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일본의 전쟁 [上]








독일과 일본의 전쟁 [ 上 ]
 
 
명품 맥주가 탄생한 이유
 
 
제2차 대전은 유럽과 태평양에서 동시에 펼쳐져 세계대전이라는 명성(?)에 걸 맞는 인류사 최대의 전쟁으로  인명 피해도 경악할 수준이었지만 물적 피해도 엄청났다. 그런데 그보다 20여년 앞서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은 역사에 한 획을 장식할 만큼 거대한 전쟁이었지만, 거의 유럽에서만 벌어져 굳이 세계대전이라는 이름을 붙여야 하는지 의문스러운 점도 있다.

 

                                           제1차 대전의 전장은 주로 유럽이었다

 

때문에 서구에서는 제1차 대전을 World War I로 칭하기 보다는 大전쟁(Great War)라는 이름으로 많이 부르고는 하는데, 어쩌면 이것이 맞는 표현이 아닌가도 생각된다. 만일 유럽 지역에서만 벌어진 전쟁에 ‘세계’라는 타이틀을 붙인다면 그것은 서구의 역사가 곧 세계의 역사라는 오만한(?) 세계관이 작용하였다고 밖에는 생각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만하게 굴만도 했을 만큼 그때 유럽 국가의 국력은 강했다.


 

                            제1차 대전의 도화선이 되었던 페르디난트 황태자의 장례식

 

그런데 제1차 대전이 대부분 유럽에서 벌어지기는 하였지만 극히 일부는 유럽을 벗어난 지구 반대편의 장소에서도 벌어졌다. 비록 하나의 전투에 수 십 만이 죽어간 유럽의 전선에 비교하기에는 미미한 수준일지는 모르겠지만, 전사에는 이것을 제1차 대전의 일부분으로 엄연히 기록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제1차 대전이 세계대전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제1차 대전 당시 폐허가 된 동프로이센 지역

 

이렇듯 20세기 초에 발발한 거대전쟁을 유럽만의 전쟁으로 볼 수 없도록 세계화시키는데 일조한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제1차 대전 당시 거의 모든 강대국들이 전쟁으로 정신이 없을 때, 일본은 순전히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는 목적으로 이에 편승하였다. 근대화에 성공한 이후 일본이 벌인 대부분의 전쟁에서처럼 그들의 음흉한 행태가 이때에도 적나라하게 발휘된 것이었다. 다음은 이 당시에 벌어진 독일과 일본의 전쟁에 대한 이야기다.


 

                         2차 대전 때 추축국인 일본과 독일은 20년 전 전쟁을 벌인 사이다
                                      (히틀러를 예방한 일본 외무장관 마쓰오카)

 

산둥성(山東省)은 황해를 마주보고 있는 남한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 땅인데, 이곳의 서남부 자오저우만(膠州灣)에 칭다오(靑島)라는 도시가 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요트경기가 개최 되었을 만큼 중국 내에서도 깨끗하고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히고 가장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도시에 유명한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맥주이다. 특히 도시 이름을 브랜드로 한 칭다오 맥주는 상당히 유명하다.
 



                                                  산둥반도와 칭다오

 

생산된 지 1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지닌 칭다오 맥주는 대량 생산되는 맥주로는 세계적인 브랜드에 꼽힐 만큼, 현재 중국의 공산품으로는 보기 드물게 몇 안 돼는 명품으로 취급될 정도다. 그런데 고량주나 백주처럼 전통술도 아닌 중국에서 생산되는 맥주가 어떻게 세계적으로 유명할 만큼 좋은 품질을 인정받게 되었을까? 여기에는 커다란 역사적 배경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칭다오맥주

 

1895년 청일전쟁에서 패전하면서 종이 호랑이임이 입증 된 중국대륙을 차지하기 위해 서양열강들이 파리 떼처럼 달려들어 이곳저곳을 강탈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조차지(租借地)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곳곳에 치외법권이 통용되는 식민지 아닌 식민지를 건설하였다. 여기에는 영국이나 프랑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식민지 확보 경쟁에 뛰어든 독일도 있었고 그들은 1898년 칭다오에 조차지를 확보하였다.


 

                                       칭다오 시내에 위치한 구 독일총독 관저



칭다오는 독일이 아시아에 확보한 최초의 식민지와 다름없었고 이곳을 기반으로 그 세력을 점차 넓혀 갔다. 그런데 칭다오는 지하 암반수가 상당히 좋은 곳이어서 이곳에 터를 잡은 독일인들은 이곳의 물과 자신들의 전통 주조기술을 결합하여 맥주를 만들어내었는데 그것이 바로 칭다오 맥주다. 비록 지금은 중국을 알리는 세계적인 대표 브랜드가 되었지만 그 시작을 보면 중국의 역사에서 유쾌한 것이라 할 수는 없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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