와 일전을 벌인 시즈카다케 전투에서 창을 휘드르며 적진에 뛰어들어 대승리를 이끌어낸 도요도미의 일곱명의 시동 중 한 명이다.

이들은 일본 전국시대 역사에서 시즈카다케의 7본창[七本槍]이라 불리우며
용맹한 전사의 대표 인물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가토오는 이후 여러 전투에서도 냉정하고 침착한 지휘로 매번 승리를 거두어 전투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다.


                                       가토오 요시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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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오는 일본 국내에서는 전쟁의 달인이었지만 임진왜란 때 조선으로 파병된 뒤에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는 남해안의 여러 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의 샌드 백이
되었던 여러 못난이 왜장 중의 한 명이 되어버렸고 그와 함께 시즈카다케 전투의 7본창이었던 와카사카 야스히로도 충무공에게 넙치가 될 정도로 두들겨 맞은 패장이었다.

왜장들의 이런 내력을 보면 23전 23승을 한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에 더욱 고개가 숙여진다.

가토오는 도요도미 사후 도쿠카와 측에 붙어서 세키가하라전투에서 공을 세워 아이즈지방에서 43만석의 번주[지방 영주]가 되었지만 그의 아들 아키나리 대에 이르러서는 다른 도요도미의 가신 출신처럼 숙청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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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오는 용감한 병사란 평소‘착실한 사람’이라고 간단 명료하게 정의했었다.

몸과 몸이 부딪히며 칼과 창으로 적의 육체를 가격해야
하는 중세 전장은 지금보다도 훨씬 더 개인의 용맹성이 부각되는 근접 전투가 전개되던 곳이었는데
 
그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명장의 정의는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하겠다. 또한 잘 보면 위에서 소개한 말과 일맥상통함을 알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쓰기 전 확인삼아 6.25 전쟁 때 중대장과
대대장으로서 북한군 중공군과 싸우며 수없는 사선을 넘은 이대용 장군님에게 위의 정의, 즉 '용감한 병사란 평소 착실한 병사'라는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여쭈어 보았다.

실전 경험이 현존 한국인 중에 제일 풍부한 분일지도 모를
이 장군님께서 명쾌하게 답변하였다.

6.25 전쟁 여러 치열한 전투에서 
앞장서서 치열하게 싸운 장병들은 평소 성실했다는 인정을 받던 인물들이었다는 긍정적인 확인이었다. -사상률이 높았다는 가슴 아픈 내면은 있었으나-


           각 병사들의 높은 사기 유지와 전투 기술 위주의 군대 조직 관리에 고도의
           기술을 보이고 있는 이스라엘 군.


어떻게 보면 용감한 전투력이란 슈퍼 맨 만들기의 기술도
아니고 쇠담금질하듯 닥달한다고 생성되는 것도 아니다. 용감한 전투력은 가정 교육이나 학교 교육 또는 직장 교육에서 요구하는 성실이라는 평범하고도 단순한 인성적 덕목(人性的 德目)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이 말은 군에서 자주 쓰는 의무감, 책임 의식, 명령 완수 등에
공통 분모로 존재해 내려오는 말이기도 하다.

단지 긴 세월 우리는 이 평범하고 단순한 인성의 한 면을
전투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사회 심리학적 또는 조직 관리학적인 기법의 개발에 다소 무심했었던 측면이 있지 않았나 싶다.

군의 병영문화에 어떤 혁신이 있기 위해서는 그 바탕에는
 '성실’ 또는 ‘착실’이라는 인성 중점적 요소가 우선적으로 주목을 받아야 할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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