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의 6.25 참전사(아 62.5블로그 중복)

 







천안함의 6.25 참전사


지난 2010년 3월 26일, 해군의 초계함인 PCC-772 천안함이 북한의 기습 공격을 받고 침몰하면서 46명의 승무원들이 전사하는 비극이 발생하였다. 두 동강난 처참한 모습으로 천안함은 인양되었으며, 이후 4월 29일 온 국민의 애도 속에 전사자들에 대한 영결식이 해군장으로 엄숙하게 치러졌다. 


                              다시 한 번 모든 희생자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실 천안함이라는 이름은 우리 해군에게 있어서 상당히 전통이 있는 함명 중 하나로 당시 피격을 당한 PCC-772함은 두 번째 천안함이다. 최초의 천안함은 상륙함이었던 LST-801함이었는데 6.25전쟁 당시에 최전선에서 맹활약한 참전기록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천안함은 한국 해군의 명예와 가장 오래된 전통을 승계한 자랑스러운 이름이기도 하다.


                                             피격 전 PCC-772 천안함의 모습
 


최초의 천안함은 제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미국에서 건조되어 미 해군 LST-659 함번을 부여받고 대서양, 태평양에서 맹활약하였던 상륙함이었다. 국군이 창설되고 서서히 체계를 정비해 가던 1949년 7월, 연안 도서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상륙함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이를 인수받게 되었는데, 비록 전투함정은 아니었지만 배수량이 1,800톤이다 보니 6.25전쟁 당시 우리 해군이 보유한 최대 규모의 함정이었다. 

 

                                      미 해군 소속으로 상륙전에 투입된 LST-659



이는 우리 해군 최초이자 6.25전쟁 발발 당시에 보유한 유일의 LST이기도 하였는데 처음에는 LST-801 용화(龍化)함으로 명명하였다가 이후 천안함으로 함명을 바꾸었다. 최초 천안함은 38선으로 인하여 역외 영토처럼 되어버린 옹진반도 지원에 주로 투입되었는데 옹진반도는 서해 5도처럼 북한의 황해도 일대를 견제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공교롭게도 제 2대 천안함인 PCC-772함이 작전을 펼치던 지역과 동일한 지역에서 제1대 천안함이 활동하였던 셈이다.


                                    한국 해군 소속으로 환골탈태 한 LST-801 천안함


6.25전쟁이 발발하자 천안함은 계획에 의거 적에게 완전히 고립된 옹진반도의 17연대를 무사히 본토로 탈출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해군은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육군의 요청이 없었지만 17연대의 철수가 필연적일 것으로 판단하여 인천 경비부 사령관 유해거 중령에게 철수준비명령을 하달하였고 함장 김옥경 대위가 이끄는 천안함이 즉각 작전에 투입되었다.


                                 전쟁 직전 옹진반도를 시찰하러 온 채병덕 총참모장


이때 천안함 하나로는 부족할지 모른다는 판단에 따라, 서해 경비작전에 투입 중인 소해정과 인천 일대의 민간 선박을 징발하여 철수선단을 급조하였고 천안함을 필두로 옹진반도로 급파되었다. 그 결과 어려운 여건에서도 해상철수에 성공하여 전력을 보존한 17연대는 국군의 예비대가 되어 전쟁 초기 지연전에서 맹활약하였고 인천상륙작전에도 참여하여 반격전의 선봉이 되었다.


                                    인천상륙작전 참가를 위해 승선중인 국군 17연대



이후 천안함은 1950년 7월초에 군산지구에 보관되어 있던 정부조달 물자를 후방으로 이동시키는 작전에도 투입되었다. 육상교통 여건이 불비하였던 당시에 해상 접안능력이 뛰어났던 천안함은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정부미를 비롯한 귀중한 전략자원을 후방으로 수송하여 낙동강방어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지상군을 지원하였다. 이후 전세가 역전되어 반격작전 시에는 동서해를 수시로 넘나들며 지상군의 작전을 지원하는 다양한 작전에 투입되었고 1959년 4월에 퇴역하였다.


                                  LST-801 천안함은 6.25전쟁 초기에 숨겨진 영웅이었다.


비록 이후 이름을 승계한 PCC-772함이 비극을 당하였지만, 지난 2010년 4월 23일 국방부에서 군의 사기앙양과 희생 장병을 기리기 위해 천안함을 최신형 초계함 형태로 재건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천안함을 그대로 재현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 건조 될 차기함정에 이름을 승계시킬 것인지 하는 세부안이 아직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천안이라는 함명이 새롭게 부활하여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한다. 


                                               천안함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건조되어 명명될 신형 함정은 우리 해군사의 3번째 천안함이 될 것이다. 그것은 천안함이 결코 최후를 당한 것이 아니라는 증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름이 살아있는 함정은 죽거나 쉬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맡은바 임무를 다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 해군의 전통을 간직한 천안함의 멋진 부활을 기대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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