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경보기를 말하다 [1]





조기경보기를 말하다 [1]
 
 
도전과 응전
 
 
인터넷 등에서 흔히 '나치의 비밀병기'로 언급되는 제2차대전 당시 등장한 신무기에 관한 글이나 사진을 보게 되면 추축국(樞軸國) 군사과학기술이 연합국보다 뛰어 난 것으로 오인하는 경향이 있다. 더구나 실전에 등장한 V-2 로켓처럼 최초이거나, 티거(Tiger) 전차같이 당대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던 독일의 무기류를 보면 이런 착각을 지레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만들어 버린다.

※ 추축국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과 싸웠던 나라들이 형성한 국제 동맹을 가리키는 말로, 독일, 이탈리아, 일본의 세 나라가 중심이었다.
 

                        최초의 제트전투기인 Me-262처럼 추축국의 군사기술은 뛰어났다

 

그러나 전쟁의 승자가 연합국이었다는 사실은 연합국도 뛰어난 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시켜주는 가장 큰 증거다. 일부 독일의 무기가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연합국의 군사기술이 취약하였던 것은 아니었다. 그 중 연합국이 앞섰던 기술 중 하나가 레이더(Radar)로 대표되는 조기경보(Early Warning)기술이었다. 특히 독일에 비해 기술적 기반이 취약했던 일본은 미국과 비교하여 이러한 격차가 더욱 심하였다.

 

                              연합군도 뛰어난 군사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레이더)

 

해군 간의 전쟁이었던 태평양 전역에서 레이더를 장착한 미군 함정은 적기의 내습을 사전에 어느 정도 감지 할 수 있었던 반면, 이를 함정에 장착 할 기술까지는 보유하지 못하였던 일본은 인간의 오감을 기반으로 하는 구시대적 조기경보 체제에 전적으로 의존하였다. 따라서 일본 함정들은 대부분 높은 망루를 갖춘 마스트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망루에 방공 초계병들이 올라가 눈과 귀로 하늘을 감시하였다.

 

                             높은 방공 초계용 망루를 가지고 있던 일본 전함 야마시로

 

물론 승리의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었지만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군은 함정에 달려있던 레이더를 유효 적절히 사용하여 적의 공습에 효과적으로 대처 할 수 있었다. 반면 적기의 내습을 순전히 사람의 눈과 귀에만 의존하였던 일본은 그들의 머리위로 미국 급강하 폭격기 편대가 다가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결정적인 역전타를 허용하였고 이로 인하여 거대한 태평양 전쟁의 균형추는 무너졌다.


                           일본은 미군의 고공침투를 감지하지 못하여 패배를 당하였다
 
(사진은 돈트레스 급강하 폭격기가 고공에서 급강하하여 일본 항모에 폭탄을 명중시킨 장면을 묘사한 전쟁화)


그런데 전쟁 말기가 되자 궁지에 몰린 일본은 폭파 순간까지 인간이 탑승하여 조종하는 유도폭탄을 개발하여 연합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바로
'가미카제 자살 특공대'였는데 목표물까지 따라와 자폭하는 이들로 인하여 연합군 측의 피해가 커졌다. 대공미사일은 꿈도 꾸지 못하던 당시에 가미카제를 막는 최선의 방법은 아군 함대로 부터 최대한 먼 곳에서 요격하는 것이었다.

 

                                    가미카제는 미친 인간들의 광기를 보여 주었다

 

하지만 당시 함정에 탑재된 레이더의 경우는 가미카제의 접근을 인지할 수는 있었지만,  이를 요격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기에는 탐지거리가 너무 짧았다. 둥그런 지구의 특성으로 인하여 수평선 너머의 탐색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레이더로 적기의 내습이 탐지되어도 충분한 대응요격기를 항공모함에서 함대외곽으로 날려 보내기에는 시간적으로 힘들었다.

 

                  미국은 최대한 멀리에서 가미카제를 막고자 궁리하였다 (피격된 가미카제)

 

그렇다고 레이더 사정거리 밖에 항상 정찰기를 띄어 놓기도 힘들었고 함대 상공에 24시간 내내 적기의 내습을 격퇴할 충분한 요격기를 체공시켜놓고 완벽히 대기하기도 사실상 불가능하였다. 역사학자 토인비(Arnold J. Toynbee)가 말한 '도전과 응전'이라는 역사의 법칙이 가장 확실하게 적용되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군사 분야라 할 수 있다. 결국 미국은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새로운 방공감시체계를 궁리하게 되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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